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소백산하면 겨울왕국인데~*

村 場 2017. 1. 8. 00:55

2017년 1월 7일 (토요일)

 

계곡을 타고온 제트기류의 모진 칼바람도,

철쭉의 앙상한 가지를 화사하게 치장할 눈꽃도 없는

섣달 초열흘에 춘삼월 봄날 같았던

소백산이었지만...

 

겨울왕국다운 아름다움은 우리를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다.

 

 

정유년 첫산행지로 선정한 소백산!

미답지인 초암사를 들머리로 국망봉~비로봉~비로사~자락길를 돌아 원점회귀다.

 

들머리인 경북 영주시 초암사~.

 

죽계구곡!

 

 

 

 

 

 

실로 오랜만에 하늘빛의 도움을 받으니 함께한 친구들이 덕을 많이 쌓았나 보다.

매번 진경 수묵화만 담아왔었는데...

 

 

돼지바위라네~.

 

마루금에 오르니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이 얼마나 그리던 산그리메였던가~.

 

함께한 친구와 한 컷!

다섯이 같이 올라왔는데 내가 원체 인증사진에 야박해서...

 

*요건 밴드의 사진을 퍼온 것~.

 

 

가야할 비로봉~.

원래 마루금에 오르면 계곡을 몰아쳐 온 제트기류의 칼바람에 서있기 조차 버겁고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껴야 정상인데,

섣달 초열흘 엄동설한인데 꼭 춘삼월에 봄맞이 산행을 온듯하니 幸인지 不幸인지 원...

 

 

 

그래도 이 얼마나 멎진 산그리메인가!!!

 

북사면에 이르니 야호~~~~.

 

 

그래!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름다운 하늘빛까지 도와주니 구름위를 걷는 듯 마냥 황홀할 밖에~.

 

 

 

돌아본 국망봉~.

 

우리에게 손짓하는 비로봉~.

 

 

그리고 눈꽃!!!

 

푸른하늘를 배경삼아 눈꽃을 담은게 얼마만이던가~.

이 한 컷만으로도 대만족이요, 감동이고 幸福이다!!!

 

 

 

 

정상부엔 제법 눈이 쌓여 칼바람만 있었어도 한결 겨울왕국다웠겠지만 아쉬움은 없다.

 

멀리 연화봉 천문대가...

 

이곳은 제트기류가 심해 나무가 살수 없는 평원이다.

 

 

15년 전쯤에 새해 첫날 일출산행으로 여길 왔었는데

바람이 얼마나 쎄던지 서있을 수가 없어 데크의 밧줄을 잡고 기어서 올랐었다.

그때 내 몸무게가 90kg이요, 힘 좀 쓸 지천명 젊은이였는데...

 

*요것도 밴드에서 퍼온 것~.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산그리메와 운무와 하늘빛의 삼중주가 날 황홀케 한다.

 

 

 

 

하산길에 져무는 해를 아쉬워 하며...

 

소백산 달밭마을 자락길의 잣나무 숲~.

 

 

초암사로 원점회귀길에 다시 만난 죽계구곡~.

 

 

낙동강 발원지인 소백산 청정수를 떠놓고,

나라를 혼란케 하는 작금의 분열과 반목의 참담함에서 깨어나

온 국민이 밝고, 맑은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해 일치단결하길 축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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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나라

                              - 김광섭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일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 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딪쳐 지하로 숨어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피가 되고

맥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데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찾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망정

나는 종처럼 이 무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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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알탕은 못하겠지만 탁족이라도 하고싶은 충동을 느낄만큼 멋진 죽계구곡과도 작별을...

 

 

 

 

정유년 첫 산행은 특별한 吉運이 겹쳤던 의미있는 날이었다.

함께 하기로했던 김 회장이 사고로 불참했고

코스 문제로 잠시 혼선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최상의 결과로 보답 받은 듯 멋진 산행이었기에

김 회장의 쾌유를 빌며

함께한 친구들께 감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