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제주도 3박4일(2021 04 15~18).

村 場 2021. 4. 19. 23:55

동서의 "제주도에서의 한 달 살기" 德에

Bucket List 관음사~백록담~성판악 코스와 명승지를 탐방을~.

 

청주를 출발한 제주항공 비행기는 1시간여 만에 제주에 도착했으나

착륙 대기 중인 9대의 항공기가 착륙한 40여분 후에야 땅을 밟을 수 있었다.

 

2021.04.15. 그 첫째 날.

공항 근처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다음 가까운 용두암으로~. 

현무암도 세월과 모진 풍파엔 버텨낼 수가 없었는지,

예전의 그 날카로움이 사라져 아쉬움이...

그리고는 중문단지로 이동하여 제주올레길 8구간인 베릿내(星川:별이 내리는 내)를 둘러봤다.

찔레꽃.

산괴불주머니.

올레길이 걷기 좋은 숲길이라는 걸 확인하는 정도로 마무리하고 폭포 탐방으로~.

천제연 1 폭포.

물이 흐르지 않으니 그저 그런 주상절리라 오해받기 십상이다만,

가히 절경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

천제연 2 폭포.

강활 꽃이라는 데 검증이 필요할 듯...

천제연 3 폭포.

같은 계곡에 위치하지만 1.2.3 폭포를 돌아보는 게 올레길 보다 몇 배 힘이 들더라고~.

데크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선녀 다리에서의 조망~.

선임교.

길이 128m, 높이 78m의 천제연 설화 속 칠선녀를 조각한 오작교 형태의 선녀 다리~.

모델이 돼 주신 이름 모를 연인들께 감사의 念을...

빛과 동백꽃의 조화!

동남아나 하와이쯤에 와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국적 풍경들~.

중문 대포 주상절리대.

다정큼나무 꽃.

중문단지 세 곳의 관광을 끝으로 동서네가 숙소로 쓰는 표선으로~.

2021.04.16. 그 둘째 날.

원래는 오늘이 한라산 등산 예정이었으나 일기예보를 믿고 내일로 바꿨는데,

헐~ 날씨가 예술이네~~~.

 

내일은 내일대로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이 환상적인 날씨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가파도 탐방이다.

돈나무.

소라껍데기로 쌓은 담장~.

그리고...

그 유명한 청보리밭!!!

유채꽃.

무꽃.

엉겅퀴꽃.

내 눈에 너만 보여~.

특별함은 없었다.

허나,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幸福하니 무얼 더 바라겠나!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도로를 걷는 것도 즐겁고...

탐라의 三無가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는 것인데 돌담은 예쁘구먼~.

현무암 돌담이 참으로 예술적이지 않은가!!!

가파도를 나와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산방산.

굴사를 오르는 길에 조망한 용머리 해안.

굴사를 내려오는 길의 보문사에서 내 눈길을 잡아끈 묘한 그림과 글귀에 자아성찰을...

>>>그대는 누구인가?<<< 

다음 탐방지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

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한다니,

곧 원시림 그 자체가 아닌가 싶은 걷기 좋은 힐링의 공간이라는 게 설명 없이도 이해가 된다.

홍가시나무.

새우난초.

햇볕을 머금은 묘한 갈색 잎은 참식나무인 듯~.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오늘은 여기까지다.

가파도에 산방산, 곶자왈까지 결코 짧잖은 일정이었지만...

 

내일의 한라산 종주 산행을 위해 일찍 쉬는 걸로~.

2021.04.17. 그 셋째 날~.

미명부터 식구들 단잠을 깨우며 부산스레 움직였건만,

들머리에 도착이 07시 10분.

 

오늘의 대장정은

관음사~삼각봉~만세동산~백록담(동능)~진달래 대피소~성판악 코스다.

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의 녹록잖은 탐방로를 숙지하며 투지를 불태운다.

8.7km 5시간의 산행을 위해...

제주도는 섬 전체가 곶자왈인지 온통 숲이라 힘든 줄도 모르게 걷고 또 걷는다.

청정지역의 대표 식물인 겨우살이 군락도 있고...

여기선 잠시 묵념도...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과 숨바꼭질하다 보니...

삼각봉이 보이고...

삼각봉 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간식으로 원기를 북돋우고 다시 출발~.

여기부터는 조망이 탁 트이니 숨 쉬기가 한결 편하고, 성판악과는 다른 느낌의 산행이다.

지형을 살펴보니 이 계곡이 백록담의 넘치는 물이 흐르는 곳일 듯~.

이곳에 1974년 용진각 대피소를 지었는데 2007년 태풍 나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니....

된비알을 무상무념으로 오르는데,

갑작스러운 운무가 밀려오더니 꼼짝없이 구름에 갇혀버린 신세라~~~.

세상이 온통 농무에 싸인 듯 보이는 게 없다.

그저 눈앞의 자작나무와 산죽을 벗 삼아 묵묵히 오를 밖에...

그러기를 한 20여 분쯤이나 되려나?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저체온증을 피하려 재킷을 꺼내 입는데 순식간에 싹 걷히는 운무~~~.

되살아난 쪽빛 하늘이 반갑고도 아름답다.

 

이번에도 백록담을 못 볼 것 같아 긴장했는데...

갈수록 경사도가 심해지니 발걸음은 더욱 무거우니... 

탁 트인 조망으로 위로받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이제 정상까지 250m 남았다!

나무 계단과 돌계단을 거친 숨 몰아쉬며 번갈아 오르자니,

역시 한라산이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수피의 아름다움!

5번째 도장깨기로 정한 한라산 코스를 오르는 넷째 동서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어디까지가 삶이고, 어디부터가 죽음인지...

어느 것이 산 것이고, 어느 것이 죽은 것인지 조차 구별할 없는 자연이 여기에 있다.

경계를 허문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이...

백록담이 멀지 않은 데 갈 길은 끝이 없고...

웬 까마귀들은 그리도 많은지....

계속 쫓아오며 깍~ 깍 거리는 울음소리가 왠지 음산하니 좀 그렇구먼~.

자연과 하니 되어 힘들다는 느낌조차도 없는

경지에 도달한 내가 곧 神仙이 로고!!!

만세동산(만세 오름)부터 백록담(동능)까지는 데크와 계단 길이라 걷기는 편한데,

여기부터는 바람이 장난 아니다.

겨울 비니를 꺼내 쓰고, 패딩 조끼를 입었는데도 한기가 서리는 게 휴~~~.

3년 전 5월 중순에 왔었을 때 싸라기 눈보라에 맞은 빰이 다시금 얼얼해지는 듯!

바람과 맞서며 주변 조망을 담으려니 쉬는 일이 아니구먼~.

그렇게 오른 한라산 꼭대기 백록담이다.

3대가 德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 푸른 물을 이렇게 보다니 감개무량할 밖에!!!

물이 많은 것도 그림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웅덩이라 하겠지만,

마음에 담은 백록담은 신비로움 그 자체니 어느 곳과도 비교불가 아니겠나!

버킷리스트 사진이라 마스크도 벗고 좀 멋있게 폼을 잡으려는데,

따갑도록 세찬 바람에 얼굴 가죽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듯하니 어찌할 수 없이 그냥 대충~.

사진 한 컷 찍으려 바람에 밀려 뒷걸음질이 몇 번이었던가!

소백산 일출 산행 때 Z기류에 버틸 수가 없어 낮은 포복으로 비로봉 정복에 나섰던 기억과

도솔암을 가려다 바람에 떠밀려 뒷걸음치다 포기했건 달마산이 머리에 뱅뱅~~~.

어떻게 찍었는지 확인할 정신도 없어 그냥 셧터를 눌러대고는 하산이다.

산정 한편에서 폼나는 산상 오찬이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바람을 피해 한참을 내려와 준비해 간 샌드위치를 쪼그리고 앉아 먹는 걸로 만족할 밖에~.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간절했던...

하산길 안내도다.

9.6km, 4시간 30분을 울퉁불퉁한 현무암 너덜겅을 걸을 걸 생각하니 쩝~.

또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자연과 교감하며 걷다 보니...

진달래 대피소.

여긴 이제야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인둣~.

꽃구경이 힘든 한라산이니 몇 컷 담아야 되겠구먼!

한쪽에선 새싹이 돋는데...

다른 쪽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산벚나무에서 경외감마저 들더이다.

삼나무 숲~.

요런 길만 걷는다면 몸은 편하겠지만 등산의 느낌은 반감되겠지?

인생사 그 어느 것도 일방적인 건 없으니...

오늘 제일 친(?)하게 정을 나눈 현무암 너덜겅을 끝으로 성판악 날머리에 안착!!!

결코

쉽지 않은 코스에

춥고 변화무쌍한 날씨까지의 악조건도 모두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날머리 통과 순간이다~.

 

언제나처럼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동서가 담아준 인증사진 몇 컷~.

 

2021.04.18. 그 넷째(마지막) 날~.

 

처가족들과 조반을 함께하고는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17시 35분 출발까지의 남은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려~.

 

매스컴에서 본 그곳을 찾아왔는데

휴식년제에 걸려 공사 중이라 곁 모습만 흩어보는 걸로...

외톨이 나무와 오솔길이 뭔가 느낌을 주는...

이동 중에 휴애리 수국 축제라기에 거금(인당 1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뭔 비닐하우스에 화초 수국을 늘어놓고 축제란다.

흑돼지야 놀자라는 프로그램도 유치하기 그지없는 돼지 먹이 팔기에 볼 게 없으니,

여기저기서의 '낚였다!'는 탄식과 원망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본전 생각에 사진 몇 컷 담고,

괜히 금쪽같은 시간과 생돈만 날리고는 급히 다음 장소로 이동~.

오늘도 폭포 순례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웅장함이 아름다운....

 

다음은 요기로...

폭포 못잖게 멋진...

3박 4일간의 바빴던 일정을 마무리하는 지금의 내 시경이 저 윤슬과 같으리라~.

예정된 시간대로 꿈같았던 제주 여행을 마치고 청주 공항에 내리니

아름다운 석양이 멋진 엔딩을 대신 연출한다. 

 

삶의 매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라 했던가?

가슴 벅찬 지금 이 순간의 마음으로 늘 살아갈 수 있기를 염원하며...

 

함께한 인연들께 감사의 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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