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서릿꽃을 찾아서

村 場 2009. 12. 21. 17:25

2009년 12월 21일

 

일주일째 계속되는 -10'c 안팎의 혹한에

상고대를 볼 수 있는 횡재를 기대하며 새벽에 광교산 찾았다.

 

미명의 시간,  내 집앞 육교의 LED조명이 무지개처럼 찬란하다.

신봉계곡을 들머리로 어둠을 헤치고 올랐으나 상고대는 없었다.

지난 토요일  일기예보 믿고 계룡산 눈꽃산행 갔다가 헛물켰는데, 오늘도,,,.

계곡 엉크러진 잡목속에서 아침해를 맞는다.

그것도 나름 괜찮다!

얼키고 설킨 인생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 절      정 "

                                                         이 육사(1904~1944)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7월 서울모임 산행 때 "평화"의 투철한 신고 정신으로 급보수 된 종로봉 팔각정 계단.

혹한기 산행시 차 한잔, 간식등 숨고르기에 큰 도움을 주는 안식처.

 청계~광교 종주산행시 송신소 때문에 비탈타기가 위험했었는데,,,

 두 곳에 모두 계단과 마루를 깔았다.

광교산~백운산 사이 마루금에 송신소가 세곳이나 있는데 통합하면,

유지 관리비도 줄이고 자연도 원상 회복 시킬 수 있을텐데,  "통합 하시지요!"

 백운산!

 수원의 아침이 밝아 오고 있다

 광교산 시루봉에서 잡아 본  관악산.

 바라산~우담산 그리고  멀리 보이는 청계산

 시루봉 마루금의 장송 군락지

 장송에 눈꽃,  서리꽃,  얼음꽃이 피면 환상적일텐데,,,

 

"  초   록   별  "

                                    오 세영(1942~  )

해오라기, 뜸부기, 물떼새 모두 떠나고

강물조차 얼어붙은 겨울 어스름,

 

빈들엔

갈대 홀로 어두운 하늘을 향해

낡은 하모니카를 분다.

 

허수아비,  허수아비

마른 어깨너머 하나, 둘 돋아나는

초록별.

 

 

이룬 건 없는데 벌써 새 달력 부산히 오가는 계절.

저 장승은 오가는 산꾼들의 속 바램을 헤아리고 있는지,,,

다섯 시간 남짓의 산행을 마치고 오는 길

동네 소공원에서 굴렁쇠 굴리며 뛰노는 어린이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비록, 상고대는 못 보았지만 꼭 아쉬울것은 없다

오늘도 일당은 챙겼스니까.

참고로 하루 5시간 산행 일당은 10만원, 8시간 산행은 20만원, 10시간 산행은 30만원,

그리고,,,  10시간 이상 산행시는 과태료 50만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으니까!

어째튼  오늘 하루도 쌩~ 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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