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小暑는 물렀거라~! * 뱀사골에서,

村 場 2012. 7. 9. 17:06

2012년 7월 7일 (토요일, 小暑)

 

지리산,  뱀 사 골 을 찾 았 다 !

 

안내산악회의 장거리 산행인지라 5시 반에 기상, 6시에 집을 나서 수원 북문에서 7시 출발하는 전용버스로 이동했것만,

성삼재에 도착하니 11시 50분. 등산화 끈 졸라매고 12시 다 돼서야 들머리에 들어선다.

헐~  벌써 점심시간일세~~~

 

코스는 성삼재~코재(무넹기)~노고단고개~노고단~피아골삼거리(돼지령)~임걸령~노루목~반야봉(x)~삼도봉~화개재~뱀사골~반선.

 

변화무쌍한 날씨가 걱정이다. 비나 안 왔으면 좋으련만,,,

 

대피소를 지나 잘 정비된 등산로을 따라 오르니 노고단 고개.

 

 

 

 

 

 

 

돌아본 노고단 대피소와 고개, 그리고 운무에 싸인 송신탑.

 

전망대에 왔것만 섬진강은 간데 없고 오직 운해뿐~~~

 

 

 

 

산 경치에 버금가는 암릉의 오묘함.

 

 야생화~

 

노 고 단 (1507m)

보이는 건 운해뿐이라 그림으로 대신하고,,,

 

 

 

 지리산 마루금을 배경으로 한 운무의 향연~!

 

 

 비공식 루트로 오지탐험.

 

외부에선 보이지도 않는 원시림으로,,,

 

 

 

 

 

 

 

폐쇄된 옛 등산로인지 길을 분간하기 쉽잖으나

산악대장 뒤를 열심히 쫓아간다.

 

 

바람직하지는 않다만 쉬 경험치 못 할 짓을

한 갑자 넘긴 나이에 저지르고 있는게다.

 

이것도 삶의 일부라

자위하며,,,

 

 

 

 

 

 

 

 

 마루금으로 나오니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평화롭다.  언제 또 바뀔지 모르지만 오늘은 제발 비만은 사양한다.

 

 

천상의 화원같은 꽃길. 참 예쁘지 아니한가?

 

 

 임걸령을 지나 1432봉으로 향하는 숲길.

 

 

 

 

 

 

 

 노루목,

 

지금 시간이 14시 21분. 반야봉까지 1km인데 1시간이라??? 

욕심을 내 반야봉 된비알을 올라탔다만, 3~400m쯤을 더 오르며 고민하다가 

결국은 반야봉(1732m) 등정을  포기하고 내려 온다.  

 

이정표(반야봉;0.8km) 밑에 깔아 논  산악회의 하산 안내표시가 마음에 걸려서다.

출발이 늦엇으니 코스를 줄이라는 게다. 

참~~~

 

 

 삼도봉(1550m). 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가 뭉치는 곳.

 

 

*영남, 호남, 충청이 만나는 민주지산의 삼도봉(1176m)과는 同名異處라 해야하나?

 포기한 반야봉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린다. 이제는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으니,,,

여유가 생기니 보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아진다. 결국 하나를 내려놓으니 다른 하나가 그 빈자리를 채운게야~!

 

 천 년 주검앞에서야 비로소 선계에 와 있음을 깨닫는다.

 

 

 

신선의 눈에는 보이는 게 모두 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지금 난 구름 위를 노니는 신선일지니,,, 

* 그저 행복할 뿐이다~!!! *

 

 

 

 

 

 어쩌면 오늘 산행중 마지막일지도 모를 파란하늘을 가슴에 가득 품고 뱀사골로 향한다.

 

 

 

 뱀사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도상거리 9.2km. 실제 산행 거리로는 삼십 리는 족히 될 장거리 계곡이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 사이를 유유자적~~~  난 신선이니까~!

 

 

 

 

 물소리, 새소리에 그저 귀가 황홀하고,,,

 

 눈은 이미 제 기능을 잃었다. 아주 동공까지 풀려버렸나~???

 

 

 

 

 

 

 

 

 

 

 

 더위? 잊은지 오래다. 오히려 한기를 느껴 언제부턴가 벗었던 조끼를 걸치고 있다. 

 

 

 

 이 소리 들리시는가? 소서를 한 방에 날려 보내는 자연의 교향악이,,,

 

 

 

휴~~~.  有 * 口 * 無 * 言 !!!

 

 

 

 

 

 

 

 

 

 

 

 모처럼 햇빛을 다시 본다. 하늘 아래 물과 숲과 소리까지,,,  온전한 자연in이 된다.

 

 

 

 

 

 

 

 

 

 

 

 

 

 

 작은 이끼폭포???

 

 

 

 

 

 

 

 

 

지리산 뱀사골에서의 인증샷~

 

 

지금 시간이 18시 10분.

 

45인승 버스에 빈자리 없이 꽉 차서 왔는데

도착한 사람은 십여 명뿐이다.

 

뒷풀이를 마친 시간이 19시 30분.

 

이럴줄 알았으면 반야봉을 갔다 올 껄~!

헐~, 산에다 내동댕이친 집착이 악령처럼 따라 붙었나?

 

종단엔 다시 俗物이 된 게다.

 

 

그래도 좋다.

지난 용문산에 이어 또 포기함으로 얻을 수 있었던 여유로운 산행으로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6시에 집을 나서 24시에 귀가.

6시간 산행을 위해 18시간을 투자했지만

아쉬운듯 충만하고 알찼던

오늘을 자축하며~

 

또 내일을 기대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