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청도 범봉~삼지봉~억산.

村 場 2024. 9. 8. 15:03

 
모처럼 산행에 당혹스러운 어려움을 겪었던 구만산 옆에 위치한
영남알프스를 빛내주는 조연급 900고지의 산들이기에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석골사 계곡의 시원스런 물줄기에 상쾌한 느낌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음이 좋다!

 
암릉 사이사이로 흐르는 폭포의 위쪽 풍경~.

 
나는 무신론자지만 대웅전에서 안산, 즐산을 축원한다!

 
꽃며느리밥풀의 영접을 받으며...

 
들머리에 접어드니 간밤에 내린 비에 등산로는 미끄럽고,
우거진 숲속은 바람 한점 안 통하는 찜통이라 구만산의 악몽이 떠오른다만...

 
암릉서도 멋지게 나래를 펼친 솔친구와 운무 속 주변 산그리메를 즐기며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숲 속은 사방이 꽉 막혀 숨 쉬기도 불편하다만,
간간이 암릉 위 조망처가 있어 답답함을 달랠 수 있음이 크나큰 위안!!!

 
쑥부쟁이..
숲은 우거져 빛을 가리고 낙엽은 쌓여 뿌리를 내릴 수 없어
산에서 들꽃이나 버섯, 나물 등등을 보기가 쉽잖으니 안타깝다.

 
이즈음에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 3 총사가 그리울 수밖에...

 
참취..

 
산박하..

 
꽃은 아니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으니...

 
24절기 중 15번째인 백로라기에 가을바람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이 지경이니...
그래도 긍정의 힘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고목에 핀 버섯이라~.

 
정상이다.
해발 962m로 들머리가 해발 100m였으니 고도차가 862m면,
성판악 1.100m에서 1.950m 백록담에 오른 것과 같은 고도차에 한라산 같은 조망도 없으니...
 
참! 고생했어요~.

 
짚신나물..
산그리메를 즐길 수 없는 상황에서 들꽃을 볼 수 있음이 그나마 다행!!!

 
거미줄이 때론 꽃이 되기도...

 
닭의장풀..

 
중간 경유지 삼지봉~.
점심시간에 추월한 일행들과 떨어져 긴 시간을 첩첩산중에 나 홀로 산행이라
잠시 쉬면서 심신을 재충전~.

 
이 시간대에 호우가 예보 됐었는데,
'하나님이 보우하사' 밝은 햇살을 볼 수 있음도 다행이다.
요즘 비는 폭우 수준이라 이런 깊은 산에서 만나는 건 위험천만이니...

 
함께한 일행들이 억산은 암릉산행이라 위험하니 우회한다기에 동행하기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산, 즐산이거는 무얼 망설이겠나!

 
두어 시간을 미끄럽고 위험한 된비알을 내려와 
시원한 청정수에 세속의 찌든 욕구와 흐른 땀을 씻으니 휴!!!
살 것 같다~~~.

 
석굴사에서 올려다 본 영남알프스 산군들..

 
칡..

 
능소화..

 
노랑코스모스..

 
코스모스..
길섶의 가을 꽃들을 담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들머리에서의 두려움과 설렘이 
날머리에서는 여유로운 행복이니 멋진 산행 아니었겠나!
예전의 전투적인 산행을 접고 지금의 즐기는 산행에 만족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 & **********

 
2024.08.15.
경축 아닌 분열로 얼룩진 79주년 광복절.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꽃을 뵙기가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오늘이다!


 
오늘따라 더욱더 황홀한 해넘이를 보며 분열된 대한민국에 하고픈 말은 많지만, 경외스러운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입을 다문다.
울분과 걱정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늘 같은 듯 다른 자연을 즐기며 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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