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에서 본 가섭봉(통신탑 있는 곳) 고스락~!
7월 서울모임 안내에 앞서 "7월 월례산행"을 정리해 본다.
일 시 ; 2012년 7월 3일 (화요일) 10시 상봉에서 만나
장 소 ; 용문산 계곡에서 물놀이 ???.
대중교통 시간 맞추기가 쉽지않아
오전 시간을 다 허비하고 11시 30분에야 용문역 도착.
용문역에서 용문사 가는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치고 30분 기다려야 하기에
새참(?)으로 속을 좀 채우고,,,
용문사 입구에 도착하니 12시 30분.
일단 올*라*가*보*자*!
우선 발걸음들이 가벼워 보이니 다행이다.
참석자는 5명. 이영훈, 백남석, 장용구 총무, 송희양, 그리고 기록원 황선구.
코스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2코스로 올라 1코스로 내려오기로 한다.
*용문사~능선~삼거리~무명봉~가섭봉 정상~무명봉~삼거리~마당바위~계곡~용문사*
이쪽 산들이 다 그렇듯 된비알이 만만치않다. 선두를 장용구가 이끌고 내가 후미를 맡아 쉽잖은 비탈길을 오른다.
산과의 전투가 아닌 산 속에 푹~ 안기는 마음으로,,,
이 솔친구는 얼마나 세상살이가 힘겨웠으면 이래 텅 비도록 속를 태웠나~!
어디 한군데 뿌리 내릴곳 없는 암반지역에서 잘 버티고 있는 솔친구들,,,
영훈이가 힘들어 한다. 그 고통을 나누며 같이 감내한다. 왜? 우린 친구니까!
참나무와 산벚나무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머잖아 참*벚(?)나무가 생기려나???
한 뿌리에 3형제가 참 곧게 잘 컸다. 배려와 나눔의 힘으로,,,
언제부턴가 산보다 숲보다 나무와 들풀이 좋아졌다. 그들의 삶엔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고 부터~
된비알을 로프에 의지해 힘겹게 오르는 친구.
극심한 고통일진데 속으로 새기는 것은 친구들을 위한 배려일게다.
이제 반쯤 왔나?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이 척박한 환경에서 세상과 마주 선 솔친구를 어찌 존경치 않으리오~!
잠시, 천상의 낙원 같은 오솔길에서 힘을 내는 친구. 고맙고 대단하이~.
끌고 밀고 또 서로를 보듬으며 우린 전진한다. 결코 쉽잖은 용문산 된비알을.
숫처녀 松. 그 다소곳한 수줍은 앙탈(?)이 사랑스럽다.
암벽 틈새에 뿌리 내리는 어린 솔친구. 백 년 후의 우뚝 선 장송을 기대하며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아래 위로 서 있는 암벽이 묘하게도 딴판이네,,,
기기묘묘한 바위들,,,
* & *
하늘이 내려 무겁게 앉는다. 빗방울도 간간이 떨어지고,,, 삼거리를 지난 시간이 14시 30분.
여기 무명봉에서 정상까진 아직 한 시간여가 더 걸릴텐데 하산시 일몰시간에 걸린다. 일행들 컨디션도 걱정되고~.
선두팀과 전화로 등산종료를 협의한다. 그리고,,, 하산이다.
삼거리 평상에 다시 모여 간편식으로 늦은 점심과 정상주 보다 값진 우정 가득한 막걸리로 건배한다.
사단장 시절 헬기 타고 와 봤던 정상을 꼭 걸어서 정복하려 했던 친구에게 다음을 기약한다. 핑계삼아 한 번 더 오는거지 뭐~.
한밭18의 무궁한 발전과 친구들 건강을 위하여~! 한 잔 쭉~!
마당바위쪽 하산길도 만만찮다. 가파른 너널길의 연속이다.
지난 2월에 왔을땐 가파른 등산로가 완전 빙벽이 되어 몰랐었는데 (2012년 2월 17일 산행사진)
원시림 같은 숲 속에서 우린 신선이 된다.
이젠 계곡이다. 이 기분! 못 해본 사람은 쥐어줘도 모른다. 힘들어 했던 영훈도 신이 났다!!!
신선이 따로 있나. 지금 여기가 선경이니 우리가 곧 신선이지!
104년 만의 가뭄을 몰아 낸 이 시원함~!
선경엔 꼭 기쁨만 있는 건 아닌가보다. 이 아픔도 자연의 일부일게야. 무너져버린 솔친구가 안타깝다만,,, 잘 가시게~ 친구!
날이 져문다. 카메라 노출을 맞추기가 쉽잖다.
뚫고 들어가지 못하면 끌어안고 살리라~!
물 맛
- 장석남(1965~ )
물맛을 차차 알아간다
영원으로 이어지는 맨발인.
다 싫고 냉수나 한 사발 마시고 싶을 때 잦다
오르막 끝나 땀 훔치고 이제
내리닫이,
그 언덕 보리밭 바람 같은,
손뼉 치며 감탄할 것 없이 그저
속에서 훤칠하게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그 걸음걸이
내 것으로도 몰래 익혀서
아직 만나지 않은, 사랑에도 죽음에도
써먹어야 할
훤칠한 물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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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산수국의 배웅 속에 산행를 마무리한다.
일주문을 나서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하루를 알차게 보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이 황홀한 성취감!
특히 힘들다면서도 완주한 영훈이가 대단했고, 같이한 친구들 모두 고마우이~!!!
뒷풀이로 막걸리 잔를 나누려는데 비가 온다. 온다기 보다는 쏟아붓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엄청난 기세다.
때론 포기할 줄 아는게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정상 정복이야 다음에 하면 되지,,,
정에 취하고 술에 취해 용문역에서 전철을 기다린다. 벗들과 함께하니 기다림 조차도 행복하다.
방금,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영훈이 한테 전화가 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심신이 개운하다고! 그려 우린 어제 산행으로 일 년은 젊어진겨~~~.
친구를 영원한 서울모임 산악회원으로 영입하니 매월 필히 참석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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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서울모임 안내 ***
일 시 ; 2012년 7월 17일 (셋째주 화요일) 19시
장 소 ; 부 민 옥 (을지로입구역 1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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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하는 곳,
그 곳 역시 仙境일지니 우리는 만나면 늘 신선놀음이지~!
한 번 같이 느껴보지 않으시려나, 친구!
*용문산 가섭봉의 통신대 철조망*
오늘,
일기와 일몰 때문에 포기한
용문산 고스락
가섭봉!
2012년 2월의 산행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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