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역사탐방을 위한 고궁 답사~.

村 場 2015. 7. 11. 13:08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지난 한양도성 탐방에서 우리 역사의 단면을 보고,

그 다음 퍼즐을 맞추기 위한 예비 답사로

고궁을 찾았다.

계획은 종묘~창경궁~창덕궁~북촌~경복궁~덕수궁인데....

 

종묘부터 일이 꼬이네!

매시 20분에 입장이라는데 도착 시간이 14시25분. 55분을 죽일 수 없어 포기하고 다음으로~.

 

별로 신통치 못한 무릎을 끌고 타박타박 걷다보니 창덕궁.

 

 

 

 

 

 

 

 

***우리의 역사에 대한 내 짧은 지식으로 해설이 불가하여 사진으로 대신하는 걸 혜량바라며...

 

 

 

 

 

 

 

 

창덕궁을 지나 위치한 창경궁으로.

 

 

 

 

 

 

말로만 들은 구중궁궐이 이렇게도 넓고 호화로운지 예전엔 감도 못 잡았었다.

 

 

그것도 2.500만 수도권의 심장부에 존재한다는 것은~.

 

 

 

 

 

 

 

 

 

 

 

 

 

 

 

 

 

 

수령을 알 수없는 소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등등 고궁 지킴이들의 위엄이 자못 믿음직스럽다.

 

 

 

 

 

 

 

 

 

 

 

 

 

 

 

 

 

 

 

 

 

창경궁을 돌고돌아 다시 창덕궁으로~.

 

 

 

 

 

 

 

 

 

 

 

 

 

 

창덕궁을 나와 현대사옥 옆에 위치한 표지석.

 

순찰도는 의경한테 물으니 동십자각이라네.

왜놈들이 광화문을 북동쪽으로 옮기고 궁의 담장을 헐어 길 한가운데 생뚱맞게 서있는 꼴이 된~.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의 역사와 끓어 혼을 말살하려던 저 쪽발이 놈들은 씨를 말려야 마땅하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근대화산업시설'을 놓고도 하루만에 말을 바꾸는 저들이 어찌 인간이라 하겠는가. 

올 첫번째 폭염주의보에 무릎도 시큰거리는데 열까지 받게 하네. 쳐죽일 놈들이...

 

 

경복궁. 광화문의 뒷모습.

 

 

 

 

 

 

 요기에 한자리하면 입신이고, 저 앞자리에 오르면 입신양명?

 

 

 

 

 

王이 앉아 정무를 보던 곳.

저 자리에 앉았던 그 많은 왕들 중 후손에 자랑스런 왕은 몇이고, 부끄럽지 않은 왕은 몇이나 될까?

입신양명한 위정자들 중 국민을 위해 일했다 자신할 자들은 또 몇이나 되고...

작금의 정치판을 생각하니 괜스레 한숨만 나오네!

 

 

 

 

 

강녕전엔 출입을 허락하니 너도나도 중전되겠다 나서네. 그것도 물건너 온 쏼라쏼라 처자들이...

 

 

 

 

 

 

 

 

어머니의 우물

                                        - 김유선(1950~   )

어머니는 가운데 물이 좋을 거라며

바가지 휘휘 저어

탐방, 한가운데 물만 뜨셨다

바가지 바닥 손바닥으로 한 번 더 닦고

탐방탐방 중심으로만 바가지를 넣어

좋은 물만 길었다 나도,

중심으로 가고 싶다 허리를 굽히면,

중심은 너무 멀고 내 팔은 짧다

살펴보면 가장자리로는 낙엽이며 거품들이

밀려난 인생 같다

시효 지난 뉴스도 거기 마른 나뭇가지로 밀려났다

노화된 우리들의 시간도 가장자리 거기

주름져 철석댄다

중심을 향해 엎드리는 밤

무릎을 끓고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내리고 눈을 감던

어머니의 우물.

 

가장자리로 밀려난 인생이라~.

어머니 가신지 오래고, 이제 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지만 찰나를 살며 회한이 무슨 소용이겠나!

 

 

요즘 인간들은 웰다잉이 대세인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면야 할 수 없지.

 

 

 

구중궁궐! 돌고돌아도 그 깊이와 넓이를 헤아릴 길이 없다.

 

 

 

 

 

향원정.

 

 

 

 

 

 

 

 

 

 

 

 

 

 

 

 

 

 

12지신 상.

 

 

 

여러가지 진열돼 있지만 우리와 친숙한 몇을 올려본다.

 

 

 

 

 

 

 

 

어릴적 계룡산기슭의 돌밭 고향집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니 김 부회장께 선물하고픈 소주 증류기인데...

 

 

소싯적 천자문과 명심보감 읽던 내 공부방?

 

인륜지대사.

 

그리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중~>

그 날 타고 갈 리무진보다 몇 배 멋진 내 마지막 승용차!

 

 

 

 경회루.

 

 

 

 

 

 

 

 

곧 폐장한다고 빨리 나가라 성화네~. 이제야 뭣 좀 해보려는 참인데...

 

 

 

 

 

그려! '아는 만큼 보인다'했던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릎이 시큰거려 산에는 못 가니 역사탐방을 핑계로 걸음마 연습삼아 온

무지한 내가 볼 수있는게 뭐있겠나!

역사에 죄송하고, 부끄럽기에 다음엔 준비해서 꼭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뙤약볕 속 5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꼭 증명하고 싶다.

역사 앞에 부끄럽 없는...

 

다음엔 오늘보다 멋진 결과를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