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단양의 제비봉~*

村 場 2020. 8. 29. 22:53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산악회 주말 산행이 전면 취소된 갑갑한 상황을

동서랑 번개 산행으로....

 

욕심 같아선 장회나루에 차를 대고,

얼음골로 택시로 이동해 제비봉을 타고 내려와 걸어서 계란재로 가 구담봉~옥순봉까지 탔으면 좋겠는데...

교통편이 쉽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원점 회귀하는 걸로~.

제비봉 공원 지킴터에선 오늘 호우주의보 발령됐다고 계속 방송 중인 데다

하늘은 먹구름이라 내심 걱정은 되지만,

그냥 GO~~~.

들머리부터 된비알에 후텁지근한 날씨로 이중고라 벌써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지만,

첫 조망처에 오르니 가슴은 뻥 뚫리는 듯~.

건너편 구담봉 기암절벽이 참으로 멋지다!

 

말목산, 금수산 조망하며 한숨 돌리는 중인데, 뒤따라 오르던 동서가 한 컷!

바위채송화~.

기암괴석마다 어김없이 함께하는 분재급 솔벗들이 오늘따라 왜 이리도 대견스러운지~.

암릉이 갈라진 실눈금 같은 틈새에 뿌리를 내린 솔벗들 사이로 선계의 산책로가....

암릉지대를 지나니 이번엔 숲바다 속 오솔길이다.

아름드리 노송들 군락이라 더욱 상쾌한...

굴참나무 수피도~.

소나무 수피도~.

바위까지도 이끼류가 점령을 해버렸나 초록초록이 지천이다!

트랭글이 없을 때 왔었으니,

결국 오늘 또 하나의 정상 인증이 된 셈인가?

한편에 앉아 찰떡과 선식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바로 하산이다.

지금은 푸른 하늘빛이지만 언제 급변해 소낙비가 내릴지 모르기에.....

얼음골에서 우회해야만 했던 암산에 계단을 설치 중으로 열흘 뒤면 통행이 가능하다니,

가을쯤엔 오늘 포기한 얼음골~제비봉~계란재~구담봉~옥순봉 종주를 그려본다.

이 얼마나 멋진 풍광인가!!!

왼쪽에는 구담봉 아름다운 암봉들이 솟아올랐고

오른쪽으론 말목산, 금수산이 켜켜이 병풍처럼 둘러친 곳에

청풍호 푸른 물결을 헤치며 유람선은 평화롭고 여유롭게 떠가는데....

 

작금의 세상사는 왜 이리도 꼬여가는지~.

 

재창궐로 암울한 코로나19만으로도 벅찬데

기나긴 장마에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겹친 데다

국록을 먹는 작자들의 부동산 정책, 대검 인사, 경제 위기 등등에 

급기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時務7조 상소문이 올라온 상황이라니....

 

비록

속세를 벗어나 선계를 걷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가슴이 답답하다!

다 필요 없고,

오직 국태민안만을 위한 정치는 遙遠(요원) 하단 말인가~.

함께한 동서도 한 컷!

장거리 운전에 조금은 버거웠을 암릉 산행까지 고생하셨네그려~.

벌개미취~.

이곳 하늘빛은 푸르다만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니 곧 한줄금 소낙비라도 내릴 듯~.

서둘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하산해 장비를 정리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출발하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와이퍼가 미친 듯 닦아내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붓는다.

함께한 동서가 평소 德을 많이 쌓은 듯~.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