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4일 (토욜)
계절의 여왕 5월!
우리나라 최대 철쭉 군락지로
산림청, 한국의 산하, 블랙야크 등에서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합천과 산청의 경계를 이루는 황매산을 찾았다.
2012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에 뽑힌 곳!
코스는 떡갈재~너백이 쉼터~황매산~베틀봉~모산재~순결바위~영암사로 정하고....
들머리를 들어서니 꽃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 새순이 참 곱다.
얼러지꽃이 피려고....
막 피는 중이고....
그리고 활짝 핀 꽃도 담았는데 실수로 out~. ㅠㅠ
아쉬움에 詩 한편을 인용해 내 사진첩에서 사라져간 얼러지꽃을 조명해 본다.
얼레지꽃 지던날
= 김 택 근 詩
바람꽃 껴안고
밤새워 즐기던
고 못된 바람이 그랬을거야
인적없는 산길로 불러내
날새도록 살금살금 만지다가
한 몸으로 몸부림을 첬을거야
끼 많은 바람이 시키는 대로
나긋나긋 요염한 춤을 추더니만
내 그럴줄 알았지
저리도 비틀거려 일어서질 못 하는걸 보면
철없는
가엾은
얼레지꽃
분홍빛 치맛자락 들춰 올리고
겁도없는 저 어린것이
바람을 불러들인걸 보면
고년 여간
화
냥
끼
있는게 아니었어
.
.
재밌게 표현하셨구랴~.
왠지 미니스커트에 뽀쪽구두 신고 응뎅일 흔드는 바람 난 봄처녀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ㅋㅋㅋ
이곳 터주대감 격인 철쭉꽃도 막 피는 중~~~.
저곳이 합천호겠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라 산그리메가 아쉽지만 어쪄랴~.
올라야할 황매산 마루금~.
아직 화려한 만개는 아닐지라도 갓피어난 철쭉꽃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니 괜찮다!
검은 색 암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꽃분홍 철쭉도 한 컷!
내 눈에 예쁘면 그냥 담는 거지 뭐~.
저기가 황매산 정상인데,
그 좁디좁은 바위에 세운 정상석을 끼고 인증하려는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못해 측은하다.
그래 매출은 좀 늘었고, 덕분에 사업은 번창하셨소?
이제까진 흙만 밟았는데, 고스락은 암봉이라 난이도가 만만찮구먼~.
그래도 올라가 악착 같이 정상석을 담았다.
나잇값도 못하는 치졸한 오기로....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철쭉 군락지의 솟대와 외로운 나무~.
너무 일찍 왔나?
철쭉축제는 이미 시작했던데....
황매산성의 성곽을 복원하는 중인 듯~.
나홀로 거한(?) 산상 오찬을 즐기고 평전쪽으로 내려오니.....
철쭉꽃이 제법 피었다!
멀리서 봐도 눈이 부시게 꽃분홍이 강렬하도록~.
이 아름다운 꽃대궐을....
화폭에 담고 있는 화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슬쩍 한 컷!
8~9부 능선인 평전까지 찻길이 나있고, 군에서 축제라고 장사도 시킨 듯 하데,
그 상술로 군 살람살이는 좀 나이지셨는가 또 물어보고 싶구먼!
어쨋던 이 아름다운 봄꽃 축제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
이 미로속에서 의도적(?)으로 길을 잃고 방황 아닌 방황을 한다.
황홀경에 취한 채 깨어나는게 싫어서 그냥....
다시 봐도 이건 안닌 듯!
그리고....
우연찮게 찾아온 황홀 + 황홀한 순간~.
해무리를 만난 철쭉꽃을 담아본다.
평소 덕을 많이 쌓지도 못했기에 송구스러움과 감사의 念을 전하며 정성껏~.
쌩큐! 하나님~~~.
뒤늦게 평전에서 벗어나 모산재로 가는 길~.
흙내음만으로 과분한데, 싱그러운 숲에 꽃분홍 꽃길이라니 어찌 幸福하지 않으리오!!!
철쭉꽃 종류가 엄청 많지만, 난 어머니를 다시 뵌 듯한 연분홍꽃이 제일 좋더라고~.
곧 어버이날이라 그리움에 가슴 한켠이 애리지만....
여긴 다른 세상이네?
온통 기암괴석의 암릉을 오르내리는 코스라 스릴을 즐기면서도 조심, 또 조심!!!
어떻게 이런 거대 암릉에 꽃을 피웠단 말인가?
계곡 저편엔 황포돛대 바위와 긴 철계단이 보인다.
일부는 저쪽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는데, 난 저길 감상하며 암릉을 타는 이길을 선택~.
온종일 꽃속에 묻혀 자칫 밋밋했을 산행에 '유종의 미'를 주기 위함인가?
기암괴석에 소나무, 철쭉꽃이 격을 더하니 마냥 좋을 수밖에....
여기도 암릉에 철쭉꽃~.
산행은 막바지로 치닫는데 내려가고픈 생각은 1도 없으니 어쩐다.....
그 당당함과 굳센 의지로 옥체(?)보전 잘 하게나!
후일 다시 찾고싶은 황매산이요, 보고픈 그대들 모습이니.
요 틈새로 들어가면...
요 절벽위 포토죤이 나오는데,
간 큰 산우들이 천길단애에 걸터앉아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다니 휴~.
기암괴석을 즐기며 암릉을 오르내린다만, 난이도는 최상이다.
암릉에 마사토까지 깔려 미끄러지는 산우들도 속출하고....
내려온 암봉을 돌아보니 살 떨렸던 두려움은 간데 없고, 그저 아름다운 풍광만이~.
순결바위에서 바라본 산그리메~.
굉음이 울리더니 헬기가 떴다!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건 아닌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사랑하는 산우들 모두 안산, 즐산하기를 빈다.
국사당인 듯~.
영림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찔레꽃!
우리네 한을 대변하는 듯한 하얀 찔레꽃과는 이제 개화기니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등나무꽃도....
내려온 모산재~영린사 마루금!
그 아름다움 뒤에 숨긴 위험천만은 격어본 사람만이 알겠지?
위 코스대로 걸었는데 황매평전에서 안부까지 트랭글이 OUT돼 거리가 2km 줄었구먼~.
원래 12km에 5시간30분 코스라는데....
사량도를 시작으로 달마산, 화왕산, 비슬산 등
봄꽃으로 유명한 산들을 즐겼으니,
다음 주엔 속리산이나 길게 타보려고~.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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