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0일 (일요일)
시제(時祭)를 지내고,
벗님, 처남 등과의 어울림으로 미뤘던 주말산행을
오늘 계룡의 만추를 담는 것으로...
간밤에 내린 비에 뜨락의 단풍이 애처롭던데 계룡산은 어떨런지~.
손폰과 먹거리 좀 싸들고 느지막이 남청주에서 유성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동학사에 도착하니 벌써 11시30분이라~.
코스를 은선폭포~연천봉~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남매탑~천정골로 잡고,
좀 늦은 출발이라 서둘러 계곡으로 들어선다.
헐~.
통행료를 50%나 올려 징수하네~.
년봉이나 대중요금은 5% 인상도 펄쩍 뛰는데...
수행을 하셔선지 대범도 하셔라!
길 막고 돈 받는게 제발 부처님 뜻은 아니길 빈다.
모태적 불심마져 깨져버릴까 우려스러우니!
이 아름다운 강산을 가꾸고 보호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사용자 원칙의
이용료를 내라면 정말 흔쾌히 내겠는데....
오욕칠정을 깨끗이 씻어내고, 해탈의 선계로 접어든다는 세진교, 세진정이다.
동학사 계곡 단풍도 그 명을 다한 듯 마지막을 아름답게 사르고 있다.
햇빛을 머금은 쌀개봉 능선~.
겨울엔 멋진 진경산수화를 보여주는 은선폭포 옆 병풍바위에도 가을 햇살이...
엣 휴게소 터에 있는 고사목과 단풍의 어우러짐이 왠지 처연하네~.
관음봉 된비알은 너덜지대라 내려올 땐 무릎에 무리가 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통행료를 강탈 당하면서도 이 길로 오를 수밖에 없으니 참~.
신록의 계절에는 볼 수없는 자연성릉 외곽이다.
이 얼마나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성릉인가!!!
역시 충청도 양반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솔벗께서 정좌를 하고 날 기다리셨다니 참으로 고맙고도 반갑소!
연천봉에서 본 문필봉과 자연성릉, 삼불봉~.
내 어릴적엔 군부대 였던 상봉인데 지금은 통신회사가 접수해 출입을 통제한다지?
(왜놈들이 지은 천황봉이란 어감 자체도 싫다)
연무로 흐미하지만 저곳이 내 고향 '돌밭'인데, 지척에 두고 발길을 돌려야만 한다.
언젠가 이곳으로 들어와 여생을 즐기고픈데....
이곳이 신원사 앞 경천저수지로 벗님들 몇이 여기에서 노후를 보내려 준비중이라지?
계룡의 가을은 秋甲寺로 유명한데, 단풍은 간데없고 앙상한 나목 사이로 고즈넉하기만...
출입이 통제된 문필봉 북면.
관음봉에서의 조망.
자연성릉으로 가는 길에...
상봉을 향해 시립(侍立)한 솔벗들~.
황적봉 능선으로 끝쪽이 수통골의 도덕봉, 금수산일 듯~.
자연성릉 외벽. 천길단애라 범접이 불가한 천연요새라할 밖에~.
갑사쪽~.
자연성릉을 중심으로 좌로부터 상봉~쌀개봉~관음봉~문필봉~연천봉 마루금이다.
계룡8경이라 함은
상봉 일출, 삼불봉 설화, 연천봉 낙조, 관음봉 한운, 동학계곡 신록, 갑사 단풍, 은선폭포 연무,
남매탑 명월이라는데 오늘은 8경과는 무관했지만 결코 부족함 없는 즐거움이었다.
여기에 슈퍼문이 걸렸으면 8경을 보는 건데...
********** *** & *** **********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이 채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기쁨을 나누는 당신의 눈물은
하얀 백합을 닮았습니다.
한결같은 사랑의 꽃잎으로
당신의 꽃밭은 사계절 지지 않습니다.
미움 앞에서는
하늘이 구름을 품는 마음으로
아픔 앞에서는
바다가 파도를 다스리는 마음으로
고결한 꽃잎마다 성숙한 향기
당신이 있어 행복으로 채워집니다.
세상을 믿을 수 없다고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우리는 늘 그렇게 말하며 투정을 합니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세상을
믿음 하나로 진실 되게 살아가는
당신이 있어 세상은 살 만한 기쁨이 있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당신의 눈 속에
고요히 맺히는 한 방울의 이슬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삶을 위한
당신의 간절한 지도인 줄 압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 *** & *** **********
산골짜기로 숨어들었는데도 세상 시끄러움이 끝없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했으니 죄 지은 자는 벌을 받을 것인데 무에 그리 재밌는지...
그들에겐 국격이나 국익은 안중에도 없으니,
썩은 고기 한점 먹겠다고 거품 품는 하이에나 같은 추잡한 족속들이 더 역겹다.
부처의 눈엔 모두가 부처요, 도둑놈 눈에 다 도둑놈이라는데 '그 나물에 그 밥' 아니었던가?
혈세로 양성한 검,경에 사법부가 있고,
입만 열면 국민 뜻이라면서도 결코 국민 편 아닌 듯한 국회의 특검,국조 등등...
이참에 알뜰하고, 깔끔하게 가정용 쓰레기처리하듯
위정자와 부화뇌동한 잡것들까지 분리수거해 폐기 처리하면 좋으련만~.
어쩌면 그 일이 살아생전에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마지막 선물 아닐런지!!!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제 희로애락을 가슴으로 새긴 채 다시금 땅으로 돌아가는 낙엽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나름의 행복을 만끽한 자연성릉 산행을 마무리한다.
밤 늦어서야 돌아온 뜨락엔 어제의 그 단풍이 반가이 맞는다.
이번 겨울 재촉하는 비에도 살아남은 것을 자축이라도 하듯...
늘 그러했 듯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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