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 "제주도에서의 한 달 살기" 德에
Bucket List 관음사~백록담~성판악 코스와 명승지를 탐방을~.
청주를 출발한 제주항공 비행기는 1시간여 만에 제주에 도착했으나
착륙 대기 중인 9대의 항공기가 착륙한 40여분 후에야 땅을 밟을 수 있었다.
2021.04.15. 그 첫째 날.
공항 근처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가까운 용두암으로~.
현무암도 세월과 모진 풍파엔 버텨낼 수가 없었는지,
예전의 그 날카로움이 사라져 아쉬움이...
그리고는 중문단지로 이동하여 제주올레길 8구간인 베릿내(星川:별이 내리는 내)를 둘러봤다.
찔레꽃.
산괴불주머니.
올레길이 걷기 좋은 숲길이라는 걸 확인하는 정도로 마무리하고 폭포 탐방으로~.
천제연 1 폭포.
물이 흐르지 않으니 그저 그런 주상절리라 오해받기 십상이다만,
가히 절경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
천제연 2 폭포.
강활 꽃이라는 데 검증이 필요할 듯...
천제연 3 폭포.
같은 계곡에 위치하지만 1.2.3 폭포를 돌아보는 게 올레길 보다 몇 배 힘이 들더라고~.
데크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선녀 다리에서의 조망~.
선임교.
길이 128m, 높이 78m의 천제연 설화 속 칠선녀를 조각한 오작교 형태의 선녀 다리~.
모델이 돼 주신 이름 모를 연인들께 감사의 念을...
빛과 동백꽃의 조화!
동남아나 하와이쯤에 와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국적 풍경들~.
중문 대포 주상절리대.
다정큼나무 꽃.
중문단지 세 곳의 관광을 끝으로 동서네가 숙소로 쓰는 표선으로~.
2021.04.16. 그 둘째 날.
원래는 오늘이 한라산 등산 예정이었으나 일기예보를 믿고 내일로 바꿨는데,
헐~ 날씨가 예술이네~~~.
내일은 내일대로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이 환상적인 날씨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가파도 탐방이다.
돈나무.
소라껍데기로 쌓은 담장~.
그리고...
그 유명한 청보리밭!!!
유채꽃.
무꽃.
엉겅퀴꽃.
내 눈에 너만 보여~.
특별함은 없었다.
허나,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幸福하니 무얼 더 바라겠나!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도로를 걷는 것도 즐겁고...
탐라의 三無가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는 것인데 돌담은 예쁘구먼~.
현무암 돌담이 참으로 예술적이지 않은가!!!
가파도를 나와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산방산.
굴사를 오르는 길에 조망한 용머리 해안.
굴사를 내려오는 길의 보문사에서 내 눈길을 잡아끈 묘한 그림과 글귀에 자아성찰을...
>>>그대는 누구인가?<<<
다음 탐방지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한다니,
곧 원시림 그 자체가 아닌가 싶은 걷기 좋은 힐링의 공간이라는 게 설명 없이도 이해가 된다.
홍가시나무.
새우난초.
햇볕을 머금은 묘한 갈색 잎은 참식나무인 듯~.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오늘은 여기까지다.
가파도에 산방산, 곶자왈까지 결코 짧잖은 일정이었지만...
내일의 한라산 종주 산행을 위해 일찍 쉬는 걸로~.
2021.04.17. 그 셋째 날~.
미명부터 식구들 단잠을 깨우며 부산스레 움직였건만,
들머리에 도착이 07시 10분.
오늘의 대장정은
관음사~삼각봉~만세동산~백록담(동능)~진달래 대피소~성판악 코스다.
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의 녹록잖은 탐방로를 숙지하며 투지를 불태운다.
8.7km 5시간의 산행을 위해...
제주도는 섬 전체가 곶자왈인지 온통 숲이라 힘든 줄도 모르게 걷고 또 걷는다.
청정지역의 대표 식물인 겨우살이 군락도 있고...
여기선 잠시 묵념도...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과 숨바꼭질하다 보니...
삼각봉이 보이고...
삼각봉 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간식으로 원기를 북돋우고 다시 출발~.
여기부터는 조망이 탁 트이니 숨 쉬기가 한결 편하고, 성판악과는 다른 느낌의 산행이다.
지형을 살펴보니 이 계곡이 백록담의 넘치는 물이 흐르는 곳일 듯~.
이곳에 1974년 용진각 대피소를 지었는데 2007년 태풍 나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니....
된비알을 무상무념으로 오르는데,
갑작스러운 운무가 밀려오더니 꼼짝없이 구름에 갇혀버린 신세라~~~.
세상이 온통 농무에 싸인 듯 보이는 게 없다.
그저 눈앞의 자작나무와 산죽을 벗 삼아 묵묵히 오를 밖에...
그러기를 한 20여 분쯤이나 되려나?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저체온증을 피하려 재킷을 꺼내 입는데 순식간에 싹 걷히는 운무~~~.
되살아난 쪽빛 하늘이 반갑고도 아름답다.
이번에도 백록담을 못 볼 것 같아 긴장했는데...
갈수록 경사도가 심해지니 발걸음은 더욱 무거우니...
탁 트인 조망으로 위로받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이제 정상까지 250m 남았다!
나무 계단과 돌계단을 거친 숨 몰아쉬며 번갈아 오르자니,
역시 한라산이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수피의 아름다움!
5번째 도장깨기로 정한 한라산 코스를 오르는 넷째 동서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어디까지가 삶이고, 어디부터가 죽음인지...
어느 것이 산 것이고, 어느 것이 죽은 것인지 조차 구별할 없는 자연이 여기에 있다.
경계를 허문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
백록담이 멀지 않은 데 갈 길은 끝이 없고...
웬 까마귀들은 그리도 많은지....
계속 쫓아오며 깍~ 깍 거리는 울음소리가 왠지 음산하니 좀 그렇구먼~.
자연과 하니 되어 힘들다는 느낌조차도 없는
경지에 도달한 내가 곧 神仙이 로고!!!
만세동산(만세 오름)부터 백록담(동능)까지는 데크와 계단 길이라 걷기는 편한데,
여기부터는 바람이 장난 아니다.
겨울 비니를 꺼내 쓰고, 패딩 조끼를 입었는데도 한기가 서리는 게 휴~~~.
3년 전 5월 중순에 왔었을 때 싸라기 눈보라에 맞은 빰이 다시금 얼얼해지는 듯!
바람과 맞서며 주변 조망을 담으려니 쉬는 일이 아니구먼~.
그렇게 오른 한라산 꼭대기 백록담이다.
3대가 德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 푸른 물을 이렇게 보다니 감개무량할 밖에!!!
물이 많은 것도 그림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웅덩이라 하겠지만,
마음에 담은 백록담은 신비로움 그 자체니 어느 곳과도 비교불가 아니겠나!
버킷리스트 사진이라 마스크도 벗고 좀 멋있게 폼을 잡으려는데,
따갑도록 세찬 바람에 얼굴 가죽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듯하니 어찌할 수 없이 그냥 대충~.
사진 한 컷 찍으려 바람에 밀려 뒷걸음질이 몇 번이었던가!
소백산 일출 산행 때 Z기류에 버틸 수가 없어 낮은 포복으로 비로봉 정복에 나섰던 기억과
도솔암을 가려다 바람에 떠밀려 뒷걸음치다 포기했건 달마산이 머리에 뱅뱅~~~.
어떻게 찍었는지 확인할 정신도 없어 그냥 셧터를 눌러대고는 하산이다.
산정 한편에서 폼나는 산상 오찬이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바람을 피해 한참을 내려와 준비해 간 샌드위치를 쪼그리고 앉아 먹는 걸로 만족할 밖에~.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간절했던...
하산길 안내도다.
9.6km, 4시간 30분을 울퉁불퉁한 현무암 너덜겅을 걸을 걸 생각하니 쩝~.
또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자연과 교감하며 걷다 보니...
진달래 대피소다.
여긴 이제야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인둣~.
꽃구경이 힘든 한라산이니 몇 컷 담아야 되겠구먼!
한쪽에선 새싹이 돋는데...
다른 쪽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산벚나무에서 경외감마저 들더이다.
삼나무 숲~.
요런 길만 걷는다면 몸은 편하겠지만 등산의 느낌은 반감되겠지?
인생사 그 어느 것도 일방적인 건 없으니...
오늘 제일 친(?)하게 정을 나눈 현무암 너덜겅을 끝으로 성판악 날머리에 안착!!!
결코
쉽지 않은 코스에
춥고 변화무쌍한 날씨까지의 악조건도 모두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날머리 통과 순간이다~.
언제나처럼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동서가 담아준 인증사진 몇 컷~.
2021.04.18. 그 넷째(마지막) 날~.
처가족들과 조반을 함께하고는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17시 35분 출발까지의 남은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려~.
매스컴에서 본 그곳을 찾아왔는데
휴식년제에 걸려 공사 중이라 곁 모습만 흩어보는 걸로...
외톨이 나무와 오솔길이 뭔가 느낌을 주는...
이동 중에 휴애리 수국 축제라기에 거금(인당 1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뭔 비닐하우스에 화초 수국을 늘어놓고 축제란다.
흑돼지야 놀자라는 프로그램도 유치하기 그지없는 돼지 먹이 팔기에 볼 게 없으니,
여기저기서의 '낚였다!'는 탄식과 원망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본전 생각에 사진 몇 컷 담고,
괜히 금쪽같은 시간과 생돈만 날리고는 급히 다음 장소로 이동~.
오늘도 폭포 순례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웅장함이 아름다운....
다음은 요기로...
폭포 못잖게 멋진...
3박 4일간의 바빴던 일정을 마무리하는 지금의 내 시경이 저 윤슬과 같으리라~.
예정된 시간대로 꿈같았던 제주 여행을 마치고 청주 공항에 내리니
아름다운 석양이 멋진 엔딩을 대신 연출한다.
삶의 매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라 했던가?
가슴 벅찬 지금 이 순간의 마음으로 늘 살아갈 수 있기를 염원하며...
함께한 인연들께 감사의 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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