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뼈 속까지 푸르름에 젖은 하루~!

村 場 2012. 5. 21. 14:01

2012년 5월 19일(토요일)

 

5월, 그 푸르름에 젖다.

원터마을 하우현성당을 들머리로 우담~바라~백운~광교~수지성당 길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청계요금소를 지나는 토끼굴 입구~

들풀과 아카시아꽃의 마중에 기분은 up~ 되고, 휘바람까지 흥겨웠는데,,,

 

 

 

 

영심봉 전 오름에

개발이란 미명하에 자행된 황폐함을 본다.

 

극과 극!

 

5월의 찬란한 푸르름이

붉은 배를 드러낸 황톳빛으로 변해 있었다.

 

참으로 야속하지 않은가!

인간들의 욕심이,,,

 

 

 

우담산으로 발길을 돌리니 녹색 천국이다. 천상으로 향하는 꿈길이 바로 여기 아닌가~!

 

 

 

 

 

 

 고요로의 초대

                                                            -조정권(1949~   )

 

잔디는 그냥 밟고 마당으로

들어오세요

열쇠는 현관문 손잡이 위쪽

담장이넝쿨로 덮인 돌벽 틈새를

더듬어 보시구요

키를 꽂기 전 조그맣게

노크하셔야 합니다

적막이 옷매무새라도 고치고

마중 나올 수 있게

대접할 만한 건 없지만

벽난로 옆을 보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장작이 보일 거예요

그 옆에는

낡았지만 아주 오래된 흔들의자

찬장에는 옛 그리스 문양이

새겨진 그릇들

달빛과 먼지와 모기들이

소찬을 벌인 지도

오래되었답니다

방마다 문을, 커튼을,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쉬세요

쉬세요

쉬세요

이 집에서는 바람에 날려 온

가랑잎도 손님이랍니다

많은 집에

초대를 해 봤지만 나는

문간에 서 있는 나를

하인처럼 정중하게

마중 나가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그 무거운 머리는

이리 주시고요

그 헐벗은 두 손도

^^ ***** & ***** ^^

 헐벗은 자신을 한번쯤은 주인처럼 모셔 드리고 싶은 마음.

"쉬세요"의 다정스런 세 번 반복에 불현듯

가슴이 떨리는 것은 왜일까?

 

그저 자기연민뿐 일까~!

 

 

 

 

세상이 다 초록인데,,,

 

 우담산~

 

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 이 푸르름이,,,

 

 

온통 천지가 푸르르니 마음까지 푸르러 365층계 힘겨운 계단길에도 흥겨운 콧노래라~

 

 

 

한 줄금 땀을 쏟게하고서야 자리를 내 준 바라산~

 송화가루 날리던 봄날은 가고 이제는 초여름이라,

 

백운호수와 의왕시 전경~

 

 

 

 

 

가야할 백운산이 멀리서 손짓한다.

 

 나무껍질에 왠 상형문자???

 비탈마다 계단을 설치해 위험성은 줄었지만 산행의 묘미까지 크게 줄었기에 아쉬운 맘~.

어쩌겠는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차선책인걸,,,

 

 

 

세월의 흐름, 그 인고의 세월을 본다.

 

 

 

 

 

 

 

 백운산에 오르니 천상의 화원이로고,,,

 상채기가 나도 꼭 초록빛 피가 흐를 것만 같다. 왼종일 푸르름에 젖었으니,,,

 

 

 

 새해 첫 해돋이 촬영장이다. 이 바위꼭대기가~

 

 

누군들 쉬운 삶이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삶의 흔적은 늘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한다.

 

 

광 교 산 !

 

그동안 수없이 찾았던 곳.

언제 어떤 모습으로 와도 늘 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곳.

 

광 교 산!

 

 

지나 온 백운산쪽 마루금.

 

수원 경기대, 반딧불이쪽 마루금~

 

 이제 가야할 수지성당쪽 마루금~

 

 

피가 마른다

                                           -이문숙(1958~  )

너를 때려 눕히겠다

일에 매달린다

 

절벽에 매달린 집

번개 맞으러 다니는 사람

줄을 뜯다가 줄을 끊어버리고

까마득 그 소리마저

사라졌을때

 

어느 날 몸속에 담아 두엇던 피가

시퍼런 급류가 되어

돌아가다가

자신이 만든 천 개의 가방을 불태우는

자영업자

 

피가 말라야 피가 말라야

다른 피를 그리워하기라도 하지

다른 피를 수혈이라도 하려고

시퍼런 삽날을 번쩍이며

싸움이라도 벌이지

& **** ^!^ **** &

 

 

 왜 이 선경에 들어서도 오늘 난 신선이 되지 못 할까? 전에는 그런적도 많았었는데,,,

 

 

시원한 계곡물이 그리워

코스에서 벗어나 샛길을 한참 내려 왔겠만

계곡은 말라 있었다.

 

물을 마셔도

매실과즙를 마셔도

목마름이 가시지 않는다.

 

마음 속 타는 갈증이,,,

 

 

 

 

 

 찔레꽃과 토끼풀꽃.

 토끼풀, 또는 크로바라 하지.

세 잎 크로바는 행복,  네 잎 크로바는 행운, 다섯 잎 크로바는 평화라네. 꽃말이,,,

오늘, 처음 산에 들며 개발이란 미명하의 벌목에 아팠던 가슴이 초록빛 숲에서 치유되고 행복했거늘

언제부턴가 현실이란 암울한 벽에 참담했던 순간을 시를 통해 간신히 헤쳐 나와야 했다.

욕심인가? 아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함인가?

 

 

아~  幸 福 !

행복 속에서 또 다른 행운을 찾아 헤매고 있는걸까?  

난 지금~.

 

행운 다음이 평화라면 그 끝은 어디란 말인가~!

어쩌면 복에 겨워 생투정을 부리는건지도 모르지,

 

그렇게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