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스크랩] 푸르른 날

村 場 2009. 10. 9. 11:52

   *** 푸르른 날 ***

                            서 정 주 (1915~2000)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나는 自由人이다!

둘러치나 메치나, 어쩔 수 없는 백수지만

이제 30여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돌이켜 본 내 삶에 스스로 충실했노라 자부하기에

한치의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나는 自由人이다!

벌써 일에 대한 욕망과 기대를 버린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삶에 끌려 가기를 거부하는

 

나는 自由人이다!

이 가을! 높고 푸른 하늘을 가슴으로 품을수 있는

진정, 마음으로 한껏 누릴 수 있는,,,

 

나는 自由人이다!

                                                                                    2009년 10월 9일

 

 

출처 : hanbat18
글쓴이 : 돌밭촌(황선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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