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온기로
몇 알의 감자라도 익힌다면
사그라져 남는 재도 따뜻하리라,고
생각하는 눈빛 같다.
수확이 끝난 빈 밭에
몇 줌의 감자를 남겨두는
경자(耕者)의 마음도 저와 같을까?
묻힌 것에게 체온 다 주고
사그라지고 있는 모습이
삶이 경전(耕田)이며 경전(經典)이라고
말하는 눈빛 같기도 하다
추수가 끝난 빈 밭에서 주워온 몇 알의 감자,
숯불 속에서 익고 있는
그 뜨거운 속살이 심서(心書) 같아
마음의 빈 밭에라도 씨앗 하나 묻어둔적 없는
내 삶의 경작지(耕作地)가 너무 황량해
" 숯 불 의 詩 " ~김 신용.
사랑방 아궁이에 작은 불씨를 남기네.
친구들!
오다 가다 손에 잡히는대로
가랑잎이든, 장작이든 한 웅큼씩만 넣어 주시게나
12월엔 찾는이가 한명도 없어
온기가 그립구먼,,,
출처 : hanbat18
글쓴이 : 돌밭촌(황선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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