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겨울왕국 덕유산에서~*

村 場 2021. 12. 4. 23:34

뒤통수 당기는 대선정국에 오미크론까지...

잠시의 "쉼"으로 해방의 기쁨을 누리고자

설국 덕유산을 찾았다.

보다 싱싱한 아침 눈꽃을 담으려 곤돌라로 설천봉을 들머리로~.

 

곤돌라를 타려니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표를 판다네~.

급히 직원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핸드폰으로 예약하고 줄 서서 표를 사면서,

스키시즌을 준비 중으로 무지개 핀 제설 상황도 한 컷!

곤돌라를 타고 오르며 돌아본...

그렇게 설천봉에 오르니 칼바람이 장난 아니다!!!

올 첫 겨울산행이라 아직 적응력도 떨어지는데 온몸이 꽁꽁 얼어붙는 듯~~~.

그렇다고 이 풍경을 놓칠 수야 없지!

손가락이 감각조차 느낄 수 없도록 얼얼하지만 폰카는 바쁘게 피사체를 찾아 돌아간다.

여기에 파란하늘만 열려준다면 금상첨화련만....

겨울왕국 상제루~.

아름다운 선을 자랑하는 기와지붕 처마와 전통가옥 문살에 핀 눈꽃이 참 예쁘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풍경들...

이른 아침인데도 인산인해라 완전 시장통 같은데,

요런 사진 한 컷 담기란 하늘의 별따기~.

요 밑그림이 완전 눈꽃 터널인데 사람이 꽉 차서....

쩝~.

 

이 코스의 랜드마크라 할 요 외로운 나무가 있는 조망처~.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의 줄이 2~30명은 넘을 듯한데,

귀퉁이 한편에 자리를 잡고 틈새를 노리며 바라본 향적봉 오름 길~.

1차 시도~.

2차 시도~.

내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모델(?)을 빼고 담으려니 거 참!

3차 시도만에 구도는 별로지만,

온전한 모습을 한 컷 담은 것으로 만족할 밖에...

눈꽃이 아닌 웬 솜 뭉텡이를 뒤집어쓴 형상이라 아쉽게도 디테일은 별로라~~~.

그래도 좋다!

파란 하늘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상황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히 머릿속을 비울 수 있기에...

그렇게 오른 향적봉!

세상을 보다 멀리 보다 넓게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대선 정국의 이전투구에 한마디 거들고 싶다.

 

대통령 자리는 꼭대기에서 내려보며 군림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이 뽑은 국민의 상머슴이 멀리 넓게 국민을 보살피는 자리라고...

인증 사진에 목숨 건 인파를 피해 정상석을 담고...

가야 할 중봉 방향을 바라보며 전의를 불살렀는데~~~.

헐~~~

눈이 무릎까지 쌓였는데 '건조기에 따른 산불예방'을 사유로 출입을 통제한다고?

이러니까 매일 탁상행정이라고 욕을 먹지!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蟲소리 안 들으려면 생각 좀 하고 사는 게 어떨는지~~~.

악법도 법이니 선택의 여지없이 뒤돌아 백련사 코스로 하산할 밖에...

오늘도 함께한 동서~.

이른 시간에 차를 몰고 먼길 달려온 동서의 수고 늘 고마움과 미안함이...

이 코스에서 담을 만한 몇 안 되는 포토죤~.

모진 목숨,

질긴 삶의 현장~.

단풍에서 마른 잎으로,

언젠가는 낙엽이란 이름표를 달고 어디론가 사라질...

겨우살이 군락~.

늘 푸른 산죽(조릿대)을 대하는 마음은 늘 경건함 그 자체인지라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럽지만...

이런 산책로를 걷는 건 언제나 힐링과 재충전의 즐거움이...

백련사에서 바라본...

코스 변경으로 얻은 남는 시간은 계속 보완 작업 중인 '구천동 어사길'을 걸으며

"무주구천동 33경"을 탐방하는 걸로~.

明鏡止水~.

맑고 거울과 고여 있는 잔잔한 물,

즉 고요하고 맑은 마음을 비유한 말인데 이는 곧 지금의 나를 가리키는 듯~~~.

 

마음을 비울 수 있었던 여유로움으로 올 첫 겨울꽃 산행을 마무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