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0일 (토요일)
겨울이 남긴 찬기운과 몹쓸 봄바람이 합세한 영하권을 맴도는 꽃샘추위 속에
지난해 호구책에 밀려 건너 뛴 체력장을 올해도 광교~청계산 종주산행으로 대신한다.
07시 35분 집에서 출발,
준비운동 삼아 걸어서 수지성당에 도착하니 07시 50분.
등산화 고쳐매고 들머리에 들어선 시간이
07시 53분,
자~ 출발이다!
코스는, 용인,수지성당~광교산(6.6km)~백운산(3.1km)~바라산(2.5km)~우담산(1.5km)~하오고개(2.4km)~
청계산,국사봉(1.6km)~이수봉(1.5km)~망경대(1km)~매봉(1.6km)~옥녀봉(2.3km)~양재,화물터미널(2.5km)로
도상거리; 26.6km 실산행거리; 30km 이상으로 유추되는 한남정맥이다.
서두르지 말자.
오늘은 내 살아 온 60년 인생 만큼이나
길고도 모진 산행일테니.
부침이 심한 인생사니
얼마나 많은 된비알에 오르내림이 있을런지
차라리 기대하며 그 자체를
즐겨보자!
맷돌바위,소말구리 쉼터,바람의 언덕,
헬기장옆 하늘 언덕에 이르니
멀리 보이던 수리봉이 어느덧 눈앞이다.
09시 37분. (1시간 44분째~)
광교산 정상 시루봉.
경기대까지는 6.0km이고
수지성당이 6.6km로 0.6km 멀지만
높낮이가 완만해
산행시간은 엇비숫하다.
가야 할 청계산은 운무에 가려있고, 백운산쪽 통신탑만 어슴프레하니 조망은 꽝~이다.
겨울산행때 쉼터인 노루목대피소와
복원중인 망가진 억새밭. 비탈길 사태를 막아 자연을 보존코자 자연을 거스른 고육지책의 단면.
10시 10분. (2시간 17분째~)
백운산.
수원에서 온 산객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렸다
인증사진 한 컷~.
의왕시의 산사랑이 유별나다.
해빙으로 곤죽이 된 산길을 잘 정비해 걷기가 수월하니 고맙고 또 고맙다만,,,
*고분재 쉼터*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등산로 비알길 곳곳이 다 계단이니
내가 지금 등산을 하는건지 63빌딩을 오르는건지.
참~ 애매하다.
애*정*남에게 물어 봐야하나?
10시 59분. (3시간 6분째~)
바라산.
여기 암벽위에서 조망하는
백운호수도 괜찮은데,,,
그저 운무만 무심할 뿐!
***베지밀과 초코파이 "情"으로 새참을 겸한 첫 휴식.
된비알 365계단을 오르는 산악자전거팀. 옛날 생각하고 온 모양인데 다 계단으로 바뀌어 고생 좀 하겠구먼~. 한 두 곳도 아니고,,,
11시 43분. (3시간 50분째~)
우담산.
표시팻말도 없는 소박(?)한 정상.
여기부터 하오고개까지는 편안한 비단길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재정비하는
휴식 구간이다.
양탄자 같이 푹~씬한 산책길.
좌측은 하오현 성당길이고 우측이 가야 할 영심봉.
영심봉이 이르는 철책옆은 완전 민둥산이다.
천주교 묘지를 확장하는 것인지, 수종변경을 위한 벌목인지,,,
보기가 심히 안 좋다!
12시 23분, (4시간 30분째~)
하오고개 이동통로.
예전엔 무단횡단이나 하우현성당길로 우회하였는데, 이동통로 설치후 첫 종주산행이다.
청계산 안내도. 아래쪽 국사봉에서 윗쪽 트럭터미널로 진행중이다.
하오고개 이동통로를 이용했지만
거의 V 계곡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깔닥고개로
1차 고갈된 체력에 정신력으로 버티며
청계산으로 옮겨탄다.
***국사봉 암벽밑 양지바른 곳에서의 점심을 겸한 두 번째 휴식.
평소엔 간편식 오*짬누룽지탕이었는데 종주산행이라고 곁지기가 싸준 도시락이 꿀*맛이다~!
13시 41분, (5시간 48분째~)
국사봉.
점심식사 후 뜨거운 커피까지
한 잔 했는데도 엄청 춥다.
춘래불사춘이라더니
날씨까지 도움을 안 주네~
14시 13분, (6시간 20분째~)
이수봉
청계산에서 가장 붐비는 고스락.
각양각색의 등산복으로 무장한 산객들이
무슨 잔치집마냥 소란스럽다.
서울시민 양식이 이정도인가!
옆에는 술과 음식물을 파는
장삿꾼까지 상주해 있다니,,,
이곳이
진정 시민들의 쉼터라 할 수 있겠나~
석기봉.
망경대에서 바라 본 석기봉과 광교산 마루금.
15시 07분, (7시간 14분째~)
청계산 제 1봉 망경대.
통신대에 자리를 내주고
옆 암봉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된비알이 바위와 진흙으로
미끄럽고 위험하여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려오니 혈읍재다.
15시 31분, (7시간 38분째~)
매봉.
여기도 이수봉 못지않다.
즐기려 온 산에서 열 받으면 나만 손해겠지만
참 싫다!
자연을 즐기려면
자연에 대한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 할 것 아닌가!
무슨 싸구려 선술집 풍경도 아니고,,,
가야 할 옥녀봉과 양재 화물터미널쪽 마루금~
매바위.
***쵸코파이 情과 베지밀, 커피로 새참을 겸한 세 번째 휴식~.
한 판 승부를 위해 칭얼대는 무릎을 에어 스프레이로 달래고
1483개 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최대 승부처에 도전한다.
지척인 망경대가 운무에 싸여있다.
저 돌문을 세 바퀴 돌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기에
뱅~뱅 돌아본다. 세 바퀴를~
소원은 뭘 빌었냐고?
비밀이다.
천기를 누설하면 효염이 없다네~~~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무상무념으로 내려온다.
무릎이 제대로 짜증이다. 그럴만도 하지~ 오늘 지나온 계단이 몇 개인가!
다시 스프레이로 달래보지만 약발이 떨어졌나 시끈거려 무릎 보호대까지 동원한다.
16시 32분, (8시간 39분째~)
옥녀봉.
마지막 봉우리로 이제 끝이 보인다.
여기는 계단사이 육산으로
걷기가 수월하니
안심이다.
전망대에서 본 관악산.
마지막 코스가 부드러운 육산이라 참으로 다행이다.
양재 화물터미널 날머리다.
17시 31분, (9시간 38분간 산행으로 종주 마감)
耳順에 실시한 체력장행사 광교~청계산 칠십리 종주산행을 약간의 아쉬움과 많은 즐거움으로 마무리한다.
2010년 4월 11일 체력장보다 한 시간이상 단축했지만, 추위에 준비 운동이 부족했나 예전에 없던 무릎통증이 조금 걱정된다만
아직도 중천인 해을 보는 산객의 여유로움과 대과없이 해냈다는 뿌듯함은 비할 수 없는 행복이다.
작금의 사회상이 선거를 앞두고
정체성도 모호하고 한심스럽기까지한 세태가 심히 우려스럽다.
돌문바위에서 축원했던
도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배려와 나눔으로 더불어 행복한 세상,
그리고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2012년 체력장 광교~청계 종주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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