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0일 (일요일)
주말에는 즐겁고 뜻깊은 가족행사가 있었기에
오늘에야 괴산의 아가봉~옥녀봉~갈은구곡을 다녀왔다.
동서와 둘이~.
5시간여 산행에 단 한 명의 산우도 마주친 일이 없었으니
심산유곡을 헤매다 온 듯 호젓하게....
속리산국립공원으로
괴산의 명소인 칠성댐을 품은 비경이지만 높지않은 산인지라
녹음 우거진 숲바다에 인적마저 끊겨 희미한 등로를 따라 둘만의 세계로 들어간다.
갈론계곡을 벗어나니 곧바로 된비알이지만 거침없이 치고오른다.
한 시간여를 바람마져 통하지 않는 숲바다 속을 오르니 무명봉으로 이어진 마루금이라~.
이렇게 산그리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듯 상쾌!!!
마루금을 따라 걷는 것은 산행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리라!
눈은 시원하고 심신은 평안하니 다소의 오르내림도 마냥 해피~.
생각 같아선 암릉에 뿌리내린 요 아기솔벗을 잘 정지해 건강하고 멋지게 키우고 싶다만,
그냥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랄 수 있게 놔두는 걸로....
아가봉으로 가는 마루금이 암릉과 솔벗, 산그리메 조망까지 어우러져 힘든 줄 모르게
함께한 동서와 앞서니, 뒤서거니 하며 유유자적~.
그렇게 암릉과 솔벗 사이를 돌고돌아 아가봉에서 느긋한 간식 타임을~.
조망처에 앉아 간식을 먹어도 봐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여긴 분명 선계 맞지?
요런 유격코스가 없다면 왠지 아쉬울 듯!
간간이 반기는 싸리꽃~*
옥녀봉에서 산상오찬을 마치고 또 숲바다를 헤쳐나오니 갈론계곡인데,
1 갈은동문, 2 갈천정, 3 강선대, 4 옥류벽, 5 금병, 6 구암, 7 고송유수재, 8 칠학천동, 9 선국암의
'갈론구곡'이라고도....
너럭바위엔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선국암~.
칠학동천~.
고송유수재~.
구암(거북바위)~.
때론 이토록 격했던 세찬 물줄기가 오늘은 좀.....
계곡이 말라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졸졸졸 흐르는 청정수만으로도 충분하다.
갈론구곡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오늘 산행코스가 길지않으니 남는 게 시간인지라 선경에서 마냥 여유롭게 즐긴다.
옥류벽~.
계곡을 잠시 벗어나니 개망초가 지천이라~.
옆쪽 계곡과 합류지점의 강선대~.
갈론계곡의 들머리인 갈은동문~.
계곡의 청정수로 땀을 씻으니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듯~.
기암과 솔벗의 배웅속에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도 멋진 산행을 즐거움으로 마무리한다.
길섶의 황금낮달맞이꽃~.
좀 일찍 핀 코스모스꽃~.
화초 양귀비도...
귀로에 잠시 칠성댐을 가로지른 '연하협구름다리'를 둘러보고~.
짧지만 아기자기한 암릉산행,
첩첩산중 깊디깊은 갈은구곡의 아름다움에
심신이 평안했던 오늘!
함께한 동서에게 감사의 념을 전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아가봉~옥녀봉~남군자산~큰군자산~비학산~갈론마을 20km 종주에 도전하고 싶다!
도전할 수 있음이 靑春인데, 내 靑春이 끝나기 前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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