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른 날 ***
서 정 주 (1915~2000)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나는 自由人이다!
둘러치나 메치나, 어쩔 수 없는 백수지만
이제 30여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돌이켜 본 내 삶에 스스로 충실했노라 자부하기에
한치의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나는 自由人이다!
벌써 일에 대한 욕망과 기대를 버린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삶에 끌려 가기를 거부하는
나는 自由人이다!
이 가을! 높고 푸른 하늘을 가슴으로 품을수 있는
진정, 마음으로 한껏 누릴 수 있는,,,
나는 自由人이다!
2009년 10월 9일
출처 : hanbat18
글쓴이 : 돌밭촌(황선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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