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국립공원 내변산에서~.

村 場 2022. 5. 8. 02:44

무릎 고장으로 6주 만의 산행인지라 몸도 마음도 무거웠지만,

무사 완주함에 위안과 희망을 본 오늘~.

 

대전에서 합류한 친구들과 10시 20분에 도착한

내변산 주차장에서 가마소삼거리~세봉~관음봉~재백이고개~직소폭포~원점회귀로 잡고...

연초록 싱그러운 숲속으로 들어선다.

보기에도 범상찮은 이곳 바위들~.

조망처에 올랐는데도 짙은 안개로 뵈는 게 없지만,

기분만은 천하를 품은 듯 넉넉한 상쾌함이라~~~.

작은 돌조각들이 다닥다닥 붙어 만들어진 바위와

작은 꽃송이들이 뭉쳐진 산사나무 꽃의 어우러짐이 묘한 앙상블로~.

좀 더 자세히 살펴도 보고...

아웃포커싱으로 분리해 살펴도 보고~.

멀리 넓게 볼 수는 없지만,

오욕(식욕, 물욕, 수면욕, 명예욕, 색욕)과 칠정(喜, 怒, 哀, 樂, 愛, 惡, 慾)이

몽땅 사라진 인간 세상이 성스럽게 느껴지니 썩 괜찮지 아니한가?

송화~.

아구장나무~.

또는 산조팝나무라고도 하는...

먼길 떠나려는 산철쭉~.

이제 안개가 걷히려나...

왠지 어머니의 모습으로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하는 연분홍 철쭉꽃~.

내일(5월 8일)이 어버이날인데...

산철쭉꽃을 보며 상념에 젖은 사이

농무가 사라지고 활짝 갠 하늘은 또 하나의 축복이라~~~.

세봉에서 바라본 곰소만 풍경~.

천년고찰 내소사도 보이고...

최고봉이 424m인 나지막한 산인데도,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산이기에 국립공원으로 선정됐으리라~.

웅크린 고슴도치 같은 날카로움과

선계의 산책로 같은 요런 마루금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의...

언제나 요런 마루금을 걷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에

아픈 무릎,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높고 낮은 암봉들을 넘고 또 넘어...

내변산 최고봉인 관음봉 전망대에 올라 주변 풍광을 담는다.

밀물이었다면 곰소만에도 푸른 물결이 넘실댈 텐데...

친구 덕에 인증 사진도 한 컷!

초하의 싱그러움까지 가슴을 파고드니 

6주 만의 산행으로 무거웠던 몸과 마음은 예전의 기억으로 돌아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볼수록 특이한 이곳 바위 모양이 눈길을 잡아끌기에 몇 컷 더~.

작별인사라도 나눌 수 있게 기다려 준 산철쭉꽃과 다음을 기약하며...

지금 시간이 14시 19분인데,

산행은 끝자락이라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 느긋하게 계곡을 건너고...

여유를 즐기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힐링하며 산책로를 걷는다.

그리고...

직소폭포~.

함께한 친구들 4인방~.

오늘의 친구로 선정한 소나무!

이 솔벗처럼 늘 푸른 기상으로 오래오래 자연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직소보~.

꽃비를 뿌리고 내년을 기약하는...

늘 푸른 대나무 숲길이었데,

웬일인지 누렇게 탈색된 모습으로 남아 안타깝네~~~.

다음에 왔을 땐 예전의 그 싱그러운 모습으로 재회할 수 있기를...

지금 시간은 15시 36분.

주차장에서 만난 할미꽃을 끝으로 5시간 12분, 10km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또 다른 명소인 채석강이다.

공자가 말씀한 知者樂水, 仁者樂山의 의미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평정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

 

산을 타고 물을 품으러 온 우리는 知와 仁을 겸비했으니 

정녕,

인생을 즐길 줄 알며 오래 살 것이라는 말씀이렸다!

함께한 친구들 수고하셨고,

특별식 백합 칼국수로 뒤풀이를 해준 경배 고마우이~.

 

공자의 말씀대로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촌장의 자연 in~*

 

산에 못 갔던 6주 동안 주변에서 담아온 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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