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 픈 가 을 ***
~이 영 춘 (1941~ )
쨍그렁 깨질 듯한 이 가을 하늘
눈물겹다
무거움의 존재로 땅 끝에 발붙인 짐승
부끄럽다
멀리 구름은 유유히 흘러가고
가을 잠자리들 원 그리며 무리 짓는다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가을
햇살아래
아, 아프구나!
가볍지 못한 존재의 무게가
,
,
,
제 무게 이기지 못하여 모두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 날에
나는 무엇이 이토록 무겁게 허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왜 슬프고 아픈 감상이 가을을 누르는가 했더니 "존재의 무게"때문이라네요.
구름처럼 흐르지 못하고, 잠자리처럼 가볍게 날아오르지 못하고, 절로 벌어져 알밤 툭툭 떨어뜨리지 못하는 것도
다 텅텅 비우지 못한 우리 존재의 무게 때문이라네요.
이래저래 만물 중 가장 슬프고 무거운 존재가 인간인가 보네요.
특히 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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