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6일 (일요일)
슈퍼 태풍 "노루"의 영향인가?
국지성 호우 예보가 발령됐다기에 장거리를 피해
광교산을 찾았는데....
신봉계곡 들머리엔 칡꽃이 한창이네~.
능소화, 연꽃에 이어 배롱나무꽃이 대세인데, 그 틈새로 칡꽃도 존재감을 알리려는 듯!
날씨 탓인지 인적 끊긴 계곡엔 물소리가 더욱 시원스럽다.
바쁠 것 없으니 쉬엄쉬엄 여유를 만끽하며...
묘하게 생긴 버섯과도 인사를 나눈 후~.
계곡 끝에선 곧추선 된비알을 타고 곧바로 고스락으로 오르는 것이
이곳 광교산에서의 운동량 극대화를 위한 나만의 코스 선택법이다.
시루봉에서 본 서울쪽 하늘이 심상찮다 싶더니 바로 머리위에서 뇌성벽력이 터진다!
옆에 피뢰침이 있는데도 심장이 쫄깃하도록 우렁차고 연속적으로~.
곧바로 앞을 가로막는 장대비에 연이은 천둥, 번개라~~~.
불이나게 노루목 대피소로 숨어 들었는데, 계속 밀려드는 산우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대피소 창밖엔 굵은 빗줄기가 바위랑 한판 해보자는 듯 세찬데....
나름 준비해 간 비상용 우의를 꺼내 입고 하산하기로 한다.
밀려드는 산우들 대부분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 저체온증도 우려되니 우의라도 준비해 간
내가 양보하는게 옳다 싶으니~.
예서 집까진 7km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될 텐데 제발 천둥, 번개라도 멈추면 좋으련만~.
도심의 산이라 찾는 이가 많아 작은 계곡이 된 등산로를 첨벙거리며 걷고 또 걷는다.
이렇게 자연을 훼손한 죄인 심정으로~.
그래도 가끔 비가 좀 잦아들면 요렇게 모델(?)들을 찾아 사진도 찍고~.
요렇게 정비된 곳에선 나름의 여유를 즐기며....
계획했던 광교산 크게 돌기는 포기했지만 아쉬울 건 없다.
산이 여기에 있고, 내 마음과 몸이 변찮는다면 다음에 다시 오면 되니까~.
주어진 여건에서 요렇게 즐기면 되는 것 아니겠나!
요놈 봐라! 장마철이라고 두꺼비도 세상 구경을 나왔네~.
참 오랫만일세! 보호색은 완벽하네만 내 어찌 너를 못 알아보겠는가?
헐~. 이건 또 뭔 일인가?
사육하던 집토끼를 방사한 듯 사람이 와도 피할 생각이 없다는구먼~.
이렇게 토월약수터를 날머리로 약 10km, 4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주 12~14일은 광복절 대체휴무로 3일간 연휴인데
그때는 제대로 된 산행을 기대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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