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10여년만의 재회~속리산

村 場 2011. 10. 10. 21:13

2011년 10월 9일 (일요일)*한글날*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90kg의 거구(?)를 등산장비는 물론 등산복도 등산화도 없이

눈쌓인 겨울 끝자락에 8시간의 사투끝에 완주의 큰 성취감에 감격했었던 그 곳. 

속* 리*산 !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라 자리 찾기도 쉽지않은데 마음은 벌써 저 고스락에 가 있고~

1년여만의 1000m고지 산행인지라

설레임과 두려움도 있지만 初心으로 돌아가기 위해 속리산을 다시 찾아 몸과 마음을 추스르려한다.

코스는 10년전과 반대로 화북~문장대~신선대~성불사~화북 원점회귀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이미 가을은 깊숙히 스며들어 단풍도 곱게 물들어 있다.

 

바위와 푸른 솔, 붉은 단풍과 노란 낙엽들이 어우러져 먼저 눈이 幸福하다!

 

거칠게 내품는 숨소리에 삶의 喜悅이 샘솟고, 깊게 들어마시는 산 正氣에 가슴이 幸福하니 무엇을 더 바라랴!!! 

 

 가을가뭄에 계곡은 물 대신 낙엽이 쌓이고,,,

 

더도 덜도 아닌 지금이 단풍산행으론 최상인것 같다.

산죽사이로 잘 정비된 등로, 인위적인게 거슬리나 안전과 자연보호를 위한 궁여지책이니 어쩌겠는가

 

 

문장대 마루금에 오르니 첫 산행때의 그 老松친구가 여전히 바위에 굳건히 버티고 서 있다.

천황봉부터 긴~시간 산행에 지치고 힘겨울때 날 반겨주고 격려해주었던 문장대 지킴이다.

법주사쪽 비알길의 현란한 가을 情趣!

 

조물주의 조화요, 선계의 아름다움이라는 문장대!

 

 

 

 

 

칠형제봉은 공릉능선에 버금가니 그 위용이 대단치않은가?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내 사진 솜씨가 한탄스럽다.

 

문장대에서 내려다 보는 충북알프스라 불리는 묘봉. 상학봉과 관음봉의 경관.

 

 

천황봉쪽의 산군들,,,

 

 

 

신선대 가는 길에 돌아 본 문장대. 

 

붉은 단풍은 초록빛 산죽이 있어 더 붉게 보이고,,,

 

위엄서린 암봉밑의 노란 싸릿잎도 제 몫을 다한다.

 

이 황홀하도록 화려한 색의 향연에 어느것이 重하고 輕하다 하겠는가!

 

그리고 그 색의 본질을 제대로 표현해 주는 빛!

 

 

조연의 미친 존재감이 주연을 빛나게 하듯 서로가 제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할때 조화로움은 極致를 이루리라!

어느덧 가을을 몸으로 마음으로 만끽하며, 느끼고 즐기며 자연과 동화되어 자유인이 된다.

입신의 경지에 이르니 속세의 五慾七情이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은 平靜으로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눈과 가슴, 그리고 마음의 幸福으로 산행의 꼭짓점에 도달한 것이다.

   ",,,,,,!"

 

 

 

 

 

오늘은 "한글날"

세종대왕께 죄송하게도 난 어떠한 미사여구로도 

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음을 부끄러이 고백한다.

 

그저 눈으로 가슴으로 마음으로 가득 품어 갈 뿐이다

 

 멀리 보이는 천황봉에게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오후에 선약이 있어 신선대에서 하산이다.

 

 

하산길의 초록빛은 왜이리 상큼한지!

또 다른 별천지에 들어선것 같다

 

 

 

 

바위에 핀 가냘픈 야생화도 자연의 일부임을 당당하게 appeal하고,,,

 

 

계곡물 고인 작은 연못에는 햇빛과 낙엽이 공존한다

 

키보다 더 큰 산죽 숲속의 오솔길이 참으로 예쁘지 않은가?

 

 

 

 단풍과 들풀꽃과 "성불사"의 어울림도 좋다.

 

 

 날머리에서 돌아 본 속리산 전경.

 

모처럼의 高山 산행.

속리산을 종주한것도 아니지만 가슴은 뿌듯하다.

 

나를 에워싸고 있던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자유인으로

자연과 함께 할 그 날을 기대하며

행복한 산행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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