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기백~문원산에서~.

村 場 2022. 5. 22. 00:07

거창, 함양 지역의 현성산, 문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 중

미답지인 기백산과 덤으로 문원산까지를...

 

무릎 몽니로 한밭 18과의 산행(4/9)에 불참했던 이 코스를 

한솔 산악회에서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장거리에 쉽잖은 코스지만,

스스로의 컨디션을 점검하고픈 욕심으로~.

 

모처럼 안내산악회를 만나러 가는 설렘으로 집을 나서니

앞 뜨락의 장미꽃과 금계국 꽃이 방긋 인사를~~~.

 

07시 00분에 청주를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09시 30분에 용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친 후

09시 40분에 들머리로 접어든다.

 

들머리에서 반겨준 찔레꽃~.

신록 우거진 된비알에 계단과 너덜겅이 교차되는 오름길이다.

굴참나무 수피는 언제 보아도 작품~.

참나무 숲에서 독야청청했을 솔벗의 듬직한 어깨 위로 햇빛이 쨍~~~.

1.000 고지를 넘어서니 산철쭉꽃이 기다리고 있었다.

끝물이라 높은 가지에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얼마나 고맙던지...

흰 산철쭉~.

멀고 높은 곳이라 디테일에선 떨어지지만 한 컷!

산철쭉 꽃이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조망도 바람도 숲 속이라 참으로 삭막했을 산행이었을 텐데...

붉은 병꽃나무도 보이고~~~.

그렇게 조망처에 오르니 

누룩덤이 버티는 금원산 쪽 마루금이 눈길을 잡아끈다.

건너편엔 지난 3월27일 산행 때

내 무릎을 작살 낸 그 황석산~거망산 능선이 무심한 듯 날 자극하지만...

어쩌겠나!

자연에 들어서면 인간은 그저 하찮은 미물인 것을...

곳곳에 산철쭉 꽃이 반겨주는데 그 색깔이 다 다르다는 게 묘미요,

발걸음을 잡아 계속 삿터를 누르게 한다.

기백산.

거창군의 산들도 이리 많은데,

여기에 함양군 산까지 합치면 1.000 고지를 넘는 산봉우리들이 즐비할 껄~~~.

모처럼 안 하던 짓도 함 해보고...

산우들이 산상 오찬을 거하게 즐기는 틈을 이용해 누룩덤을 오른다.

우회하기로 돼 있는데 궁금하니까...

이 멋진 곳을 그냥 패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좌우로 돌고 돌아 예까지는 왔는데 다음 누룩덤으로 가는 길이 만만찮네...

그럭저럭 마당바위까지는 왔는데 여길 올라갈 길이 없다.

중간의 틈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겠고,

누가 끌어주고 받쳐주면 위로 올라갈 수는 있겠는데 지금은 나 혼자뿐이...

從心所慾 不踰矩라 했기에,

미련 없이 돌아서긴 했는데 마당바위에선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

우회로에서 만난 물수레나무 꽃.

반대쪽으로 돌아와 다시 역으로 오른 누룩덤이다.

왜? 궁금하니까~.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는 길이 있기에 다행히 소원 성취???

그 소원성취를 축하해 주는 빛 내림~~~.

또 다른 누룩덤을 타고 넘으며...

산철쭉 꽃~.

늘 그리운 어머니를 소환하는...

둥굴레 꽃망울~.

짙녹음 터널을 걷는 순간의 여유로움을 그저 힐링이라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할 듯~~~.

쥐오줌풀 꽃~.

요런 한국스런 색깔의 산철쭉 꽃도...

말발도리 꽃~.

가는 순간까지도 품격을 지키는....

문원산 동봉으로 올라가는...

흰색에 가까워 보이지만,

연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오묘한 산철쭉 꽃~.

연분홍 산철쭉 꽃 너머로 산그리메와 흰구름이 참 좋다!

동봉.

저기가 문원산인데...

그 뒤편의 산그리메가 백두대간 덕유산 마루금일 듯~.

동봉 보다 조망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주봉이니 한 컷!

이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렇게 높이 올라 와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음이 얼마나 큰 幸福인지 그대는 아는가?

내 발로 밟은 것을 내려다보는 것은 소인배요,

이렇게 두루 살필 수 있는 건 대인배라는 걸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

이 순간의 행복은 결코 비교불가이니...

이 산엔 소나무가 별로 없는데 눈에 띌 때마다 예사롭지가 않더라고...

이제부터 하산이다.

4km가 넘는 만만찮은 된비알이라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마음만이라도 느긋하게...

지난 현성~금원산 종주 때에 봤던 그 솔벗이다.

바닥부터 바위를 둘로 쪼개 뿌리를 내리고도 청청한 멋쟁이 친구!

유안청폭포.

대표적인 물길이라 담는다만 물이 없으니 별 느낌도 없다.

요건 자운 폭포라는데 접근 불가라 멀리서 그냥...

함박나무 꽃.

멀리 있는 걸 찍어서 확대했더니 디테일이 뚝~~~.

계곡을 향한 빛 내림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의 장거리 산행에 쉽잖은 된비알 코스를 완주했으니 만족하는 걸로~.

지금 시간이 16시 41분.

14km 산행에 7시간이라니 좀 늦기는 했지만 더 욕심은 없기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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