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육십청춘들의 한양도성 종주~.

村 場 2015. 7. 5. 15:32

2015년 7월 4일 (토)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한양도성 종주!

씨를 말려도 부족할 일제의 만행과 무분별한 현대화로 얼키고 설킨 도로망 등으로

엄두도 못냈던 엄청난 도전을 육십청춘 친구들과 멋지게 해냈다.

 

 

 

약속시간에 맞추어 숭례문에 모인 8인의 용사들.

 

 

 

시계방향으로 신현덕,장용구,김주성,김기환,남정무,이동로,송희양, 그리고 나도 함께~.

멋진 행사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다짐하며 출발~!

숭례문 좌측에 위치한 도성의 화재방지 및 소화용수용 저수지.

 

 

시작부터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파란곡절의 현재 한양도성 길.

 

 

 

그냥 위치만 표시된 옛 유적들. 오늘 종주길에 얼마나 많은 표지적을 보며 가슴 아파해야 할지... 

 

덕수궁 돌담길.

누가 그러는데 요 길같이 걸은 커플은 이별한다고... 짝없는 자들이 만든 악담이겠지?

 

 

 

여기서 강제된 을사늑약으로 일제의 만행은 시작되었고 그 폐해는 필설로 표현할 길이 없다!

쳐죽일 놈들~. 그러고도 아베란 놈은 뭐가 어째?

 

요건 초창기 CIA가 있던 곳이라네. 지하가 미로처럼 된...

 

옛 손탁호텔, 현 이화여고가 있는 곳으로 성곽이 지나는 곳인데 배째라고 버티는겨?

 

 

 

덕수궁에서 지하터널로 연결된 곳으로 1896년 2월 11일부터 1년여 아관파천이 이루어졌던 곳.

 

 

서울역사박물관.

 

 

 

 

 

 

오래전 늦가을 밤, 이 마당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며 곁지기와 엄청 떨었던 곳인디...

 

장용구 회장의 고교시절 추억을 일깨운 고목. 그땐 서울고 운동장이었다지.

동문 친구들이 몇 있는데 통 볼 수가 없으니 아쉽구만~.

 

 

 

 

 

이곳이 돈의문(서대문)터. 돈의문 "義"는 불의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봉선화 작가라 주변에 온통 봉숭아꽃이 만발~.

 

권률 장군 집터의 은행나무. 장군은 가셨지만 고목이 그 뜻을 빛내누만그려~.

 

휴~. 이제 아스팔트가 끝났으니 go,go~~~ 인왕산으로!!!

 

 

암산이라 그늘도 없는데 복사열까지 대단하네!

기중이 정성이 담긴 방울토마토. 우환까지 겹쳐 정신 없을텐데 고마우이~.

 

 

꼼꼼히 성곽을 살피며 오르고 또 오른다.

 

 

인왕산 명품바위들... 선바위,범바위,부처바위...

 

계속되는 계단과 암릉에 서서히 지쳐 가지만 우리에게 포기는 없다.

 

 

바위에 뿌리내린 솔벗! 딱 내 스타일인데 사진은 별로네?

요기서 시간이 지체되어 서두르다 내려오는 아이들을 피한다는 게 삐끗해 진종일 고생 좀 했네.

통상 올라가는 사람을 위해 내려오는 사람이 양보하는데 아이들 생각은 나와 다른가 봐.

 

기차바위 뒤로 보이는 북한산 비봉능선의 아름다운 자태!

 

인왕산 끝자락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에서 신박의 해설로 새롭게 알게 된 윤동주의 詩~.

 

빨   래

빨랫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이야기 하는 오후(午後).

쨍쨍한 칠월 햇발은 고요히도

아담한 빨래만 달린다.

 

***빨래가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오후.

수정 같은 고요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용을 키우며 홀연 모욕과 수치에서 벗어난다고

이 시를 추천한 장석주 시인은 말하네.***

 

창의문(북소문).

여기부터 백악마루까지의 가파른 계단이 오늘 종주의 하이라이트~!!!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2명은 우회하기로 하고, 6인은 go,go~!

 

 

전망대에서 본 인왕산으로 좌측이 정상부의 치마바위고 우측이 기차바위.

치마바위는 중종이 경회루에 올라 폐위된 단경왕후가 있을 인왕산을 바라보며 그리워 하는데,

이를 안 폐비가 다홍치마를 이곳 바위에 펼쳐놓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있고,

광해를 몰아낸 서인이 세운 조선 최악의 인조를 궁인들이 희롱하려 치마를 펼쳤다는 설이 있다. 

 

한줄금 땀을 흘리고야 마주 선 백악마루. 북악산 정상석이다.

 

김신조일당의 1.21사태 상흔. 요즘 애들은 이런 현실을 아는지...

 

청운대.

 

 

 

곳곳이 촬영통제구역이라 간신이 소나무 몇을 담아 본다.

 

 

숙정문은 "智"에 해당하는데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이다.

 

 

 

와룡공원을 지나 혜화문으로 향하는 곳곳의 성곽이 배불뚝이다.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게다.

 

거기에 성곽의 바윗돌이 갈라지기까지 하는데 이 심각함을 관리관청은 알고 있는지...

 

성 밖 세상의 明과 暗.

좌측은 가파른 비탈에 판자촌(?)이고, 우측은 고대광실이라~.

 

북악산을 내려온 성곽은 여기서 또 잘렸고...

 

 

남의 집 담장이나 축대의 초석으로 사용되기도...

 

 

 

 

 

 

끊기고 허물어진 성곽은 혜화문에서 일부 복원된 듯.

 

 

혜화문(동소문).

 

 

 

낙산에서 본 삼각산.

우측 인수봉.백운대,만경대에서 뻗은 마루금은 문수봉으로 이어진 뒤 비봉과 의상능선으로 갈린다.

 

 

 

혜화동에서 칼국수,콩국수로 허기와 수분을 보충한 후 다시 8인이 뭉쳐 또 전진이다.

점심을 부담한 송희양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흥인지문(동대문)은 "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한양도성을 완주한 기념 뱃지.

별것 아닌 게 은근 기분을 북돋으니 새로운 기운으로 계속 go,go~~~

 

오간수(수문 구멍이 다섯이라~)

청계천을 기간내 완성하고자 혈안이 된 이 뭐시기가 벽면에 흉내만 낸 오간수 모형.

 

 

동대문 새 랜드마크인  DDP.

 

 

 

동대문 개발하다 발견되어 복원한 이간수.

그나마 다행이다. 이간수를 보며 오간수를 유추할 수 있으니...

생각할 수록 정치와 경제, 문화는 별개로 가야한다는 것에 강력 한 표!

 

 

 

 

 

 

 

목멱산으로 향한 성곽을 깔고뭉갠 호암의 옛 집터.

 

볼수록 속 터지는 성곽의 실상들...

 

 

성곽을 담처럼 쓰고 있는 호텔 신라.

 

 

한국자유총연맹은 성곽을 아예 축대로 활용중이네!!!

 

 

옛 타워호텔 또한 성곽 석재를 빼내서 이곳저곳에 축대로 쌓았고...

 

 

남소문터에도 표지석만이~.

 

 

남산으로 이어진 마지막 구간을 오르며...

 

 

신현덕 학우가 여성경제신문에 연재중인 "세종, 조선천년을 그리다"에 나오는  

성곽 작업을 하루 600보(六百尺)씩 축성을 목표로 누가 달성했다는 표시다.

45일만에 이 도성를 완성하기 위한 묘책? 예나 지금이나 빨리빨리는 똑 같군.

 

 

 

이제 고지가 바로 앞이다! 마지막 힘을 모아서 go.go~~~

 

 

 

 

 

남산(목멱산) 정상까지 왔다. 장장 열 시간에 걸쳐...

 

한양도성이 18.627km에 성인 남자(73kg)기준으로 약 3.660kcal가 소모된다는데

우린 곳곳의 유적을 찾아 훨씬 더 많이 걸었으니 비교가 무색하리라~.

 

 

 

숭례문을 출발해 저 곳 인왕산을 올랐고.

 

윤동주 문학관을 들러 저 곳 북악산을 접수했으며.

 

혜화동에서 점심 후 저 곳 낙산을 지나 이곳 남산에서 하루의 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가슴 뿌듯한 희열과 치솟는 감격을 만끽하며~!!!

 

육영수 여사의 뜻이 서린 곳. 

 

 

안중근 의사의 글.

인무원리 난성대업;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백범 선생. 오전에 들른 경교장에서 안두희 흉탄에 돌아가신...

 

 

성곽의 끝이 바로 저기~.

 

 

돌아본 남산 성곽!

 

다 왔다.

여기까지 열 시간이 넘는 쉽잖은 행사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이다.

함께한 친구끼리 믿고 의지하며, 밀어 주고 당겨 주며 우린 낙오자 없이 여기까지 왔다.

한양도성 종주를 성공한 것이다. 자랑스럽다! 친구들아~.

오늘의 이 마음으로 이겨낼 건 이겨내고, 잘라낼 건 잘라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쭉~ 함께 가자구나!!!

그 기분으로 한잔 쭉~, 그리고 한밭18 파이팅~~~.

 

점심엔 남정무,이동로,장용구 안주인께서, 저녁엔 이동로,장용구 안주인께서 응원차 합류.

응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조금 취해서

                                           -김형영(1944~    )

남 칭찬하고

술 한 잔 마시고

많이는 아니고

조금, 마시고

취해서

비틀거리니

행복하구나

갈 길 몰라도

행복하구나

 

 

뜻을 이루고 기쁜 마음으로 한잔 한 지금, 우린 충분히 행복하다.

나 혼자가 아닌 뜻을 함께한 친구들과 힘을 모아 얻은 행복이기에 더욱 값진 행복!!!

 

행복 가득한 한양도성 종주를 마무리하며

 

이 행복 함께한 친구들,

관심과 성원으로 응원해 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맙고 또 감사하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