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속리산 경업대~문장대에서.

村 場 2021. 11. 6. 23:31

안개 자욱한 세조길과 연못을 그리며 찾은 속리산인데...

안개는 간데없고 유난히도 청명한 날씨라

매번 천왕봉에 밀렸던 경업대 코스를 오르는 걸로~.

 

남청주에서 07시 05분 첫차로 출발하니 08시 40분에 속리산에 도착.

속리산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속살인 경업대 코스를 오르고자 잰걸음으로 go, go~.

이 길에 자욱한 안개를 기대했었다.

그냥 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흘러넘치는 그런 소나무 숲을....

비록 꿈은 꿈으로 끝났지만,

지금 날 반겨주는 알록달록 단풍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아쉬울 건 없다.

그래도....

이곳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전후좌우 어디를 둘러봐도 울긋불긋이라 발걸음은 더뎌만 지고~.

요긴 뭔 목욕탕이라던가?

절구에 물을 받으니 그곳에도 한 폭의 그림이...

늘 상환암~천왕봉 쪽으로 우회전이었는데,

오늘은 눈 딱 감고 좌회전이다.

관음암~경업대 코스의 은밀한 속살을 파헤쳐 보려고...

가을 햇살이 워낙 눈부셔 사진마다 햇볕이니 참~~~.

그래도 난 보면 볼수록 아름답기에 찌고, 또 찍기를 반복할 밖에...

붉은 단풍 속 노란색 가랑잎이 눈길을 사로잡으니,

그저 멍~~~ 때리는 힐링의 시간이다.

바위에 새긴 것도 아닌데...

실로 오묘한 자연의 섭리라 설명해야 하나?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햇볕을 마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가 이상한 건가?

이러다 힐링이 넘쳐 정신과 치료받는 건 아닌지 은근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다!

참!

이 친구는 바위랑 씨름이라도 한판 하려는 건가?

설악산 흔들바위 모조품???

근육맨~~~.

두 쪽으로 갈라놓은 듯한 거대 암릉에

관세음보살(모든 것을 내려다 보시는 지배자)이란 음각이...

입구.

안에서 본 윗쪽.

출구.

어떻게 요런 길이 생겼는지 통 알 수가 없네~~~.

그 기암 통로 밖의 조망도 예사롭지 않구먼~.

관음암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옆 바위에도 요런 석굴이 있는데, 석간수가 나오나 바가지도 있더라고...

관음사에서의 조망~.

관음암 쪽에도 요런 통로가...

되돌아 나오는 그 신비로운 통로~.

관음암 둘러보고 돌아 나와 다시 경업대로~.

경업대..

임경업 장군이 수련을 했다는 곳으로 

신선대, 입석대 등 주변의 암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최고의 조망처다.

주변 산그리메...

허공에 떠있는 듯한 바위 위에 떡하니 버티고 선 넌 뭐냐?

계단과 암릉을 타고 오르니,

천와봉에서 문장대까지 이어진 속리산 주능선이다.

저 암릉 꼭대기를 올라가 보고 싶은데...

멀리 문장대가~.

겨우살이~.

헐~~~

때가 어느 때인데 개나리꽃이 활짝!!!

여기도 개나리꽃이 만발을 했네!!!

문장대 뒤편의 산그리메~.

문장대에서 조망한 관음봉과 충북알프스~~~.

칠 형제 바위~.

문장대 오름 돌계단에 핀 쑥부쟁이.

11월에 핀 개나리꽃과 쑥부쟁이 꽃이라~~~.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

계곡 쪽으로 내려오니 단풍들이 마지막을 불사르고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단풍이다,

역광에 실핏줄 같은 줄기를 감싼 붉은빛을...

먼길을 가려면 좋은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던데...

가을 산행에 억새가 없으면 섭섭하지~~~.

그리고....

불타는 석양의 단풍을 끝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기를 정리하는 중에 전달된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머리가 띵~~~.

 

예전 함께했던 애증의 세월을 잊을 만하니, 이렇게 훌쩍 떠난단 말인가?

불 같은 삶을 살다 간 친구이기에

불타는 단풍으로 애도의 마음을 대신하며 명복을 빌 밖에...

 

부디 영면하시게나!

착잡한 심경으로 또 밝아올 나만의 내일을 기대한다.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