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1일 (토욜)
어느덧 정례화가 된 철야 후 산행~.
오늘은 안내산악회를 따라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을 다녀왔다.
떠나지 못한 겨울 모습의 나목.
진달래, 돌배나무 등 흐드러지게 핀 봄 꽃.
따갑도록 내리쬐는 여름 불볕.
세 계절을 아우르며 오늘도 멋진 하루~.
산악회가 정한 코스는 운문령~상운산~쌀바위~가지산~석남고개~능동산~배내고개로
12.5km에 소요시간은 5시간30분을 예상.
산벚과 각시붓꽃 등이 들머리부터 반기니 기분 좋게 go,go~.
큰구슬붕이꽃~.
임도와 등산로를 오가다보니 어쩌다 상운산 마루금을 놓치고 말았네! ㅉㅉㅉ
흐드러진 진달래꽃이 영남알프스임을 대변하는 듯~.
고도가 높아지니 겨울모드로 나목들의 앙상함이 왠지 스산하다만,
속으론 봄을 맞기 위해 얼마나 분주할꼬~.
쌀바위~.
고도가 높아지니 앙상한 나목들이 아직도 겨울의 스산함으로 다가온다.
숨을 곳도 없이 쏟아지는 불볕은 한여름인데....
내 4월에는 향기를
- 윤보영
내 4월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3월에 피었던 꽃향기와
4월을 기다렸던 꽃향기
고스란히 내 안으로 스며들어
눈빛에도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를 나누며
아름다운 4월을 만들고
싱그러운 5월을 맞을 수 있게
마음을 열러 두어야겠지요
4월에는 한 달 내내 향기 속에 나처럼
당신에게도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주 보며 웃을 수 있게
그 웃음이 내 행복이 될 수 있게
내 4월에는 향기를
내 삶에서의 향기라~.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익을 만큼 익었으니 깊고도 중후한 향기면 좋으련만...
산우들이 정상석과 사랑에 빠진 틈에 꽃길을 따라 내려왔더니
아름다운 진달래꽃 다발도 만나고....
멋진 암릉도 담을 수 있었지만...
올라오는 산우들께 물어보니 이 길은 밀양가는 길이란다.
고스락에서 좌로 내려가야하는데, 풍광에 끌려 직진으로 내려와 두 눈 뜨고 알바~.
바쁘게 되돌아 가느라 땡볕에 땀이 한줄금, 체력 손상이 만만찮네~.ㅠㅠㅠ
그래도 반겨주는 꽃에 이끌려 원대복귀는 했다만 휴~~~.
석남고개로 내려오느데 허벅지에 이상 징후가 감지 되더니,
높잖은 오르막에서 경련이...
등로가 선계의 산책로라 무리가 없을 듯 해 에어스프레이로 달래며 전진을 계속한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잖는가!
가지산 정상부 마루금으로 우측으로 올라왔으니 정상에서 아래쪽 능선을 타야하는데,
좌로 저 암봉까지 갔다 돌아왔으니 참~.
고도는 낮아졌지만 한여름인 듯 숨 막히는 불볕이다.
지난 속리산에서 처럼 물을 한 병만 준비하려다 혹시 몰라 냉동실에 동면중이던
꽁꽁 언 생수 한 병을 더 가져온 게 神의 한 수요, 생명수가 될 줄이야~.
꽃 못잖게 아름다운 새순과 솔벗길을 따라 꿈틀거리는 경련을 다독이며 전진 또 전진~.
이토록 멋진 산책로가 어디 있으랴만, 평탄대로면 그게 산이라 할 수 있겠나!
능동산으로 오르는 길이 자꾸 허벅지를 자극하니 경련의 빈도는 잦아지고....
돌배꽃 아래서 숨을 돌리며 또 에어스프레이로 허벅지와 협상을~.
현 상황에선 만만찮은 고난의 계단이지만 묵묵히 인내하며 오르고 또 오른다.
이제 내리막길이요, 남은 거리가 1.5km니 마음 편하게 걸음은 조심스레 옮기지만...
겨울모드인 걸 보니 고도는 높은 지점이고, 결국은 내리막이 가파르다는 것 아니겠나!!!
그저 조심스럽게 오늘 산행을 마무리할 밖에~.
그렇게 인고의 시간은 갔고, 성취의 뿌듯함으로 완주의 기쁨을 만끽!!!
뒷풀이로 마신 소맥 석 잔에 버스에서 한 시간여 죽은 듯 자고났더니,
도착한 칠곡휴게소엔 노을이 아름답게 불타고 있었다.
다소 무리가 따른 산행이었지만
무사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내일 친구들과 도솔봉 산행도
안산, 즐산이 되길 기대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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