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6일 (토요일)
백두대간 소백산 국립공원의 도솔봉~묘적봉에 올랐다!
친구들과 함께~.
2017년 1월 북부능선인 국망봉~비로봉을 걸으며 다음을 기약했던 남부능선으로
2018년 4월 시도했으나 '산불방지기간' 입산통제로 좌절,
아쉽게 발길을 돌렸던 곳이다.
<<그 덕분에 멋진 조망처인 말목산엘 갔었지만~.>>
오늘,
그때 그 친구들 6명중 4명이 오르기로 한 코스는
사동유원지~도솔봉~묘적봉~묘적령에서 원점회귀로 정하고,
물소리도 청량한 계곡 옆 숨겨진(?) 오솔길을 들머리로 힘차게 출발~.
계곡 물소리가 멀어지며 갑작스레 눈앞을 가로막듯 된비알은 시작되니.....
울창한 신록, 그 숲바다 속을 헤치며 깜깜이 산행으로 전진, 또 전진이다!
사진 한 컷 찍을 여유도, 피사체도 없는 두어 시간을 묵언수행하듯 마루금에 오르니
그 역활을 다한 철쭉꽃과 한떨기 앵초꽃이 반긴다.
죽령쪽에서 올라온 산악회원들의 왁짜지껄함까지도 반갑고...
그리고.....
우리는 도솔봉 고스락을 밟았다!
좌로부터 남 대감, 장 장군, 이 회장, 村場sun9.
친구가 보내준 인증샷 한 컷.
도솔봉에서의 산그리메 조망~.
예전에 친구들과 동부인으로 올랐던 연화봉 천문대가 언제 또 올거냐고 묻는 듯 손짓을...
이쪽이 우리가 가야할 묘적봉으로 이어진 마루금~.
이곳 철쭉도 유명한 곳인데....
1300고지엔 아직 우릴 기다리는 철쭉꽃들이 있어 幸福했다오!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낙화 모습이....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 -->
― 윤재철
) -->
갈 때는 그냥 살짝 가면 돼
술값은 쟤들이 낼 거야
옆 자리 앉은 친구가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그때 나는 무슨 계시처럼
죽음을 떠올리고 빙긋이 웃는다
그래 죽을 때도 그러자
화장실 가는 것처럼 슬그머니
화장실 가서 안 오는 것처럼 슬그머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할 것도 없이
빗돌을 세우지 말라고 할 것도 없이
왁자지껄한 잠담 속을 치기배처럼
한 건 하고 흔적 없이 사라지면 돼
아무렴 외로워지는 거야
외로워지는 연습
술집을 빠져나와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 걸으며
마음이 비로소 환해진다
아듀!!! 철쭉꽃아~.
네가 있어 올봄도 그토록 화려했고, 풍요로웠고, 행복했었기에
손을 맞잡고 석별의 情을 나누기 두려운 거야.
그러니
그냥 슬그머니 사라져주길 바래~.
그리고....
내가 너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앓이를 시작할 무렵에 또 찾아주었으면 좋겠고!!!
소백산 줄기라는게 맞긴 맞나보다.
충북 산들은 대체로 악산인데 여긴 암릉구간이 거의 없는 육산인 걸 보면~.
올시즌 마지막이 될 철쭉꽃들과 오래오래 눈맞춤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한다.
철쭉꽃 분홍 빛깔이 참으로 다양하지만,
옛 어머님 모습 같은 연하다연한 분홍빛을 난 참으로 좋아한다!
묘적봉에서 돌아본 도솔봉 마루금~.
바위도 귀한 산인데 요건 그중 희귀한 문양의 돌이라 한 컷~.
계곡에 접어드니 야생화들이.....
요즘 잦은 비로 수량이 풍부하니 산행에 지친 우리에겐 천국이 따로 없지!!!
꼭꼭 숨겨진 족두리풀꽃이다.
여러 증세에 약초로도 쓰이고, 뿌리의 박하향은 은단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인다네~.
얼얼하도록 차가운 계곡수로 세수와 탁족이 곧 신선놀음~.
경험이 없는 사람은 감히 그 기분을 이해하려 애쓰지마시라!
결코 그 답을 얻을 수 없을 테니....
태초의 원시림인 듯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불편함도 아름다움이요, 즐거움으로....
곧 세속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들이지만,
선계의 저 물결에 몸과 마음 속 찌꺼기들을 씻어내고 눈과 귀를 정화하니
지금 우린 신선놀음~.
안내도를 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조금은 빡센 코스였는데도 무리없이 소화한 우린 진정한 산꾼들이라 자찬하며....
예쁜 들꽃들의 배웅에 땡큐!!!
이즈음 가장 눈길이 가는 찔레꽃을 끝으로 도솔봉과 작별을~.
귀로에 눈길을 잡는 솔벗이 있어 차를 돌려 가봤더니....
누군가의 묘지 뒤편에 우뚝 솟은 암릉에 독야청청 솔벗이라~.
저곳에 어떻게 뿌리을 내렸는지 궁금하면서도 경외감마져 든다!
멋진 친구 솔벗아~.
오늘은 시간이 없어 그냥 발길을 돌리지만 다음엔 좀더 가까이서 널 보고싶구나~.
또 한 곳!
사인암으로 가는 길목의 기암괴석~.
그 유명한 사인암이다!!!
이곳 산을 다니면서도 그냥 스쳐지나쳤던 곳이기에 다시 찾았다.
멋지다는 것 보다는 신비롭도록 아름다운 웅자에 한동안 시선강탈~.
버스 시간에 쫓겨 죽음의 레이스를 벌리고서야 짧게 할 수 있었던 뒷풀이~.
남 대감이 情으로 준비한 특산주로 함께한 하산주는 꿀맛이었고,
옥류관보다 더 시원하고 맛있는 냉면은 산행의 갈증을 말끔히 채워주니
시작부터 끝까지 만사 OK~~~*
말은 내가 꺼냈지만,
매번 충주에서의 산행을 도맡아 온 남 대감님,
서울에서 늘 함께해 온 장 & 이 전현직 회장님들...
수고 하셨소이다!
그대들이 있어 참으로 즐거웠고
내 삶이 幸福하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村場의 自然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봉/옥녀봉/갈은구곡에서~* (0) | 2018.06.10 |
---|---|
소꿉친구들과 구천동을~* (0) | 2018.06.02 |
5월의 한라산 백록담 & 영실~* (0) | 2018.05.15 |
백석동천~* (0) | 2018.05.05 |
어쩌다 말목산엘~. (0) | 2018.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