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8일 일요일.
04시 50분,
참으로 오랫만인 내 침실에서의 단잠을 포기하고
카메라와 랜턴, 생수와 크림빵 한 개, 밤톨만한 초콜릿 몇개를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광교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05시 05분.
지근한 곳에 즐겨 찾을수 있는 산이 있슴에 감사하며 랜턴불에 의존해 깜깜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여~
송림사이로 아침햇살이 비친다.
얼마만의 산행인가?
발걸음도 무겁고, 숨소리도 가쁘지만 계속해 걸음을 재촉한다.
生과 死의 갈림길로 고통의 극치인 死點을 체험하고 또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고통의 순간이 지나면 다시 평온이 찾아온다.
예전엔 늘 다니던 이 등산로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왜 몰랐었을까!
벌써 해는 중천이다
광교산 수호신은 올 여름 세찬 폭우에도 여전하고, 전망바위 틈새엔 달개비등 들꽃도 아름답다.
새벽 어둠을 가르고 송림과 숲사이를 헤치며 불어주는 바람은 시원스레 흐르는 땀을 거두어 간다.
두 시간여 올라 온 수지방면 마루금과 이제 계속 가야할 수원방면 마루금.
광교산 고스락과 백운산 마루금.
오늘은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노송친구들과 파란하늘의 아름다운 조화를 담으려 한다.
정상에서 본 관악산.
청계산.
멀리 서울쪽의 산군들~~~
그토록 폭우와 폭염으로 기세등등하던 여름은 자취를 감추고
가을이 파란하늘을 앞세워 우리 곁에 와 있다.
계절의 변화가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답지 아니한가?
종루봉 오름길옆 바위밑에 소망을 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끝내 떠나신 아버지의 명복과
어려울때 힘이 되어 준 친구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해 달아고,,,
종루봉에서 본 아름다움!
형제봉쪽 마루금과 멀리 광교저수지.
형제봉 전망바위밑 갈참나무잎에 벌써 붉은기가 감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형제봉.
혹시 하는 마음에 경기대 박쌤한테 문자를 날렸지만 회신이 없어 일 년여만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룬다.
수지성당에서 수원 경기대학교까지 12km 종주산행을 마친다.
예전엔 4시간이면 족했지만 오늘은 초반 한 시간여를 제외하곤 산책하듯 총 5시간이나 걸렸다.
광교저수지는 폭우와 광풍도 다 감싸안고 언제나처럼 잔잔하다.
그동안 인간사에는 온갖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으로 점철돼 있었것만,,,
잔잔한 수면의 평상심을 가슴에 담고
오늘 산행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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