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옥정호 오봉산~*

村 場 2022. 11. 6. 17:40

지난 10월 22일 개통한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로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라 쩝...

 

모처럼 대전에서 뭉친 "한밭 18" 친구들과 2시간여 만에 도착은 했는데,

북새통 인파로 옥정호 상류의 붕어섬으로 접근이 쉽잖다.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악몽이 현실로???

 

우여곡절 끝에 샤틀 버스로 붕어섬 입구까진 왔는데 참 대단하다!

경제는 어렵다고 징징대면서도 웬 관광객이 이리도 차고 넘치는지 원~. 

인파를 피해 국사봉 들머리로 올라선다.

가파른 계단을 좀 오르니...

붕어섬 전망대가 있었다.

물길이 메말라 붕어 같이 생긴 섬이라엔 어색한 모양에

육교 같은 출렁다리가 왠지 생뚱맞기만...

인파를 빠져나온 안도감에 나름의 조망을 즐기는

대전의 기중, 평택의 기덕, 충주의 정무에 청주의 나까지 4인방이다.

'붕어를 닮은 신비로운 청정 호수'라는데, 판단은 보고 느낀 者의 몫 아나겠나 싶구먼~.

오봉산을 향해 마루금을 걷는다.

흙산인 듯 악산이라 기암괴석 위에 청청한 솔벗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국사봉에서의 조망~.

가야 할 4봉~5봉 마루금이다.

가파르게 올랐으니

내리막 계단도 그 높이가 절벽(?) 수준이라 무릎이 哭소리를...

丹楓이 아니면 어떻고...

단풍이면 어떤가!

온 산을 물들인 알록달록 가를 빛인데 그냥 즐기면 될 것을~~~.

나지막한 산이지만,

결코 쉬운 산은 어디에도 없다.

칼바위 능선에 낙엽까지 쌓여 한걸음,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심조심~.

낙엽의 미끄러움이 눈 쌓인 겨울 산보다 더 위험스러워

스틱을 잡은 손에 쥐가 날 지경~~~.

이따금 요런 仙界에선 무장해제하고 마냥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특혜도...

4봉에서 5봉으로 진행하며 조망하는 붕어섬~.

** 춘천 삼악산에서도 그곳 붕어섬과 케이블카를 운행하는데,

   그 섬에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고 그 모듈이 비늘을 닮았다니 참~~~. **

여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궁금하네.

돌아본 국사봉~~~.

붕어섬과 옥정호.

옥정호 푸른 물결을 보니,

차라리 1봉에서 시작해 5봉까지 산행이나 했으면 좋았을 걸~~~.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설치하는 출렁다리 관광은 빼고...

그렇게 생각하니 

육교처럼 허허벌판에 우뚝 선 현수교 탑이 덩그러니 생뚱맞다.

낙엽 쌓인 오솔길에서 가을빛을 즐기는 걸로 아쉬움을 달랜다.

양쪽이 가파른 비탈이라 미끄러운 낙엽을 조심스레 밟으며...

빛을 통해 바라보는 요런 모양을 사랑한다.

특히 싱싱한 단풍잎의 실핏줄 같은 잎줄기가 투명한 모양을...

오늘 담아온 많은 사진 중 내 느낌이 가장 선명했던 나름 作品~~~.

...

산에서 내려와 차들이 씽씽 달리는 갓길도 없는 차도를 4km 정도는 걸어야 

붕어섬 출렁다리 입구로의 원점회귀라니...

아~. 참 싫다!!!

차라리 산길을 걷는 게 덜 위험하고 더 편할 텐데... 

남의 마당에서 단풍도 담고...

소경도 담으며 걷고 또 걸어서...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하니 줄 서서 들어가야 한다네~.

별 볼 것도 없는 그 출렁다리를 굳이 돌아와야 할 의미를 못 찾아 그냥 주변이나 돌아보는 걸로~.

아무리 좋게 봐 주려해도 

이걸 보겠다고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별종인가?

모르겠다...

또 넋 놓고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주차장 절개지에서도 아름다움을 뽐내는 쑥부쟁이랑 무료함을 달랜다.

왕복 5시간에 특별함 없는 짧은 산행이었지만,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한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기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귀갓길에 집 앞에서 

가로들 밑에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길래 담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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