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뇌성벽력에 혼쭐 난 광교산행~.

村 場 2017. 8. 7. 07:59

2017년 8월 6일 (일요일)

 

슈퍼 태풍 "노루"의 영향인가?

국지성 호우 예보가 발령됐다기에 장거리를 피해

광교산을 찾았는데....

 

신봉계곡 들머리엔 칡꽃이 한창이네~.

능소화, 연꽃에 이어 배롱나무꽃이 대세인데, 그 틈새로 칡꽃도 존재감을 알리려는 듯!

 

 

 

날씨 탓인지 인적 끊긴 계곡엔 물소리가 더욱 시원스럽다.

 

 

바쁠 것 없으니 쉬엄쉬엄 여유를 만끽하며...

 

묘하게 생긴 버섯과도 인사를 나눈 후~.

 

계곡 끝에선 곧추선 된비알을 타고 곧바로 고스락으로 오르는 것이

이곳 광교산에서의 운동량 극대화를 위한 나만의 코스 선택법이다.

 

시루봉에서 본 서울쪽 하늘이 심상찮다 싶더니 바로 머리위에서 뇌성벽력이 터진다!

옆에 피뢰침이 있는데도 심장이 쫄깃하도록 우렁차고 연속적으로~.

 

 

 

곧바로 앞을 가로막는 장대비에 연이은 천둥, 번개라~~~.

불이나게 노루목 대피소로 숨어 들었는데, 계속 밀려드는 산우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대피소 창밖엔 굵은 빗줄기가 바위랑 한판 해보자는 듯 세찬데....

 

나름 준비해 간 비상용 우의를 꺼내 입고 하산하기로 한다.

밀려드는 산우들 대부분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 저체온증도 우려되니 우의라도 준비해 간 

내가 양보하는게 옳다 싶으니~.

 

예서 집까진 7km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될 텐데 제발 천둥, 번개라도 멈추면 좋으련만~.

도심의 산이라 찾는 이가 많아 작은 계곡이 된 등산로를 첨벙거리며 걷고 또 걷는다.

이렇게 자연을 훼손한 죄인 심정으로~.

 

그래도 가끔 비가 좀 잦아들면 요렇게 모델(?)들을 찾아 사진도 찍고~.

 

요렇게 정비된 곳에선 나름의 여유를 즐기며....

 

 

계획했던 광교산 크게 돌기는 포기했지만 아쉬울 건 없다.

산이 여기에 있고, 내 마음과 몸이 변찮는다면 다음에 다시 오면 되니까~.

 

주어진 여건에서 요렇게 즐기면 되는 것 아니겠나!

 

 

 

요놈 봐라! 장마철이라고 두꺼비도 세상 구경을 나왔네~.

참 오랫만일세! 보호색은 완벽하네만 내 어찌 너를 못 알아보겠는가?

 

 

헐~. 이건 또 뭔 일인가?

사육하던 집토끼를 방사한 듯 사람이 와도 피할 생각이 없다는구먼~.

 

 

 

 

 

이렇게 토월약수터를 날머리로 약 10km, 4시간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주 12~14일은 광복절 대체휴무로 3일간 연휴인데

그때는 제대로 된 산행을 기대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