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 (일욜)
대체휴무로 얻은 3일간의 연휴!
주말에 올라와 좀 쉬려는데 밴드, 카톡방이 난리다!
들로, 산으로, 아예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섬으로...
게다가 요즘 하늘빛은 왜이리도 청명한지~>
마음은 이미 산에 가 있으니 나도 모르게 배낭을 챙기고 있네.
그래! 내일 일찍 출발이다~.
새벽이라고 일어났는데 동창은 이미 밝았고, 부랴부랴 집을 나선 시간이 05시 40분~.
버스, 전철로 춘천에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는데, 마침 청평사 가는 18-1 버스가 들어오네!
앗싸~. 오늘은 뭔가 잘 풀리는 느낌이 팍팍!
그래! 오는데 4시간 넘게 투자했으니 갈데까지 가보는 거지 뭐~.
강원도 오지라 인공사변은 피했어도 가뭄을 피하진 못 했나 구송폭포도 쫄쫄쫄이네....
고려선원이라는 천년고찰, 청평사를 병풍처럼 감싼 오봉산!
사찰을 돌아서 몇 걸음 걷다보면 곧바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그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내린 어린 친구가 안쓰럽다만 난 믿는다.
내가 떠난 후라도 넌 굳세게 이곳을 지키는 장송이 되리라는 걸~.
암릉에서의 로프와 한판 승부 후엔 이렇게 뒤돌아 보는 게 심신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조망도 즐기고, 호흡도 가다듬고, 또 밟고 올라선 승자의 쾌감도 만끽하고...
계속되는 암릉의 끝엔 꼭 솔벗이 손을 내밀어 반갑게 인사를 건네니 참으로 고마우이~.
우리나라 최대 역사였던 소양땜인데 가뭄엔 어쩔 수 없는 듯....
오봉산은 진정 암릉과 명품송의 전시장이라할 멋진 곳이기에 언제 와도 마냥 즐거울 밖에~.
그중 으뜸이라할 조망처요, 포토죤이 아닐까 싶다!
천단. 촛대 모양의 선돌과 가냘프지만 우뚝 선 솔벗이 어우러진 신성한 곳~.
뒤돌아 보는 횟수가 많은 걸 보니 오르기가 결코 쉽지않음을 반증이라도 하는 듯!
와우! 뿌리까지 한 몸이 되어 삶을 공유하는 솔벗의 더불어 함께하는 정겨움에 가슴이 찡~.
이런 것이 곧 자연의 위대함이요, 특히 우리네 정치꾼들이 본받아야할 덕목인데....
구멍바위라지? 이름이 고상하지는 않다만 오봉산의 명물임엔 틀림없다.
요즘 비만 인구가 늘어 건강에 적신호라는데, 요기 통과하려면 살 좀 빼야할 걸~~~.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나도 40대까진 90kg의 뚱보였었는데...
50대엔 78kg, 지금은 내 나이와 깔맞춤인 65kg의 물찬 제비지만!
손폰에 담아온 사진이라 디테일은 아쉽지만, 황홀한 하늘빛과 흰구름이야 어디 가겠나!
이곳은 추모공원인 듯~.
멋진 암릉과 아름다운 솔벗들이 먼저 가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곳이다.
배후령. 38선에 위치한 춘천의 오봉산과 화천의 용화산이 만나는 곳이다.
우선 숲바다의 흙길이 무척이나 반갑다!
암릉길에선 눈은 호강했지만 발은 엄청 고생했는데 이젠 역지사지의 기회가 될 듯~.
악산은 전투적으로 극복하려는 스릴이 있다면, 흙산은 힐링의 평화로움이 있다는 게
오봉산과 용화산 연계 산행의 묘미~.
어찌보면 겨울 용화산은 조망과 눈꽃산행지론 쏠쏠한데, 여름엔 계륵 같은 존재다.
숲바다에 묻혀 조망은 꽝이요, 뒷산 같은 무덤덤한데다 접근은 쉽지않으니 연계산행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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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꿈꾸는 사랑
이 채 / 시인
사는 일이 너무 바빠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만년 살 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뿐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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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 흙길을 걸으며 6월을 맞는 詩도 챙기는 여유로움을~.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우리네에게 삶의 이치를 깨우치려함을 되새기며...
볼 때마다 묘하고도 신기한 바위와 나무의 공생(?)이다.
바위에 새긴 판화 같은 나무가 생물이다는 게 결코 예사롭지 않기에~.
그 옆모습인데 완전 합치된 듯~.
요런 바위가 금수산 어딘가에도 있었는데....
정상부로 올라가며 용화산의 숨겨진 얼굴인 험상궂은 암릉이~.
암릉이 있으니 조망처도 있고....
헌데 참 묘하네~.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꽤나 두리번 거렸는데도 야생화를 보질 못했다는 게....
하늘에 핀 구름꽃이 들꽃들을 대신했다 생각하니 그런대로 ok!
다 왔다!
마루금에서 너무 여유를 즐기느라 예상보다 길게 타 이젠 버스 시간을 걱정해야할 판~.
정상부에 멋진 암릉이 있는데 접근할 수 없으니 그림에 떡이로군!!!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지만 땀을 닦기엔 부족함 없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마라톤 하듯 뜀박질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하루 너댓 번 다니는 37번 버스 출발시간이 18시 10분인데, 18시 08분에 골인~.
시작도 끝도 아슬아슬했지만 버스가 날 살려주는군!!!
충동적으로 시작한 산행이었지만 그 끝이 좋으니 다 좋를 밖에~.
들꽃들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멋진 암릉, 반가운 솔벗들, 그리고 힐링의 숲바다 흙길 등...
6월 첫 산행으로 부족함이 없었기에 마냥 행복한 오늘!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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