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9일 (일요일)
10여 년째 매년 요맘때의 년중행사로
청계.우담.바라.백운.광교산 종주로 대신하는 체력검사 날~.
내시경,초음파,CT촬영 등 정밀 건강검진 결과에는 특이 소견없이 긍정적이었지만,
작금의 정치 상황처럼 험난한 세상을 제 정신으로 살아가려면
心身 또한 강건해야 헤쳐나갈 것 아니겠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지만 일단 출발이다.
화물터미널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청게산역에서 옥녀봉쪽으로 오르다 매봉으로 가는 걸로~.
강남5산 종주라함은 예전엔 당연히 청계~우담~바라~백운~광교산을 생각했는데
2015년에 두 차례나 현지 답사했던 청계~인릉~대모~구룡~우면산도 있어 갈등했지만
같은 조건으로 실시해야 비교 분석이 용이할 것 같아 청-광 종주로....
스님의 독경을 경청하며 맑은 마음으로 소원을 빌며 석문을 돌았다. 그것도 세 바퀴씩이나~.
무얼 빌었냐고? 그걸 말하면 소원성취가 안 된다니 노코멘트!
옥녀봉에서 내려와 매봉으로 가는 마의 구간이다.
광교에서 출발하면 무릎에서 곡소리 나는 마지막 죽음의 구간이고,
청계에서 출발할 땐 종주산행의 성패를 가늠할 수있는 1.500여 계단인데 가쁜하게 통과!
오늘은 카메라 없이 손폰으로 기록이나 남기려 몇 컷만 담을 생각이다만...
매봉을 지나 만경암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솔벗들이 날 부끄럽게 하네~.
길이 아니면 가지말자며 슬쩍 돌아가는 배려와 여유!
피할 수 없으면 기꺼이 받아주겠다는 담대함도~.
원래 정치, 종교 이야기는 금기사항이지만 한마디 집고 넘어가자.
옳고 그름을 밝히고, 법에 따라 그 죄를 묻는게 법치 국가 아니던가?
헌데...
찢기고 쪼개진 대한민국에 쐬기까지 박아 분열을 책동, 고착시키려는 것들은 좀 찌그러 져라!
어떻게 이룩한 대한민국인데 철학도, 정체성도 애매모호한 잡것들이 설친단 말인가!
갈라진 바위마다 꼭 쐬기를 박은 건 무슨 몹쓸 심보인지 원~.
누가 이 기를 들어 퍼득이게 할 것이냐
-유치환(1908~67)
듣거라
진실로 시방 이때이다.
이 날을 놓친다면
만 번을 뉘우쳐 죽더라도 미치지 못하리니.
보라
이웃이 이웃을 믿지 않고
형제가 형제를 죽이매
물로 가면 목메어 목메어 우는 여울물소리
들로 가면 솔바람 통곡소리
그러나 이제는
여울도 마르고
산천에 초목도 다 마르고
짐승마저 깃을 거둬 자취를 감추거늘
나라도 인류도 이대로 말할까보냐.
시방 이때이다.
슬픔에 죽어가는 형제를 붙들어 일으키고
악한 자는 눈물로 마음 돌이켜
이웃과 이웃
사람과 사람이 일월처럼 의지할 때 이때어니,
그렇지 아니한들
강팍한 자여 너희도
겨울 동산에 홀로 남은 이리처럼 고독히 죽고
새벽하늘에 별빛 쓰러지듯
쓰러진 나라 위에 다시 나라가 쓰러지고
드디어 인류는 속절없이 멸망하리니.
진실로 시방 이때이다.
이 모질고 슬픈 인류의 마음을
햇빛같이 깨우칠 기(旗)를
높이 높이 들어 퍼득일 때는.
6.25를 지나고 토해진 뜨겁고 준엄한 목소리다.
나라와 겨레가 찢긴 채 초토화 된 그때보다 더 찢겨진 작금의 세태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인간들의 모질고 슬픈 마음을 '햇빛같이' 깨우칠 그 깃발이 참으로 절실하다.
-모 일간지에서 빌려온 詩.
만경암, 석기봉을 지나며 마음을 고쳐 먹는다.
山에선 自然in답게 그냥 솔벗과 情을 나누며 山行이나 즐기자고....
요런 편의시설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시 숨을 돌리며 쉬엄,쉬엄...
서울, 과천을 지나 성남과 의왕을 통과중~.
서울둘레길,과천경계,성남누비길,의왕대간,수원둘레길,용인산너울길 등 6개 시를 넘나든다.
하오고개 이동로.
이동로가 없을 땐 저 고속화도로를 무단횡단했었는데, 무식이 용감이라니까 참~.
영심봉을 지나 우담산에~. 없던 표지판이 생겼네!.
계단은 원없이 올라본다.
인적이 드문 종주코스라 호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더없이 여유롭다.
어느덧 고분재까지 왔네!
곧 백운산이니 70%는 진행한 셈이라~. 등산화를 고쳐매고 또 걷는다.
백운산에서 본 수원시가지가 온통 박무와 미세먼지(?)로 뿌옇네~.
산행중엔 호흡에 큰 불편을 못 느꼈는데...
이곳은 평소에도 즐겨 찾던 솔벗들 아지트~.
종루봉~형제봉~경기대로 이어진 마루금.
날머리를 반딧불이화장실로 가는 코스 대신 수지성당쪽 토월길로 잡았다.
시루봉에서 경기대는 6km, 수지성당은 6.2km이고 난이도 또한 비슷하니 편의상~.
쬐끔 특별한 만찬을 기다리는 가족과의 약속시간에 맞춰 귀가하려고...
광교산 정상에서 본 청계산(우측 끝)~우담산~바라산(백운산은 좌측 가려진 곳) 마루금!
언제부턴가 철탑 밑을 지날 때 올려다 보는 버릇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비상하려고???
곧 양편에 두견화가 붉게 물들겠지~.
올해도 무사무탈하게 건강검진과 체력검사를 통과햇으니 더 삶에 충실할 수 있으리라!
GPS기록이 고뭇줄인가 26.5km로 알고있었는데 오늘은 24km도 안 되네???
크게 중요할 건 없지만 과학이 흔들리면 안 되는데...
늦잖게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소박한 소망을 빌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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