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안내산악회 일정이 all stop 된 지 3주째~.
집콕하려니 몸살이 날 것 같아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백화산~상단산성을 돌고 하늘빛이 좋으니 일몰까지를 염두에 두고...
지난 주 쉬었다고 몸이 따라주지를 못하는 듯 발걸음이 무겁다만,
솔벗들이 도열한 산길에 산들바람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음이 곧 행복 아니겠는가!
파란 하늘빛, 쾌청한 햇살까지 모처럼 산을 찾은 날 반겨주는 듯~.
수피에 터전을 마련한 이끼류 같은데, 그 생김새가 특이해 한 컷!
길섶에 떨어진 알밤 한 톨이라~.
우리가 코로나 19에 매몰된 사이 가을은 어느덧 우리 곁에 와 있었나 보다.
꽃며느리밥풀~.
이름 모를 버섯도 살아보겠다고 옹기종기...
물봉선화~.
개미취~.
미호(서)문.
내 친구 개망초가 서문 잔디밭에 자리를 잡아놓고 잠시 쉬어가라는데,
내 마다할 이유가 있겠나!
짚신나물~.
쑥부쟁이~.
파란 하늘, 밝은 태양, 뭉게구름이 더없이 평화로운데,
저 아래 인간 세계는 이 순간에도 코로나 19와 공정하지 못한 세상사랑 싸우느라 죽을 맛이라~.
손폰에 담은 사진이라 화질이 좀 떨어지지만,
저 흰 뭉게구름을 보며 마음에 여유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병적인 게 아닐까 싶구먼~.
이 암문으로 나가면 것대산~낙가산~장노봉인데,
오늘은 따른 계획이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패스~.
공남(남)문.
바로 앞에까지 차가 올라오니 여긴 장사진이라 급히 자리를 피하는 걸로~.
동장대(보화정)~.
어느덧 해가 설핏하니 잰걸음으로 진동(동)문을 지나 서문 쪽으로 이동~~~.
가까스로 일몰과 만나 정성으로 해넘이를 담으며,
우리네 황혼녘도 이처럼 아름답기를 간원한다!
성곽 위를 걸으며 담고 또 담아도 눈길을 거둘 수 없는 해넘이~.
땅거미 내려앉은 서문을 뒤로하고 성안마을로...
이게 달맞이라 찍었는데 애기똥풀 같기도...
산정호수 잔물결에 심신을 위무하며,
짧지만 나름 삶의 동력을 재충전한 의미 있는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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