村場의 自然in~*

옥천 대성산에서~.

村 場 2021. 12. 12. 12:05

'한밭18' 친구들과 함께 옥천, 영동의

천성장마 (천태산~대성산~장령산~마성산 27km)에

용봉+삼성산을 더한 33km의 산줄기 중 대성산엘 다녀왓다.

 

오근장역.

안개로 7분이나 연착한 열차에 몸을 싣고,

충주에서 같은 열차로 출발한 남 대감과 만나 대전으로...

대전역에서 합류한 김 도인과 갑이요 애마로 옥천으로 이동.

의평 저수지를 들머리로 대성산을 오른다.

첫 포토죤이라 할 작은폭포~.

대성산은 문인 골, 폭포골, 얼음골 등 높이 30m 안팎을 자랑하는 

큰폭포, 작은폭포, 방안폭포, 산제당 골폭포, 어름폭포, 숨은폭포 등 10여 개가 넘는 폭포군이 있다는데...

가뭄으로 물이 없으니,

그냥 병풍바위일 뿐이라 아쉽다.

폭포 옆은 암벽이라...

로프에 의지해 먼저 오른 남 대감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한 컷!

내가 찍는 걸 봤나 소리치길래 쳐다봤더니 찰칵~~~.

계속되는 암벽 로프길~.

그렇게 마루금에 오르니 또 다른 별천지라...

묘하게 멋(?)스러운 소나무들의 기이한 포즈에 손이 바빠질 밖에~.

등 굽은 효자松이 아니라 거의 기형에 가까운 장애우들 같기에 더 정이 가는~.

조망은 꽝이지만 별 아쉬움도 없다.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니...

수채화만 작품인가?

요런 수묵화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으니 예술이지~.

칼바위는 아니지만,

좁은 등산로 양 옆이 가파른 비탈이라 정녕 천국으로 향하는 오솔길 아닌가 싶구먼~.

바닥엔 솔잎 낙엽이 수북~~~.

여긴 갈잎 낙엽이 수북~.

요건 뭔 버섯이지?

요기조기 기웃기웃 거리다 보니 꼭대기라네~.

산행중 한 사람도 만나질 못했으니 단체사진을 고민하다

셀카 전문 남 대감이 요렇게 찰칵 담은 '한밭18' 4인방~.

소나무만 이상한 게 아니라고 항변이라도 하려는 듯

갈참나무들도 뭔 댄스 파티하는 모습으로 어필을~~~.

천성장마 종주산행을 지원하는 이정표인 듯~.

좁은 산마루금의 낙엽길...

뿌연 하늘이 아쉬워 햇빛을 강제 소환해보려 했지만 쩝...

낙엽길~~.

헐~~~.

이렇게 배배 꼬인 소나무를 보신 적 있는가?

고품격 수종인 소나무가 이런 야시시한 모습이라니 적이 당황스럽구먼~~~.

유난히 많은 묘한 소나무들의 출현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이거 말세 아녀???

평화롭던 양탄자가 하산길에선 완전 지뢰밭이다.

너덜겅 위에 낙엽이 쌓여 중심 잡기가 쉽지 않고 미끄럽기까지...

두 손으로 스틱을 단디 잡고 벌벌거리다 보니 손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여유로움 끝 고난의 시작인가?

다시 암릉이...

쉽잖은 암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하산길~.

요건 또 뭔 버섯?

잠시 숨도 돌릴 겸 그냥 그 무늬가 아름다워 담아본다.

저 뿌연 인간세상이 참으로 답답하다!!!

온갖 추접스럽고, 악의적인 언어들이 난무하는 대선정국을 바라보는 심정이 바로 이런 걸까?

편 가르기와 기만과 술수가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현 상황에

코로나19의 재반격까지...

 

벗어나고픈 마음에 산을 찾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걸 알기에 답답할 밖에...

이 모든 걸 산에다 내려놓고 심기일전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세상사 잊고 살 순 없지만 나 혼자 짊어질 수도 없으니 맞춰가며,

개혁해 가며 살 밖에...

세상사 온갖 번뇌와 고민은 다 내려놓고 개운한 마음으로 환속하여,

情이 넘치는 막걸리 잔을 부딪치는 '한밭18' 4인방~.

친구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했소!

 

안분지족이라 했던가?

아쉬움 속에도 충분히 행복했기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