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5일 (토)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정선의 운탄고도 두위봉~.
동서남북으로 백운산, 태백산, 매봉산, 민둥산이 두루 조망되는 주능선 만도
열 십자로 그으면 10km가 넘는
철쭉과 주목 군락지가 유명한 1.466m의 고산이다.
오랜만에 '사람과 산'팀과 어울린 산행이다.
코스는 단곡계곡~철쭉군락지~두위봉 정상~주목군락지~도사곡휴양지~주차장.
산행거리는 주차장까지 11km가 좀 넘으니,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로 정하고 들머리로~.
싱그러운 연초록의 숲바다를 치고 오르는 길섶에 야생화들이 반긴다.
벌깨덩굴~.
요강나물이라네~.
노랑무늬붓꽃~.
산철쭉~.
얼러지~.
가파른 비알이지만 철쭉과 얼러지의 군락지를 걷는 기분은 신선이 부럽잖다!
꽃쥐손이~.
두위봉 철쭉비가 있는 고스락(1.466m)에서의 조망.
철쭉碑에서 1km쯤 떨어진 곳의 정상(1.470m)으로 세 곳의 정상중 최고봉인 듯~.
관중~.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느긋한 여유로움이....
연영초~.
들머리부터 부드러운 흙산에 원시림 속에 아름다운 야생화를 즐기며 유유자적이라~.
절로 힐링이 되는 신선 부럽잖은 호사를 누렸는데, 하산길은 어떨런지....
고산이라 주변 산그리메도 멋지고,
천상의 산책로를 속으로 품은 정상쪽 마루금을 뒤돌아 보며 한껏 여유롭게....
고광나무~.
쇠물푸레나무~.
주목~.
이곳 주목 세 그루는 수령이 1.200~1.400이 넘는 국내 최고령(?)이라더군.
특히 가장 웅장하고, 건강해 보이는 아래 주목이 내가 만났던 주목중엔 으뜸인 듯!!!
피나물~.
큰앵초~.
장거리 산우들에겐 생명수가 될 귀한 샘터로 시원한 물맛도 굿~.
물참대~.
같은 자작나무과로 닮은 꼴인 '거제수나무'의 물기 오른 아름다운 수피~.
주목군락지부터는 오를 때와는 정반대로 십 여리 내림 길이 완전 너덜겅이다.
흥진비래, 호사다마, 새옹지마 등등 아는 사자성어를 총 동원해 스스로를 세뇌하며 조심할 밖에~.
세상사는 언제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라는 알 나이가 됐으니 그저 그러려니....
쪽동백~.
드디어 날머리 도사곡계곡까진 왔다만, 주차장까지는 아직도 머나먼 길이라네.
너덜겅에 넌더리가 난 탓인지 늘 지겹던 시멘트 포장길이 이리 편할 줄이야~.
계곡길 양옆으론 함박나무가~.
送春詞(송춘사)
- 왕유(王維)
日日人空老(일일인공로)
하루하루 부질없이 늙어 가는데
年年春在歸(연년춘재귀)
해마다 봄은 어김없이 돌아가누나.
相歡有樽酒(상환유준주)
술독에 술이 있으니 서로 즐기세,
不用惜花飛(불용석화비)
꽃이 진다고 쓸데없이 섭섭해 말고.
사량도 지리망산에서 시작해 달마산, 만덕산, 화왕산, 비슬산, 황매산, 두위봉까지
꽃 따라 올라온 봄산행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봄은 이렇게 가고 있는데....
고산지대라 아팝나무도 이제야 한창~.
가믐이 길은 탓에 계곡은 자갈밭이 됐고.
오늘도 GPS는 내편이 아닌 듯 도사곡 인근에서 끊어져 1km는 줄어들었구먼~.
산악회에서 준비한 맛난 백숙으로 몸보양을 하고 집에 오니,
여름으로 향한 뜨락에선 장미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두 주를 쉬었더니
고산이지만 난이도는 높지않은 산행인데도 무릎이 버겁다.
역시 운동은 꾸준함이 필수인 듯!
함께한 산우들께 감사의 념을 전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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