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함양 월봉산에서~.

村 場 2022. 6. 18. 22:45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한

진양기맥(월봉산~금원산~기백산)에서 숙제로 남았던 월봉산을 다녀왔다.

남령재~수리덤(칼날봉)~남령능선~월봉산~난데이계곡~대로 코스로~.

 

남령재가 896m 고지라 1.167m 수리덤(칼날봉)쯤이야 워밍업이라 생각했는데,

들머리부터 된비알에 어설픈 계단길이 기를 죽인다.

흐릴 거란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쨍한 햇빛이 반갑기는 하다만 이 더위를 어찌할꼬!

진한 땀 한줄금 흘리고서야 조망처에 올라 뒤돌아 본 남령재~.

남령 뒤로 좌측이 육십령에서 솟구친 백두대간 남덕유산이고 오른쪽이 삿갓봉이다.

왠지 에베레스트의 K2를 연상케 하는 수리덤(칼날봉).

어떻게 던 기어서라도 올라갈 수는 있겠는데,

내려갈 길의 안전을 담보할 그 무엇도 없어 그냥 우회하는 걸로...

우회길도 만만치 않네!

급경사에 미끄럽게 내려갔다 치고 올라야 하는 고난의 우회라~.

이끼랑 동거 중인 바위떡풀~.

고사리과 식물과 어우러지니 고생대로 회귀한 듯~.

넘어온 팀과 우회한 팀이 합동으로 수리덤을 점령한 용감한 산우들!

다시 내리막이다.

계단이라기 보단 층고가 30~40cm쯤 되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 할...

돌아본 수리덤과 멀리 남덕유산.

장수, 진안 쪽 산그리메~.

가야 할 월봉산~.

또 암봉이...

흙이 부족하니 바위를 쪼개고 선 나무도 있고!

뒤돌아 본 수리덤과 암봉!

저 친구도 산악회 일행인데 풍광에 넋을 잃었나 어쩌자고 아직도 거기에???

계속되는 암봉과 암릉에 스릴을 넘어 긴장감이 몸을 억누른다.

언제 그랬냐는 듯 양탄자보다 부드러운 오솔길이라~~~.

조금 전까지의 긴장을 풀고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만끽한다.

촌음을 아껴가며...

암릉에 뿌리내린 솔 친구~.

경외스러운 그대의 강인한 생명력에 박수를 보내며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축원하오!

함께하며 내 롤모델이 되신 찬누리 회장님!

내 목표가 75세까지 산행이었는데,

올해 팔순이신 찬누리 회장님을 뵙고는 목표를 85세로 수정하기로...

오늘 모처럼 유격훈련 제대로네~~~.

가야 할 1234봉과 월봉산~.

테두리가 있는 기암괴석에 소나무와 양지꽃.

숨 죽이는 고래 등줄기 같은 암릉길.

암릉 사이사이의 산책로~.

등줄기가 오싹하도록 냉기가 몰아치는 자연 냉풍기 바람골~.

여러 산우들이 관심을 보인 개다래 꽃인데...

디테일이 살아있도록 표현하지를 못해 쑥스럽구먼~.

오늘 밟고 지나 온 마루금~.

이제 남령능선 마지막 암봉이라~.

암봉만 만나면 좋아라 오르는 저 산우들은 모두 '양띠'나 '토끼띠'인 게 분명하렸다?

일행들을 좀 멋지게 담아드리고 싶었는데...

쩝~~~. 개다래 꽃도 그렇고 왜 신경 좀 쓴 사진들이 이 모양인지 짜증 제대로네!!!

쉽잖게 오른 월봉산이니 인증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산정에서 산상 오찬을 즐기는 산우들을 뒤로한 채 나홀로 하산길에 나섰는데...

이곳을 찾는 산우들이 뜸한 데다 비까지 내리고 숲이 우거져 등산로가 가물가물~~~.

스틱으로 길을 찾으며 조심스러운 하산이다.

이렇게 젖은 숲길에는 독사들이 등상로로 나와 볕을 쬐는 일이 종종 있어서...

갈수록 산이라더니 이게 등산로인 건 맞는겨???

예전 지리산 천왕복 등정 때 보았던 그 산죽 꽃~.

위에 돌무더기가 성터인 줄 알았는데 절터였구먼~.

이곳에 사리탑이 있는 걸 보니...

흰 골무꽃~.

골무꽃~.

여기서부터 난데이 계곡이라는데 엊그제까지 비도 왔었건만 물이 없다.

짜작짜작한 웅덩이 물에 땀을 훔치고는

물속에 잠긴 햇빛과 녹음의 여름 소경을 담아봤다.

이 솔벗들은 승천을 하려나 웬 용트림을...

산수국인데 아직~.

조록싸리~.

꿀풀~.

개옻나무~.

나리~.

엉겅퀴~.

딱총나무~.

인동덩굴~.

거망산 자락에 자리한 스카이뷰 CC~.

함양의 특산물인 밤~.

기린초~.

대로마을 날머리의 개망초와 금계국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남덕유산을 기점으로 월봉산~거망산~황석산 코스와 

진양기맥인 월봉산~금원산~기백산 코스를 종주는 아니지만 완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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