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아주 특별한 산행! 주흘산~*

村 場 2019. 2. 10. 16:54

기해년 정월초닷새 (2019년 2월 9일 / 토욜)

 

엊그제,

남 대감이 보내온 카톡을 열어보니,

"워밍업으로 주흘산을 다녀올까 하는데 번개산행 가능하냐"고...

 

不敢請이언정 固所願이라~.

1월 중순 수술후 항암치료중인 친구의 부름인데 무얼 망설이겠는가!

 

한마음으로 뭉친 '한밭18' 6명에 '공영 게스트' 2명 등 총 8명이

서울, 대전, 청주에서 충주로 집결.

문경새재로 이동하여 한자 뜻대로 "우두머리 의연한 산(屹山)"으로~.

 

코스는 문경관광호텔~꼬깔(관)봉~주봉~조곡관~주흘관~원점회귀로 정하고....

 

한참을 헤매다 찾은 들머리였지만,

정무의 쾌유와 우리의 안산, 즐산을 축원하는 빛내림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낮은 곳엔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인데

고도가 높아지며 빼곡한 참나무와 철쭉 사이를 헤치고 오르니

오른편 남동쪽은 천애절벽, 벼랑 끝 등산로가 아찔하다.

왼편에선 6~7m/s 북서풍이 몸의 중심을 잡기도 쉽잖은데 벼랑 밑으로 떠미는 꼴이라....

2중 방한장갑을 꼈는데도 스틱을 부여잡은 손끝은 아리도록 시렵고!

 

 

 

 

주흘관봉. 꼬깔봉이라고도 불리는....

 

산꾼답게 수술후 곧바로 털고 일어나 1000고지를 오른 정무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친구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념을 전하는 모습~.

(밴드에 올린 내용을 인용)

 

이렇게 함께할 기회를 준 그대의 밝고, 건강한 모습에 진정 감사한 건 바로 내 심정이거늘...

 

 

 

 

아찔한 절벽을 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어 벼랑끝에서 옆으로 담았는데,

택(?)도 없는 듯....

 

 

 

 

 

 

 

건너편엔 백두대간 조령산의 멋진 웅자가 조망되고~.

 

앞쪽 오른편이 부1~6봉인 것 같은데,

2014년 5월 6일 동서와

주흘관~주봉~영봉~부봉~동화원~조곡관을 돌아 깜깜한 산책로를 걸었던 기억이....

 

 

산에선 요처럼 묘한 운명적(?) 그림을 만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들의 굴곡진 삶에 왠지 가슴이 찡~~~.

 

 

 

 

 

 

 

함께한 '한밭18'~.

좌로부터 선구, 동로, 정무, 창호, 기중, 용구.

 

 

 

얼굴없는(?) 인증 샷 한 컷~.

 

이제 하산인데,

계곡의 얼음깔린 뾰쪽한 너덜길을 4km 이상을 걸어야 한다니 만만찮겠구먼~.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상책이라니 특별함 없는 겨울 풍경을 담으며 천천히....

 

 

저기 저 부봉까지 갔으면 좋으련만 동절기엔 해가 짧아 장거리 산행엔 무리가....

 

예술이 뭐 대단한 것인가!

굴러내린 돌조각에 민초의 소원을 담아 세워놓으니 곧 영혼을 품은 멋진 예술품이구먼~.

 

 

내 소망인 함께하는 인연들의 무사무탈과

돌탑에 담은 민초들의 소원들이 기해년을 맞아 두루두루 이루어지길 祝願합니다!

 

 

 

이곳 바위들은 전부 각이 져 묘한 형상이더라고~.

 

 

 

거목의 받침대 노릇도 마다않고~.

 

 

 

휴~.

이제야 수없이 얼음판과 날카로운 너덜길을 '之'자로 넘나들던 계곡은 벗어난 듯!

 

영남제2관이라는 조곡관.

 

 

 

 

 

 

 

눈 없는 겨울산행이라 얼음이라도 좀 있어야 할 듯해서~.

 

 

 

장거리 산행에도 원기왕성한 용구와 창호.

오늘 1000고지를 가뿐히 넘었으니 자주 만나자구~.

창호도 엄살(?)부리지 말고...

 

 

풍덩 뛰어들어 심신을 히 했으면 좋겠지만 감기랑 별로 안 친해서,

그냥 가능한 모두를 내려놓고, 마음만 두 배로 깨끗이 하고 환속하는 걸로~~~.

 

 

조령관~조곡관~주흘관으로 이어진 문경새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책로답게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 강추!

 

용추.

 

 

 

 

 

교귀정~.

경상감사 이취임식을 하며 거북 모양의 관인을 인수인계하던 곳이다.

 

 

 

******* & *******

교귀란 이름은 그 유래 있어도

지난 자취는 전해짐이 없어라

 

어여쁜 새는 진정 마음 쏠리지만

시든 꽃은 다만 가련할 뿐이네

 

예와 이제가 한가지 모습인데

지혜와 어리석음 무슨 차이 있으랴

 

아직은 견마잡힐 신세 아니어도

산과 계곡이 반겨주는 것이리라

-용재 이행이 교귀정에 남긴 詩.

******* & *******

 

 

 

 

가히 뇌쇄적으로 요염하게 춤 추는 듯한 여인네 자태의 소나무가 

경상감사들 공무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지~.

언젠가 제주도에서 발생했던 모 검사의 일탈(?)을 떠올리는 건 난센스이길....

 

 

 

영화 촬영장에도 땅거미가 지고....

 

 

 

영남제1관이라는 주흘관.

 

 

 

 

 

올 때마다 느끼는 이 천혜의 요새를 두고, 충주 탄금대에 배수진을 쳤던 신립 장군!

결국,

장군은 남한강에 투신하고 8000 군사들은 끝까지 항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니 더욱더....

 

 

A팀은 주봉에서 혜국사~여궁폭포~주흘관으로,

B팀은 계곡따라 조곡관을 거쳐 문경새재 산책로 따라 주흘관으로~.

 

'기중이표 산삼주'

 

향토 막걸리 '구름을 벗삼아'에 정갈한 산채나물 안주로

 

정무의 쾌유, 귀환과 즐산을 자축하는 뒷풀이를~

 

늘 지금 이 모습으로 안산, 즐산할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한다!

 

 

 

 

정무의 빠른 완쾌와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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