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0일 (토요일)
*체력검사 차 매년 실시하는 수도권 남부 여섯(서울, 과천, 성남, 의왕, 용인, 수원) 시계(市界)를 넘나드는
청계~광교 종주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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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스 ; 청계산~우담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 (지도 표시길 따라서)
거 리 ; 70리(28Km) 길. *자료사진 퍼옴*
깜깜할 때 일어나 서둘러서 왔것만 광역버스,시내버스 환승해서 오다 보니 벌써 06시 58분이다.
허긴, 시간 개념 없이 종주에 뜻을 두자 했으니,,,
자! 출발이다.
관악산이 과천관아의 진산이고 좌청룡이 청계산, 우백호가 수리산이라는 말씀.
옥녀봉. 예쁜 여성처럼 생긴 봉우리란다.
별로 섹시하지는 않은데,,, 여인네 속살 같이 부드러운 황톳길 때문인가?
여기부터 청계산행의 진수(?)인 끝없는 계단길이다.
산비둘기 구슬픈 울음소리을 행진곡 삼아 등산화 코끝만 보고 올라 간다.
소나무 아래서 숨 한번 고르고,,,
아침부터 하늘이 바짝 내려 앉아 시계(視界)는 별로지만 시원해서 좋다. 설마 이러다 비 오는 건 아니겠지?
이 돌문바위을 세바퀴 돌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기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뱅~뱅 돌며,
세계평화?, 남북통일? 에이 참! 뭔 소리여???
난 소인배라 그런 거창한 건 모르고 그냥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게 해 달라고 빈다.
매바위에서 본 말죽거리와 서울, 금박물린 성냥곽(?)들이 다 내 발아래다! 이 나라에서 최고로 비싼 동넨데,,,
구름위에 떠있는 삼각산이 반갑다.
나도 지금 구름위에 있으니, 나와 삼각산과 옥황상제는 동기동창이네. 그치?
매봉이다.
보셨는가? 친절하게 번호까지 붙여 사람 기 팍팍 죽이는 1,483 계단!!!
망경대; 청계산 정상이나 군 통제구역으로 표시석도 없는 암봉이다.
망경대에서 본 과천시와 관악산.
철책으로 막혀있는 망경대 뒤편 암벽.
돌아 본 석기봉.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
하오고개 불법 횡단을 하지 말고 하오현 성당쪽 청계요금소 지하도로 우회하라는 안내도.
동물이동로를 겸한 연계 등산로를 설치하면 좋으련만,,, 우회하면 근 한시간 정도가 더 걸린다.
참 얄궂다.
푸른 숲과 맑은 공기로 베플기만 하였것만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그러면서도 꽃을 보면 아름다움은 느끼는지,,,,
옆에 있으면 꽉 쥐어 박고 싶다. 전치 2주 진단서 안 나올 정도로,,,
하오현 성당길에 솔밭을 잘 가꾸어 놓았다.
청계요금소밑 토끼굴.
이곳을 통과하여 천주교 묘지를 경유 하오고개로 가는 길이 심리적으로 큰 피로감을 준다.
요기서 1550-3번 광역버스 타면 바로 집으로 가는데,,,
유혹을 뿌리치고 네시간 반의 산행으로 적당히 피곤한 심신을 추스려 종주 의지를 가다듬는다.
우담산. 표지판이 소나무에 달랑 매달려 있다.
하오고개부터 계속되는 오르 내림길이 만만치 않다.
아주 서 있다시피 한 급경사길.
조금만 허리를 굽히면 바로 눈 앞으로 다가 와 입맞춤하자고 달려 드는 것 같다.
역시 소나무에 매달린 바라산.
백운호수 너머 의왕시가 보인다.
소나무들의 향연!
나 만큼이나 실(?)하게 생긴 놈(男松)을 보고
마음이 동했는지 몸을 배배 꼬며 교태를 부리는 계집(女松)을 외면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열 처첩 마다 않는다고 버티고 선 늠름한 폼세가 가히 대장부 같은 놈도 있네 그려.
그놈들 하는 양을 그려 보는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지 않은가.
참 고놈 잘 생겼다!!!
에지간 한 보금자리 주택 한 채 값은 족히 나가게 생겼구먼.
누구 손 타기전에 울타리라도 쳐 놓아야 하지않나? 계룡산 장군봉의 소나무도 뽑아다 팔아 먹는 세상인데,,,,
70리 종주길에 유일한 대피소.
만든 사람의 성의을 생각해 잠시 숨 좀 고르고 가자.
광교산을 풍경화 같이 그려 낸 중학생 장세영군의 시심이 놀랍다.
종주 산행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만큼 피로감도 쌓여 있어 지금은 내려 가는 계단도 올라 가는 계단도 똑같이 힘이 든다.
형제봉이다.
용인시 수지구가 무슨 레고 장난감처럼 보인다.
여기는 수원시 광교신도시 개발지역이다.
아침에 내려 온 하늘은 하루 종일 올라 갈 생각을 안한다.
나홀로 산행자의 푸념도, 넋두리도 불평없이 들어 주고,
속세의 인간사가 가련한지 가끔은 눈물방울도 떨어뜨려 나를 긴장 시키기도 한다.
종주를 축하하듯 진달래가 반겨준다.
또 내가 늘 즐겨 찾는 솔밭 길은 번호표를 붙여 놓고 간벌과 정지작업이 한창이다.
진달래 따 먹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구름위를 걷 듯 비몽사몽으로 산행의 끝을 향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님이 없으니,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릴 일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면 된다.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 그대로를,,,,
경기대 뒤 울타리에 버려진 작품(?)까지도 멋스럽게 보이는 지금,,,
나는 幸福하다!!!
날머리 반딧불이 화장실에 들러 땀을 씻고, 버스 정류장에 마련 된 에어브러쉬로 먼지와 묵은 근심,걱정까지 싹~ 불어 내고
오직 맑고 밝고 행복한 마음 가득 안고 종주 산행을 마친다.
지금 시간이 17시 23분
보고, 느끼고, 즐기며 걸은 10시간 반의 체력검사를 겸 한 종주산행.
무탈하게 완주함을 다시 한번 감사하며,,,
오늘의 이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나와 더불어 같이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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