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0일 (토)
계룡산에서 개최된 "한밭18" 추계체련회.
대전 친구들의 정성과 서울 친구들의 참여로 멋진 추억을 만들다!
쾌청한 초가을의 주말,
동학사에 모인 11학우들~
9명의 산행팀과 2명의 뒷풀이 준비팀이 역사적 행사의 하루를 시작한다.
*천정골~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연천봉~신원사~양화저수지에 위치한 춘하추동 별장까지.
산을 찾은 많은 산우들과 울창한 숲을 오르는 모습에서 건강한 삶의 기운이 팍~팍 용솟음 치고...
값진 땀을 흘린 뒤 먹는 간식은 꿀맛이라~.
남매탑을 지나...
삼불봉고개에서 오늘의 코스를 가늠하며 투지를 북돋운다. 전원 무사완주를 위하여!!!
삼불봉에서 본 계룡산 마루금.
좌로부터 송신탑이 있는 상봉(천황봉), 쌀개봉, 자연성릉 끝의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암산만의 특허품인 분재급 솔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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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 아니라
갸우듬한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 강형철 (야트막한 사랑)
동안 수없이 많이 지나쳤던 이 길인데 오늘은 다르다.
예전 그 바위, 그 소나무도 새삼스럽고, 골짜기 숨은 듯 고개 내민 구절초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하늘빛은 왜 저리도 푸른지...
땀을 흘리면서도 애써 웃으며 힘을 내는 친구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응원하며 만만찮은 암릉과 끝없는 계단을 오르는 친구들이 있기에
보이는 게 모두 아름답고, 느끼는 모두가 사랑스럽다!
계룡산 종주 코스의 백미인 자연성릉에서 친구들이 눈과 가슴으로 계룡산을 접수한다.
6월1일, 장군봉을 들머리로 오늘의 코스를 종주하고파 밴드에 슬쩍 의사타진을 했었는데 별 반응이 없어 포기.
실은 오늘이 호기회라 혼자라도 감행하려 자체 찬반투표를 했는데
가슴(감성) 눈 코는 찬성을, 머리(이성) 다리 어깨는 반대라 고민하다 張 회장의 일갈에 정신이 퍼뜩...
휴~ 까딱했으면 요 즐거움을 놓치고 후회할 뻔 했네그려. 고마우이~
호사다마라더니 카메라가 심통이다.
얘도 이제 늙었나? 가끔 팔다리가 저린지 애를 태우는 게
몇 번을 시도해 사진 한 장을 건지는 건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올 때마다 혹시나 해서 안부를 묻는 벼랑 끝 솔벗들은 오늘도 청청하니 고맙고도 반가우이~.
가야할 관음봉 된비알 계단 길이 위세가 당당하니 겁(?)을 팍~팍 주는데...
숨을 돌리며 돌아본 자연성릉, 삼불봉은 그저 아름다움으로 다가 온다.
(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를 통털어)들국화가 만발한 걸 보니 이미 가을은 깊었나~.
관음봉에서 본 쌀개봉과 상봉. 어린시절 추억은 생생한데 지금은 통제되어 더욱 가보고픈 곳~!!!
관음봉에서 본 문필봉과 연천봉을 담아내는 걸 끝으로 카메라가 OUT~
이후, 우리는 연천봉에서 내 고향 돌밭과 가야할 양화저수지, 상봉 등 조망을 만끽하고,
예전엔 벌거벗은 민둥산에 부드러운 오솔길이었는데
지금은 숲이 울창한데 흙은 쓸려간 너덜길이라!
반 백년 세월의 상전벽해를 실감하며
신원사에 당도하니 기다리던 뒷풀이팀 친구들이 손을 흔드네!!!
함께 뒷풀이장으로 옮겨
오가피, 황기, 엄나무 등등 몸에 좋은 약초에 정성까지 듬뿍 넣은
백숙에 해물파전, 수제 묵...
그리고 거대용량의 18'짜리 매취에 소주, 맥주까지.
암튼,
엄청 먹고, 마시고, 즐기고-
쓰리 go에 행복 만땅!!!
노을빛 짙어질 녘에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 속 행사를 마무리~.
충대병원으로 상을 당한 친구를 조문하고
친구의 배려로 귀경 열차를 잘 타기는 했는데
조치원에서 앞선 화물차의 고장으로 연착을 30여 분하는 바람에
자정을 넘겨 수원에 도착이라니...
충분히 짜증 낼 상황인데도 오늘만큼은 왠지 여유롭네?
하루 두 건(카메라 고장, 연착으로 시간, 택시비 낭비)의 액땜도
결코 친구들과 함께하며 쌓은 행복을 깰 순 없나보다!
계획하고 준비하느라 수고한 친구들
힘들어도 밀고 당기며 끝까지 함께한 친구들
뒷풀이에 참석해 즐거움을 나눈 친구들
그리고 지켜보며 물심양면으로 응원한 친구들
모든 "한밭18" 친구들...
정말 반가웠고 즐거웠고 고마웠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내내 무탈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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