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세조길과 연못을 그리며 찾은 속리산인데...
안개는 간데없고 유난히도 청명한 날씨라
매번 천왕봉에 밀렸던 경업대 코스를 오르는 걸로~.
남청주에서 07시 05분 첫차로 출발하니 08시 40분에 속리산에 도착.
속리산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속살인 경업대 코스를 오르고자 잰걸음으로 go, go~.
이 길에 자욱한 안개를 기대했었다.
그냥 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흘러넘치는 그런 소나무 숲을....
비록 꿈은 꿈으로 끝났지만,
지금 날 반겨주는 알록달록 단풍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아쉬울 건 없다.
그래도....
이곳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전후좌우 어디를 둘러봐도 울긋불긋이라 발걸음은 더뎌만 지고~.
요긴 뭔 목욕탕이라던가?
절구에 물을 받으니 그곳에도 한 폭의 그림이...
늘 상환암~천왕봉 쪽으로 우회전이었는데,
오늘은 눈 딱 감고 좌회전이다.
관음암~경업대 코스의 은밀한 속살을 파헤쳐 보려고...
가을 햇살이 워낙 눈부셔 사진마다 햇볕이니 참~~~.
그래도 난 보면 볼수록 아름답기에 찌고, 또 찍기를 반복할 밖에...
붉은 단풍 속 노란색 가랑잎이 눈길을 사로잡으니,
그저 멍~~~ 때리는 힐링의 시간이다.
바위에 새긴 것도 아닌데...
실로 오묘한 자연의 섭리라 설명해야 하나?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햇볕을 마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가 이상한 건가?
이러다 힐링이 넘쳐 정신과 치료받는 건 아닌지 은근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다!
참!
이 친구는 바위랑 씨름이라도 한판 하려는 건가?
설악산 흔들바위 모조품???
근육맨~~~.
두 쪽으로 갈라놓은 듯한 거대 암릉에
관세음보살(모든 것을 내려다 보시는 지배자)이란 음각이...
입구.
안에서 본 윗쪽.
출구.
어떻게 요런 길이 생겼는지 통 알 수가 없네~~~.
그 기암 통로 밖의 조망도 예사롭지 않구먼~.
관음암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옆 바위에도 요런 석굴이 있는데, 석간수가 나오나 바가지도 있더라고...
관음사에서의 조망~.
관음암 쪽에도 요런 통로가...
되돌아 나오는 그 신비로운 통로~.
관음암 둘러보고 돌아 나와 다시 경업대로~.
경업대..
임경업 장군이 수련을 했다는 곳으로
신선대, 입석대 등 주변의 암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최고의 조망처다.
주변 산그리메...
허공에 떠있는 듯한 바위 위에 떡하니 버티고 선 넌 뭐냐?
계단과 암릉을 타고 오르니,
천와봉에서 문장대까지 이어진 속리산 주능선이다.
저 암릉 꼭대기를 올라가 보고 싶은데...
멀리 문장대가~.
겨우살이~.
헐~~~
때가 어느 때인데 개나리꽃이 활짝!!!
여기도 개나리꽃이 만발을 했네!!!
문장대 뒤편의 산그리메~.
문장대에서 조망한 관음봉과 충북알프스~~~.
칠 형제 바위~.
문장대 오름 돌계단에 핀 쑥부쟁이.
11월에 핀 개나리꽃과 쑥부쟁이 꽃이라~~~.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
계곡 쪽으로 내려오니 단풍들이 마지막을 불사르고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단풍이다,
역광에 실핏줄 같은 줄기를 감싼 붉은빛을...
먼길을 가려면 좋은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던데...
가을 산행에 억새가 없으면 섭섭하지~~~.
그리고....
불타는 석양의 단풍을 끝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기를 정리하는 중에 전달된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머리가 띵~~~.
예전 함께했던 애증의 세월을 잊을 만하니, 이렇게 훌쩍 떠난단 말인가?
불 같은 삶을 살다 간 친구이기에
불타는 단풍으로 애도의 마음을 대신하며 명복을 빌 밖에...
부디 영면하시게나!
착잡한 심경으로 또 밝아올 나만의 내일을 기대한다.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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