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한 백두대간에 위치한 황악산이다.
2018년 12월엔 우두령~황악산~괘방령 종주 땐 그저 그랬던...
산으로 가기 前에 초저녁 무심천 소경 몇 컷~.
특별한 노을빛이 없어도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난 연휴(2/26~2/28)를 보내고 창궐하는 오미클론이 걱정돼 자가진단을...
09시 30분 대전역 동광장을 출발~.
11시쯤에야 도착한 김천의 직지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산행은 시작됐다.
직지사~능여계곡~내원계곡~선유봉~황악산~형제봉~신선봉~망봉에서 원점회귀를 목표로...
조금은 과하다 싶은 일주문을 지나...
신라 눌지왕(418년) 때 이도화상이 창건한 직지사의 내력을 살펴본 뒤,
2.500원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했으니 당당하게 사찰로 입장!
조계종 본사 대가람이라는데,
규모가 상당한 사찰이라 다 둘러볼 시간이 안되니 다 접어두고는...
이곳 명부전을 찾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분의 영정을 뵙기 위해...
자칭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작자들이 독재자라고 웬수로 삼아 게거품을 물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너희 아비어미가 추위에 떨고 굶주릴 때, 등 따습고 밥숟갈이나 먹게 해 준 게 누구냐고!
오늘도 20대 대선 사전투표가 계속되는 날인데,
제발 역사와 현실, 미래를 직시하고 국태민안, 국민통합을 이룩할 사람을 선택해 주길 염원하오!
직지사를 떠나 황악산으로 들어서며 요렇게 인증 한 컷~.
요건 2018년 12월에 백두대간 종주할 때의 산행도인데,
그땐 흙산 마루금을 걷는 특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저 그런 산이었다만...
오늘은 계곡을 타고 옆구리 비탈을 오른다니
그 길응 어떨는지 기대와 우려 속에 등산로 안내도를 머릿속에 입력한다.
계곡엔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라~~~.
요런 일란성쌍둥이 나무를 볼 수 있고...
아침햇살에 봄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풍경도 좋았는데...
일진광풍이 불어닥치니 헐~~~
골짜기는 낙엽이 쌓여 허벅지까지 푹 빠지는 가랑잎 늪이라
스틱으로 찔러보며 걸음을 옮겨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그렇게 계곡을 벗어나 이름 모를 버섯이랑...
고사목도 담으며...
파란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생기는가 싶더니....
이번엔 경사도가 장난 아닌 가파른 비탈이 기다리고 있었다.
상수원 보호지역이란 명목 하에 출입을 통제하는 탓인지 인적이 끊긴 지 오래라
철쭉 등 잡목들이 길을 막고, 흙산이라 밟으면 미끄러지는 악전고투가 시작된다.
보이는 거라곤 나목들 틈으로 파란 하늘이 있을 뿐이니,
틈틈이 위를 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게 유일한 휴식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룬 괴목의 모습이 왠지 가슴에 꽂힌다.
뿌리는 하나로 한편에선 봄 맞을 준비 하는데,
다른 편에선 고사목에 버섯이 자라는...
그렇게 오른 황악산 정상이 예의 그 평범함이라는 것에
이유 모를 배신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참 징한 친구들일세그려~.
칠순의 나이에 그 고난의 순간을 견뎌내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안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이미 선계에 이른 듯~.
일기예보에 바람이 10m/sec라고 산불조심을 강조하던데,
자칫 저체온증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체온이 떨어져 겉옷을 걸치고 늦는 산상 오찬을 즐긴다.
작년 8월에 올랐던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마루금이 장관이다.
양쪽이 깎아지른 비탈인 능선을 작두 타는 심정으로 걷고 또 걸으니...
형제봉.
올라올 땐 없었던 소나무들이 반겨주니 몇 컷 담으며 걷다 보니
시선봉도 지나고...
올라올 때 비탈길이었는데 내려갈 때라고 편할 리 없겠쥬?
계단과 로프에 의존한 쉽잖은 하산길~~~.
숨도 돌리고 칭얼대는 무릎에 휴식도 줄 겸 삽주도 담아보고...
소나무와 햇살의 만남을 표현하며...
고갯마루에 걸친 석양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땅거미 깔리는 소나무 쉼터를 지나...
직사사 경내로 접어들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고달폈던 산행과 심신을 위무하는 힐리의 순간들을 즐기며....
함께한 친구들 수고 많았고,
예상보다 긴 산행으로 촉박한 시간을 쪼개 알찬 저녁을 제공한 정무 고마웠소!
다음 주말 금오산 산행을 기대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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