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村場의 여름나기~*

村 場 2017. 8. 7. 11:13

올여름도 장맛비에 무더위가 만만찮다만 어쩌겠나!

 

나름의 방법으로 싸워 이기거나, 질 것 같으면 요령껏 피해야지....

 

난 이렇게 여름을 보내고 있다네~.

  

 

7/21. 대청호반 문화재단지에서~.

내일부터 9일간의 휴가에 앞서 유난히도 더웠던 날 오후에 이열치열의 심정으로 한바퀴.

 

내 어머니께서 생전에 참 좋아하셨던 아름다운 배롱나무꽃이 흐르는 땀을 씻어주네~.

 

 

 

7/22~23. 속리산에서~.

장모 생신연을 겸한 '대단한 가족' 4대, 27명의 하계휴가차 속리산 자락에서 1박하며,

정2품송 인근에 위치한 연지를 찾아 연꽃과의 첫만남을~.

 

 

첫눈에 반한 연꽃의 그윽한 매력에 푹 빠졌으니.....

 

 

 

7/25. 두물머리 세미원에서~.

장맛비에 어제 하루를 쇼핑 등으로 때우고 용문산 가는 길에 세미원 연꽃부터 찾았다.

 

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넓은 연지를 돌며 연꽃 하나하나와 눈맞춤하다 보니 벌써 오전이 다 지났네~.

 

 

양수역으로 나오는 길목에서 만난 능소화도 놓칠 순 없지!

 

 

용문산 계곡에 좀 깊이 들어오니 한적하니 신선이 따로 없으이...

헐~.

호사다마라더니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즐기다가 왠 벌레에 손등을 물렸는데

머리가 띵하니 통증이 만만찮고 금새 부어올라 급히 하산~.

결국, 다음 날 아침에 병원 신세를 졌는데 주사 한 방에 끝이라니 천만다행!

 

 

7/26. 서촌과 신촌 새절에서~.

 

딸아이의 초대로 세종께서 탄생하신 서촌에서 만찬을....

한옥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안식이라니 좀 생뚱맞은 별식이 나름 글로벌스럽구먼~.

 

저녁엔 지난 번에 왔다 허탕쳤던 봉원사를 다시 찾았다.

고무그릇에 키우는 연꽃이지만, 고찰을 배경으로 밤에 기품과 매력이 넘치는 연꽃을 대하려니

불심이 깊으셨던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립네~.

 

내일은 선산이라도 찾아가 뵈어야겠다. 장맛비에 걱정도 되고....

 

 

7/27. 대전청사 가로공원과 한밭수목원에서~.

간밤 느즈막이 형제 단톡방에 공지한대로 일찍 내려가 아우들과 선산을 찾아뵙고,

저녁 약속까지 자투리시간을 내 나름의 방법으로....

 

연지에 꽃은 없엇지만 물에 비친 반영을 담는 것도 묘미가 있지!

 

 

여름 속으로

                                                         윤 수 천 (1942~ )

돌아가고 싶다

 

뜨거운 폭양 속으로

피라미떼 하얀 건반처럼 뛰어놀던

그 시냇물

악동들 물장구치던 그 여름 속으로

뜨거운 맨살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악동들 다시 불러모아

온 산천을 발칵 뒤집어놓고 싶다

 

매미들도 불러다가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다

 

쇠꼬챙이처럼 내리꽂히는 불볕화살

가마솥 같은 여름 한낮에

온몸 열어 태우고 싶다

 

온갖 세상의 땟자국들을

말끔히 지우고 싶다

 

 

고향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얻은 듯 충만한데, 벗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귀한 자리에 함께한 벗님들 반갑고 고마우이~.

 

8/6. 광교산에서~.

호우가 온다니 가까운 신봉계곡을 찾았다.

도심에 인접한 곳인데 예보 탓인지 한적한 계곡은 심산유곡 못잖은 느낌을 자아낸다.

 

 

원시림 같은 숲엔 칡꽃이 어우러져 분위기는 좋다만....

저들 때문에 나무가 고사하고 숲이 망가진다는 걸 생각하면 좀 그러네~~~.

 

 

고스락에 올라 서울쪽을 보니 먹구름이 가득하다 싶었는데....

사진 한 컷 찍는 사이에 천둥, 번개가 연신 쳐대더니 장대비가 쏟아진다!

 

급하게 노루목대피소로 피했으나 계속 밀려드는 산우들로 서있을 자리조차 없는데...

그 몰골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라 자칫 저체온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니, 우의라도 입은

내가 양보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좀 기다렸다 계속하려던 종주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키로 한다.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장맛비에 쓸려 작은 계곡으로 변한 등산로를 죄인의 심정으로 밟으며...

 

 

요런 곳에선 잠시 선계의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요놈 참 오랜만이네. 장마철이라고 세상 구경 나왔나보구먼~.

 

오늘 산행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만 아쉬울 건 없다.

산이 여기 있는 한 또 오면 되니까!

 

번잡함에서 벗어나 연꽃 탐방과 계곡 산행으로 보낸 나날들~. 

 

삼복더위와 장맛비가 아직도 번갈아 괴롭히지만

내 마음이 여유로우니 크게 불편도 없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