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속의 삶

[스크랩] 사랑방에 군불 좀 지피시게나,,,

村 場 2009. 12. 4. 13:46

 

 

 

 

숯불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온기로

몇 알의 감자라도 익힌다면

사그라져 남는 재도 따뜻하리라,고

생각하는 눈빛 같다.

 

수확이 끝난 빈 밭에

몇 줌의 감자를 남겨두는

경자(耕者)의 마음도 저와 같을까?

 

묻힌 것에게 체온 다 주고

사그라지고 있는 모습이

삶이 경전(耕田)이며 경전(經典)이라고

말하는 눈빛 같기도 하다

 

추수가 끝난 빈 밭에서 주워온 몇 알의 감자,

 

숯불 속에서 익고 있는

그 뜨거운 속살이 심서(心書) 같아

마음의 빈 밭에라도 씨앗 하나 묻어둔적 없는

내 삶의 경작지(耕作地)가 너무 황량해

 

                                                             " 숯 불 의 詩 "  ~김 신용.

 

 

 

사랑방 아궁이에  작은 불씨를 남기네.

친구들!

오다 가다  손에 잡히는대로

가랑잎이든, 장작이든  한 웅큼씩만 넣어 주시게나

12월엔 찾는이가 한명도 없어  

온기가 그립구먼,,,

 

출처 : hanbat18
글쓴이 : 돌밭촌(황선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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