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6일 (토욜)
이제 '무릎 수술환자'의 꼬리표를 떼고픈 떨리는 마음으로
하늘과 맞닿은 오솔길과 깊은 너럭바위 계곡이
기억 속에 가물거리던 방태산을 찾았다!
휴양림1주차장에서~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 정상~지당골~적가리골~휴양림으로의
13km, 6시간30분 풀코스에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로....
휴양림으로 향하는 들머리부터 물소리가 청량하다!
마른장마라 비 구경한게 오랜데 여긴 제법 수량이 풍부한 듯~.
한껏 UP된 기분으로, 걸음은 조심조심....
시작부터 태고적 원시림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인데,
뜬금없이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詩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영겁을 살것 같던 그들도 가는데,
하물며 100년 세월도 장담 못하는 우리네야 말해 무엇하리오.
가는 그날까지 매 순간순간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듯 살아갈 밖에.....
신선들이나 걸었을 법한 이런 선계을 찾아
건강한 몸과 온전한 정신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말고!!!
산꿩의 다리.
함박꽃나무(산목련이라고도~)
나무와 바위는 물과 불 만큼이나 함께할 수 없는 사이일 텐데,
이들은 그런 자연의 룰까지도 허문 듯~.
조팝나무.
이질풀.
미역줄나무.
요건 내 절친 개망초!
꿀풀.
하늘과 맞닿은 1.400m 고지에 이런 오솔길이 있다는 비현실적 상황에 마냥 황홀~.
철쭉인지, 바우히니아인지...
고스락에서 뒤돌아본 구룡덕봉~.
백당나무.
큰뱀무.
주목들~.
세잎종덩굴.
박새.
노루오줌.
숲바다를 헤치며 다소곳이 고개숙인 산들꽃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는 신선놀음에
심신이 절로 힐링이 되는 듯 참으로 좋다!!!
어수리인지, 조팝나무 변종인지....
강활꽃?
누군가의 손수건에 앉은 나비인데, 아마도 꿀보다 염분이 더 땡기나???
철없는 철쭉꽃도...
뭐 하나 특별하지 않은게 없는 듯~.
하산길은 만만찮은 된비알에 이따금 너덜겅까지 있어 조심 또 조심~.
싱그러운 초록잎에 햇볕이 비치니, 그것만으로도 땡큐지~.
지당골 계곡인데, 너럭바위에 주변 경관도 훌륭해 피서지로 강추~.
잠시,
땀에 젖은 머리를 물길에 담그니 그 시원함과 상쾌함에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조록싸리.
적가리골 계곡.
워낙 오지라 사람이 크게 붐비지 않는 것은 덤~.
그냥 주변 경관을 보고, 흐른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 만으로도
하루 산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
들머리가 549m, 고스락이 1.452m라니 등정 높이가 903m라~.
어쩌면 우리나라 최고의 산행 높이가 아닐까 싶어,
무리없이 산행을 마무리한 내 소중한 무릎에 최고의 감사를 표한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한참을 나와서 선택한 뒷풀이 장소인데....
배산 임수라 명당이로고...
철쭉보다 더 철딱서니 없는 아카시꽃이 마냥 싫지만은 않구먼~~~.
늘 새로운 도전은 설렘과 두려움이 따르지만,
그냥 주저앉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도전한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음이 큰 행복이요,
희망이기에 땡큐~*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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