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산행을 신청하려면 겁부터 나지만,
누워서 천 년을 사느니 취미를 즐기며 백 년을 살다 가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코스는 거창의 심방마을~흰대미산~양각산~시코봉~김천 수도산~수도암으로 정하고,
늘 그러했듯 조급하게 울창한 숲속으로 빠져든다.
들머리부터 요 꽃만이 군락을 이루어 반기는데 검색해 보니
민백미꽃.
만만찮은 된비알을 1km 올라왔다는 이정표!
산마루에 오르니 주변 산그리메 조망과 시원한 바람이 피로를 거두어 가니,
곧바로 神仙이라도 된 것처럼 시공을 초월한 여유를 만끽한다.
삼각점.
거창 흰대미산(1.018m)=흰더미산=백석산이다.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많아서인지 바닥에는 가랑잎이 수북하다.
낙엽이 몇 겹의 양탄자를 포개 놓은 듯하니 흙 내음을 맡을 수 없는데,
어찌 식물의 씨들이 발아할 수가 있겠는가?
굴참나무 수피...
저 산그리메 어딘가에 지리산 천왕봉이 있고...
덕유산 향적봉이 있고...
가야산 칠불봉도 있을 텐데 그냥 그렇게 알고 넘어간다!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에...
그거 참 괴이하게 생겼는데 갑오징어 사촌쯤 되나?
初夏의 신록이 실로 눈이 부실지경이라 굳이 들꽃을 찾아볼 생각조차 없다.
눈부신 태양도 좋고...
거창 양각산(1.150m)
백내장 수술로 예전보다 눈 관리에 신경이 쓰인다만,
저 빛을 가릴 선글라스를 쓰고픈 생각은 없다.
백팩에 대롱대롱 매달고 다니면서도...
오늘 산행 중 최초이자 최대의 위기 순간이다.
암릉이 앞을 가로막았는데 등산로 흔적을 찾을 수없어 헤매는 중에
길을 아는 다른 산악회 산우가 길잡이를 해줘 무사통과~.
님에게 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念을 전하오!
저 뒤쪽의 매력덩어리 뽀쪽 산봉우리가 왠지 유혹의 손짓을 하는 듯 궁금한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함 봅세나!
1.200m 고지의 암봉을 타고 앉은 저 소나무를 보라!
그 위용이 참으로 멋지지 아니한가!!!
거창 시코봉~.
백두대간 대덕산에서 분기한 수도지맥이 이곳 시코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지금까지 걸어온 양각산~흰대미산~아홉사리고개~보해산 등등으로 이어진
도상거리 31km의 산줄기가 양각지맥이다.
쥐오줌풀.
원시림이 계속되는 산마루금~.
섬노린재.
이제까지 거창의 산들을 걸어왔고 여기부터는 김천 所在의
修道山(1.317m).
백두대간이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군, 경남 거창군 등 삼도가 만나는 대덕산 남쪽의
삼도봉(초점산) 남쪽으로 단지봉~가야산~우두산~비계산 등등
1.000m의 장쾌한 능선 60여 km 이어진 수도지맥이다.
묘하게도 高山 암봉마다 외로워 보이지만 위풍당당한 소나무가 있다면...
이 친구들은
혼자는 외롭다고 둘이서 백년해로를 약속한 것 같은데...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겠지~.
고고하고, 아름답고, 지극히 평안한 모습으로...
그래서인지 오늘의 太陽은 더없이 아름답고 화창하구먼~~~.
원시림 속에서 빠져나오니...
수도암.
우리나라 풍수의 원조인 도선국사가
청암사(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가 장희빈과의 암투로 폐서인이 되어 3년간 있었던 곳)를
창건한 후 수도처를 찾다가 발견하고는 칠일 밤낮 동안 춤을 추었다니
명당은 명당인 모양이다.
암자치고는 그 규모가 큰 사찰 수준이라는 것도 특별하고...
산마다 대형버스 주차장은 제일 끝자락에 위치하니 오늘도 그 지겨운 포장길을 걸어야 한다.
찔레꽃도 담고...
노랑무늬붓꽃도 담고...
붓꽃도 담고...
독일붓꽃도 담고...
흰 용머리도 담고...
자주 용머리도 담고...
창포도 담으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마루금의 조망과 시원한 바람 속의 신선놀음도 좋았지만,
무사무탈하게 규정 시간 내 완주할 수 있었음에 幸福 가득으로~~~.
함께한 한솔 산우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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