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합천 금성산 & 허굴산의 가을 정취~.

村 場 2023. 9. 10. 00:27

1일 2 산을 목표로

합천호수를 품은 금성산과 허굴산의 연계 산행이다.

 

먼저 금성산이다.

대원사로 오르는 길의 고추 말리는 풍경에서

옛 돌밭에서의 가을 정취를 반추케 하는 정겨움을 본다.

나지막한 산이라 가볍게 여겼는데

들머리부터 만만찮은 짧지만 빡센 된비알을 올랐더니...

합천댐 호수의 푸른 물결이 반긴다.

지난봄에 황매산 철쭉산행으로 찾았을 땐 바닥이 메말랐었는데 

동안 지겹도록 내린 비에게 오늘은 고마움을 표해야 할 듯~.

좋다!

시원스런 호수 물결을 머금은 산바람까지 불어주니...

역사 공부도 하고,

설치한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주는 sense~.

동안 우거진 숲 속을 헤맸던 여름 그늘산행에서 벗어나

햇빛으로 나오니 몸은 더울지언정 마음은 그지없이 시원스럽다.

오랜만에 조망하는 산그리메도 반갑고...

금성산에서 내려오니 쫙 벌어진 알밤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배롱나무는 아직도 개화 100일을 세는 중인가?

따가운 햇살에 여물어 가는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풍년을 노래한다!

허굴산으로 가는 길~.

수로의 물방울이 눈에 들어오길래 한 컷!

논두렁에는 여우팥이 예쁜 꽃으로 발길을 멈추게 하고...

허굴산 들머리에선 참취가 향기를 풍기며 무거워진 발길에 힘을 북돋운다.

비록 낮은 산 두 곳이라지만,

산을 타고 넘어 완전히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산을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도 문제지만 멘탈과의 싸움 또한 치열할 수밖에 없으니 

그만큼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할까?

전후 좌우를 살펴 눈길을 잡는 풍경은 빠짐없이 잡으려 노력은 한다만,

그 대상이 부족하다는 게 아쉬울 밖에...

그리 많은 비가 왔는데도 계곡엔 물소리가 없으니 그 또한 아쉬움으로 남고~.

허굴산!

조망처를 찾아 동안 그리워했던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즐긴다.

저 산의 이름을 굳이 알고픈 생각도 없다.

이또한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즐기면 되니까!!!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을 연상케 하는 너덜겅~.

하산길에 만난 암벽인데...

지난 8월 18일부터 10일간 서울에서 대한산악연맹 손 회장이 주관했던

청소년 세계스포츠클라이밍대회가 떠오르네~.

손 회장!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고,

올림픽에도 종목 수가 늘었다니 큰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오!

천불천탑~.

돌로 탑을 세우고 그 사이에 불상을 앉힌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부처가 서있는 곳이 용바위라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종교와도 무관하고 평소 德을 쌓은 게 없으니 소원을 비는 건 좀 그러네~.

여기서 이즈음에 연꽃을 만날 줄이야!!!

소원은 못 빌어도

연꽃을 남겨주신 은혜에 감사는 드려야겠네!

생각지 않은 연꽃과의 만남으로 산행의 행복은 두 배가 되고...

주차장으로 오는 길섶의 배롱나무...

해국...

여우팥...

코스모스를 담는 것으로...

여유를 즐기는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村場의 自然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광 불갑산에서~*  (1) 2023.09.24
하늘재&수주팔봉, 꽃무릇~*  (1) 2023.09.18
여유를 즐기는 하루라~.  (0) 2023.09.09
봉화 문수산~*  (0) 2023.08.26
영월 마대산~*  (0)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