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토요일)
유성행 첫 차를 탔다.
본가 문안 길에 동학사 벚꽃을 만나고 싶기에,,,
박정자 삼거리의 병사골 들머리.
독 오른 늦가을 까치독사 마냥 대가리를 곧추 세우고 있는 된비알 장군봉을 향해 출발이다.
첫번째 암봉에서 본 장군봉.
등산로 곳곳에 군락을 이룬 연분홍 화원이 사점(死點)을 극복토록 힘을 보탠다.
장군봉 정상, 바위에서도 굳건히 버티고 선 노송.
계속되는 된비알 암릉의 오르 내림이 만만치 않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여기가 바로 계룡산 아니던가!!!
좌로 상봉(천황봉), V자 쌀개봉, 관음봉, 삼불봉이 병풍처럼 둘러 처져 있다.
시간이 되면 저 자연성릉을 거쳐 관음봉까지 코스가 제격인데,,, 오늘은 아쉽지만 아니다.
뒤 돌아 본 장군봉의 환상적인 암릉미 노송의 어울림이 참으로 좋다.
어찌보면 이 코스가 하절기엔 자연성릉의 1.5배, 동절기엔 3배 정도의 난이도가 높다.
인간의 손 때가 덜 탄 거칠은 자연 그대로의 등로가 좋은 반면,,,,
칼바위가 눈에 덮히면 뽀쪽뽀쪽한 너덜길에서 무게중심과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아
낙상, 추락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늘 반가운 친구, 老松!!!
바위가 무너질까 봐 받쳐놓은 산우들의 정성이 갸륵하지 않은가.
휴~!!! 저 길 어떻게 올라 가야 한단 말인가.
그래, 잘 견디고 있다
여기 동쪽 바닷가 해송들,
너 있는 서쪽으로 등뼈 굽었다
서해 소나무들도 이쪽으로 목 휘어 있을 거라,
소름 돋아 있을 거라,
믿는다
그쪽 노을빛 우듬지와
이쪽 소나무의 햇살 꼭지를 길게 이으면
하늘이 된다
그 하늘길로,
내 마음 뜨거운 덩어리가 타고 넘는다
송진으로 봉한 맷돌편지는
석양만이 풀어 읽으리라
아느냐?
단 한 줄의 문장,
수평선의 붉은 떨림을
혈서는 언제나 마침표부터 찍는다는 것을
*** 붉은 마침표 ***
이 정 록 (1964~ )
소나무가 좋다.
금수강산 어딜 가나 저 변함없는 기상의 소나무를 보는 것이 늘 큰 기쁨이요 행복이다.
큰 배재,
우로 가면 남매탑을 거쳐 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길인데,,,
오늘은 여기서 하산이다.
어제도 오대산에는 눈꽃이 폈다는데,,, 그래도 봄은 이미 우리 곁을 지난 것 같다.
온 산이 푸르름에 물들고, 벚꽃도 눈송이 처럼 휘날린다.
주차장에서 본 장군봉 마루금과 벚꽃,
전국에서 몰려 온 산악회와 관광버스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무사히 마친 산행에 감사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본가에서 기르는 화초(?)
예전엔 양지 바른 묘지 주변에 지천으로 피었던 할미꽃인데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다.
4월의 마지막 주말.
고향의 명산를 둘러 보고, 본가에 무탈, 평안하심을 확인한 오늘.
이 작은 듯 충만한 행복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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