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빗속의 가리왕산~.

村 場 2024. 6. 16. 10:18

약간의 비 예보였지만 예정대로 산행을 진행했다.

13시경에야 1mm 정도라니 큰 걱정 없이...

 

7시 청주를 출발한 한솔팀은

10시 15분에야 장구목이에 도착해 들머리로~~~.

 

여기가 그 명성 자자한 이끼계곡이다.

 

헌데...

이게 뭔 조화인가?

갑작스레 주위가 어둠에 싸이더니 우두두두 주먹(?)만 한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끼계곡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다시 보기 위해 먼 길을 왔는데 참~.

2021년 8월에 왔을 때도 시작부터 끝까지 빗 속을 걸었던 아픈 기억 속 가리왕산이다.

물론 내 德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옷 젖은 건 문제가 안 돼지만,

지난주 합천 남산제일봉 우중산행 때 핸드폰에 이상이 생겨 교체했는데 또 비라니...

 

비에 젖은 고광나무 꽃이 안쓰럽구먼~.

꽃처럼 비에 젖었을 내 꼴을 보는 것 같아서...

 

이끼계곡 못지않게 명성 자자한 원시림~.

 

이끼계곡의 마지막 정성을 담은 컷인데 나름 느낌을 담은 것 같아 땡큐!!!

 

이제 비에 젖은 된비알 너덜겅을 오르는 고난의 행군이다.

 

매발톱 꽃.

 

지난 남산제일봉에서는 두피마사지 같았던 빗방울이

오늘은 뿅망치로 마구 두들기는 듯한 강렬함이 더해졌지만 기분은 좋다.

이따금 멀리서 들려오는 뇌성벽력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쳐 됐지만 차분하게 조심조심~.

 

근본이 무엇이고, 어떤 철학인지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받아주고 삶의 터전을 마령 해 준 그가 주군이니...

 

새로운 생명의 고귀함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왠지 요즘 정치꾼들의 짓거리를 생각하면 울분을 금할 수 없으니 어쩌겠나!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는 말아야 할 텐데...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소풍이 끝나는 모습이 성스럽지 아니한가?

앞에 언급한 잡것들과는 다르게...

 

1.500 고지의 함박꽃나무가 반갑다.

 

ㅉㅉㅉ~

 

속은 텅 비우고,

줄기는 갈기갈기 찢기고도 의연하게 살아가는 주목!

조금이라도 다기 갈 수 있다면 그를 닮고 싶구먼~.

내 나이 이미 종심을 넘긴 지 오래니...

 

이 높은 곳에 벌깨덩굴 꽃이~~~.

 

온몸은 다 젖었고 비는 오락가락한다만 흔히 곰탕이라는 운무가 또 다른 즐거움을~.

 

백당나무.

 

꼭대기다.

1.561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곳인데,

더 넓은 세상을 더 멀리 볼 수 없음이 아쉽다만 느낌은 괜찮다.

지난주에 이어 2주째 주말마다 구름 위를 노니는 신선놀음에 적응하며,

불 멍, 물 멍, 비 멍에 이은 '곰탕' 멍 때리기를 즐기는 것도...

 

이 또한 시간이 멈춘 듯 여유롭고 아름답지 아니한가!

 

쥐오줌풀.

 

박새.

 

헐~

넌 누구니?

 

이제 된비알 미끄러웠던 내리막 산행도 막바지~.

 

고난의 행군이었던 산행의 마무리는 달달한 '꿀풀'이다.

 

빗속에 무사 완주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한솔 산우들께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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