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 산을 목표로
합천호수를 품은 금성산과 허굴산의 연계 산행이다.
먼저 금성산이다.
대원사로 오르는 길의 고추 말리는 풍경에서
옛 돌밭에서의 가을 정취를 반추케 하는 정겨움을 본다.
나지막한 산이라 가볍게 여겼는데
들머리부터 만만찮은 짧지만 빡센 된비알을 올랐더니...
합천댐 호수의 푸른 물결이 반긴다.
지난봄에 황매산 철쭉산행으로 찾았을 땐 바닥이 메말랐었는데
동안 지겹도록 내린 비에게 오늘은 고마움을 표해야 할 듯~.
좋다!
시원스런 호수 물결을 머금은 산바람까지 불어주니...
역사 공부도 하고,
설치한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어주는 sense~.
동안 우거진 숲 속을 헤맸던 여름 그늘산행에서 벗어나
햇빛으로 나오니 몸은 더울지언정 마음은 그지없이 시원스럽다.
오랜만에 조망하는 산그리메도 반갑고...
금성산에서 내려오니 쫙 벌어진 알밤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배롱나무는 아직도 개화 100일을 세는 중인가?
따가운 햇살에 여물어 가는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풍년을 노래한다!
허굴산으로 가는 길~.
수로의 물방울이 눈에 들어오길래 한 컷!
논두렁에는 여우팥이 예쁜 꽃으로 발길을 멈추게 하고...
허굴산 들머리에선 참취가 향기를 풍기며 무거워진 발길에 힘을 북돋운다.
비록 낮은 산 두 곳이라지만,
산을 타고 넘어 완전히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산을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도 문제지만 멘탈과의 싸움 또한 치열할 수밖에 없으니
그만큼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할까?
전후 좌우를 살펴 눈길을 잡는 풍경은 빠짐없이 잡으려 노력은 한다만,
그 대상이 부족하다는 게 아쉬울 밖에...
그리 많은 비가 왔는데도 계곡엔 물소리가 없으니 그 또한 아쉬움으로 남고~.
허굴산!
조망처를 찾아 동안 그리워했던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즐긴다.
저 산의 이름을 굳이 알고픈 생각도 없다.
이또한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즐기면 되니까!!!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을 연상케 하는 너덜겅~.
하산길에 만난 암벽인데...
지난 8월 18일부터 10일간 서울에서 대한산악연맹 손 회장이 주관했던
청소년 세계스포츠클라이밍대회가 떠오르네~.
손 회장!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고,
올림픽에도 종목 수가 늘었다니 큰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오!
천불천탑~.
돌로 탑을 세우고 그 사이에 불상을 앉힌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부처가 서있는 곳이 용바위라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종교와도 무관하고 평소 德을 쌓은 게 없으니 소원을 비는 건 좀 그러네~.
여기서 이즈음에 연꽃을 만날 줄이야!!!
소원은 못 빌어도
연꽃을 남겨주신 은혜에 감사는 드려야겠네!
생각지 않은 연꽃과의 만남으로 산행의 행복은 두 배가 되고...
주차장으로 오는 길섶의 배롱나무...
해국...
여우팥...
코스모스를 담는 것으로...
여유를 즐기는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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