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가을 詩心

村 場 2009. 9. 30. 13:04

  *** 슬 픈 가 을 ***

                            ~이  영 춘 (1941~  )

 

쨍그렁 깨질 듯한 이 가을 하늘

눈물겹다

무거움의 존재로 땅 끝에 발붙인 짐승

부끄럽다

 

멀리 구름은 유유히 흘러가고

가을 잠자리들 원 그리며 무리 짓는다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가을

햇살아래

 

아, 아프구나!

가볍지 못한 존재의 무게가

   ,

   ,

   ,

 

제 무게 이기지 못하여 모두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 날에

나는 무엇이 이토록 무겁게 허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왜 슬프고 아픈 감상이 가을을 누르는가 했더니  "존재의 무게"때문이라네요.

구름처럼 흐르지 못하고,  잠자리처럼 가볍게 날아오르지 못하고, 절로 벌어져 알밤 툭툭 떨어뜨리지 못하는 것도

다 텅텅 비우지 못한 우리 존재의 무게 때문이라네요.

이래저래 만물 중 가장 슬프고 무거운 존재가 인간인가 보네요.

특히 이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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