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5일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갈 놈 수두룩하다
저승 가면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일러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주검 속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말 못할 사리들
' 다 시 , 묵 비' -최명란(1963~ )
*북풍에 우수수 쓸려가는 저 낙엽들 참 춥겠다.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들 입 콱 틀어막고 말 없는데,
뜨겁다 춥다 말없이 어깨 비비며 함께 떠나고들 있는데,
살아 입 있는 것들 다정다감 말 많아 슬픈 것인가 (문학평론가;이경철)
*상실의 계절 11월을 보낸다.
오십여 성상을 그러했듯 별다를 것 없는,
그러나 왠지 더 쓸쓸한
2009년 11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