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토요일로 칠순 행사(?)를 앞당기고 얻은 일요 산행은
함양의 거망~황석산이다.
좀 이른 시간에 오근장역을 출발해
대전역 동광장에서 08시에 뭉친 4인방은 서둘러 함양으로~.
함양 삼진동 용추폭포.
어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덕에 모처럼 폭포다운 폭포를 구경한 듯~.
태장골을 들머리로 거망산을 오른다.
태장골 폭포.
이걸 3단 폭포라고 해야 하나?
암튼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지덕지~.
과학적인 고로쇠 수액 채취 방법~.
급경사 암반 계곡에 물줄기가 흐르니 전부 폭포가 된 듯~.
가파른 된비알에 너덜겅이라 만만찮은...
습기가 있는 너덜겅 지대에서 노루귀가 잘 살 것이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넘어가려는지 통 만날 수가 없네~.
조릿대까지 군락을 이루니 야생화들이 뿌리내릴 땅은 자꾸만 줄어드는 듯~.
칼바위 능선.
곧 꽃을 피우리라 기대하며 한 컷을~.
그렇게 오른 거망산!
오름은 너덜겅에 된비알로 험난했거늘 정상은 요런 모습이라니 은근 배신감이...
아담하니 예쁜 정상석이 있는데 이건 뭐지?
암튼 뙈놈들 스타일의 신 정상석으로 인증 샷 한 컷!
4km나 되는 마루금으로 대여섯 곳의 무명봉을 오르내려야 황석산에 오를 수 있다니,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신선들의 산책로라 여기며 유유자적하는 걸로~.
봄바람이라기엔 너무도 강한 바람을 피해 산상 오찬을 마친 뒤
암봉은 우회하며 전진 또 전진이다.
앞쪽은 지금껏 걸어온 거망산 능선이고,
멀리 뒤쪽은 백두대간인 육십령~남덕유산 마루금~.
멀리 뽀쪽한 황석산 암봉이...
돌을 쌓은 게 아닌 묘하게 갈라진 바위!
바람골~.
앞쪽의 두 개의 암봉이 황석산인데,
나목들이 앞을 가려 제대로 담을 수 없음이 아쉽다.
황석산 북봉으로 가는 암릉인데 로프도 없고...
무조건 올라가자는 동료들을 따라 위태로운 암봉을 타고 오른다.
위쪽의 해산 굴이 좁아 도저히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아...
위험스럽지만 바위를 타고 넘었는데...
더 이상 내려갈 방법이 없다!
여길 내려간다 해도 저쪽까지 암릉을 타고 넘어야 하는데,
그곳은 장비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기에 내가 먼저 포기하고 돌아섰다.
도아와 보니 안내문 밑에 "등산길 아님" 표지판이 나뒹굴고 있었다.
결국 1시간 여를 동동거리다 소득 없이 우회하는 걸로~.
우회로에서 본 북봉의 암벽.
반생반사의 노거수를 보면 왠지 우리네 인생을 보는 듯 애절함이...
우회로도 만만찮으니 모처럼 유격훈련도 불사할 밖에~.
남 대감~.
갑이요~.
기덕이~.
1000 고지도 넘는 곳에 뭔 당산목???
북봉의 뒷모습도 우회~~~.
거북바위.
여길 오니 2019년 8월 10일 왔을 때의 기억이 살아난다.
그땐 오늘과는 역산행이었으니...
황석산성과 황석산 정상인데,
여기도 우회하여 전처럼 역산행으로 올라야 한다.
그땐 저 계단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게 계단 맞쥬?
안내문 따라 우회~.
여긴 황석산 뒷쪽의 암봉으로 전에도 포기했던 곳인데...
우회하여 뒤편으로 왔더니 요렇게 계단을 설치했더라고요~.
계단을 오르며 바라본 북봉으로 이어진 죽음의 칼바위 능선~.
주작/덕룡의 칼바위 능선 보다도 한 수 위로 보이는 실로 위험천만 암릉이다.
황석산.
정상에서 내 방식으로 담은 인증 사진!
고생들 하셨네~.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에 정상에서 또다시 바라본 북봉 칼바위 능선~.
황석산성~.
옛 기록을 살펴보니 삼국시대에 축조된 고성으로
정유재란 때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다 성이 무너져 죽음을 당하고,
아녀자들은 천 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북봉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단다.
오늘도 남봉 쪽은 일찌감치 포기다.
위험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시간이 없어서...
하산길에 뒤돌아 보니 "석양의 무법자"를 닮은 남 대감 모습이...
오늘 첫 봄꽃 손님이 지난주에 낙가산에서 만났던 생강나무 꽃이라니 쩝~.
예술~~~.
오~~~.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한 송이뿐이라 아쉽지만...
사유지에 핀 매화.
청매화도...
산수유도...
내 인생의 롤모델인 솔 친구!!!
막 피기 시작한 날머리 부근의 진달래 꽃~.
칠순 잔치{?}를 앞당겨 치르고 따라나서
가슴 쫄깃한 스릴과 북봉 우회의 아픔까지도 즐거움으로 승화시킨 멋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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