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일 (토욜)
뜬금(?) 없는 문자 한 통에
서울, 수원, 청주, 대전에서 잊은 듯 살아온 소꿉친구들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오랜만에 뭉쳤는데~.
이즈음 최고의 트레킹 코스인
구천동 33경을 걸으면서도 그 절경이 무색하도록
우리들만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니...
문득,
친구란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며 詩 한 편을 옮긴다.
+ 벗에게 +
-정연복
누구에게나
외롭고 쓸쓸한
삶의 뒤안길이 있다
어느새
반 백년의 세월이 스친
나의 인생살이에도
이제 와 뒤돌아보니
외로움의 그늘 한줄기
길게 드리워 있었네
생각처럼 쉽지 않아
고단함이 쌓이는 삶 속에
가끔은 남몰래
안으로 눈물 삭였지
하지만 벗 하나 있어
기둥처럼 든든한
그런 벗 하나 맘속에 있어
나 지금껏 살아왔네
나 기쁘게 살아가리
삼공리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6km 코스는 '구천동 33경'으로 어우러진 멋진 계곡인데,
카메라는 그저 팻션용품(?)일 뿐 쌓였던 얘기에 밀려 그 존재가치마져 가물가물~.
그렇게 오른 백련사~.
백련사를 지나 오수자굴 방향으로 좀 더 오르다 한적한 물가 너럭바위 앉아
점심을 겸한 휴식 후 왔던 길로 내려오며 이야기 속 틈틈이 담아 온 몇 컷.
뒷모습마져 초로의 티를 감추지 못하는 나이들이지만,
우리가 나눈 이야기엔 티없는 동심에서 超然한 여유로움까지를 아우르니....
맑은 물소리에 시원한 숲바다를 가슴 활짝 펴고 한껏 품어본다!.
이즈음 계곡산행을 다니며 담아온 사진의 테마는 激情과 平靜~.
비록 질풍노도의 靑春은 아닐지라도 아직은 도전하고픈 것이 있고,
세속의 五慾七情과는 거리를 두고싶을 만큼은 살았으니....
아직도 하고픈 말, 듣고픈 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난 계곡물의 흐름을 잡아 느낌을 담아본다.
그리도 세차게 부딪치던 광기어린 물결도 때론 이렇게 잔잔함이 있음을 나는 즐겨한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배우고 익혀서 내가 行해야 할 격정과 평정 아닌가 싶기에~.
오늘 아침,
현덕 친구의 안부 카톡에 무심히 보낸 답신~.
"친구란 시공까지 초월하나 봐~.
잊은 듯 살다가도 만나면 늘 함께해 온 듯..."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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