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
2018년 마지막 날의 의미를 더하고파
몹씨도 추운 새벽 바람을 뚫고 집을 나섰다.
언제나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살아온
고향 "계룡산"을 찾아서...
코스는 동학사~관음봉~문필봉~연천봉~자연성릉~삼불봉~남매탑~천정골 원점회귀로 정하고
09시14분.
평일에 강추위 탓인지 산객들이 뜸한 일주문으로 들어선다.
핸폰을 잡은 맨손이 아프도록 시리다만 담을 건 담아야지...
은선폭포는 장마철에나 한시적으로 이름값을 하니 아예 제쳐놓고,
포커스는 늘 병풍바위와 솔벗들의 어우러짐에 맞췄는데....
오늘 같은 날엔 수채화 보다 흰눈을 소복히 뒤집어 쓴 수묵화가 운치가 있으련만.
현실은 내 맘 같지 않구먼~~~.
그나마 실낱 같은 물줄기가 빙벽으로 남아 폭포로서의 체면치레는 된 셈인가?
강추위지만 땀 한줄금 진하게 흘리고서야 조망이 트이는 관음봉 고갯마루에 도착!
자연성릉 성벽과 주변 조망 몇 컷 담은 뒤 문필봉을 우회하여 연천봉으로~.
헬기장에서 본 상봉에서 향적산까지의 마루금.
고향 돌밭이 있는 향적산 국사봉 기슭~.
여전히 피겨여왕 김연아의 앉아서 뱅뱅 도는 스핀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솔벗!
어릴적엔 경천사라고 뒷편 암벽의 석수가 시원, 달콤했던 곳인데 지금은 등운암???
우측이 우회했던 문필봉이고 뒤쪽에 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으로 이어진 마루금!
쌀개봉에서 상봉으로 이어진 계룡산 주능선인데 지금은 출입통제로 아쉬움만....
연천봉에서 바라본 상봉!
멀리 향적산 국사봉도~.
오늘 산행의 첫번째 고스락에 올라 상봉과 고향 돌밭을 향해 기해년 소망을....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으니 우선
"나와 내 가족, 내 집안의 안녕과 발복을 기원합니다!!!"
이곳이 내 어릴 때 막은 신원사 앞뜰의 경천저수지이고,
여긴 아주 오래 된 갑사 입구의 계룡저수지.
증축하려는지 축대를 쌓고 석재와 기와 등 건축자재을 모으던데,
인적이 없어 경천사에 대한 궁금증은 풀지 못하고....
신원사 보광암으로 이어진 오솔길의 솔벗과 반가운 만남!!!
다음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이 멋진 코스로 신원사 탐방을 꼭 해보리라 작심~.
연천봉을 돌아나오는 길에 양지쪽에 자라잡고 나홀로 산상 오찬을 즐기고는 관음봉으로~.
관음봉 오름에서 본 자연성릉~삼불봉 마루금!
오늘 산행의 두번째 고스락에 올라
"나와 함께하는 인연들의 안녕과 발복을 기원합니다!!!"
관음봉에서 돌아 본 앞쪽의 문필봉과 연천봉.
가야할 삼불봉쪽도~.
여긴 상봉에서 향적산 국사봉쪽 마루금으로 저 아래마을이 내 고향 돌밭인데....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어릴적 추억속의 그리움을 달랜다.
자! 숨 좀 돌렸으니 자연성릉으로 출발이다~.
오늘도 상봉을 향해 예을 갖추고 선 당상관 松!!!
이곳의 솔벗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새해맞이 인사를 나눈다.
계룡산 제1경이랄 수 있는 자연성릉!
이곳이 자연성릉을 제일 잘 담을 수 있는 포토죤이 아닐런지~.
기암괴석과 솔벗들의 어우러짐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반갑지요!!!
금잔디고개에서 갑사로 이어진 조망~.
오늘 산행의 세번째 고스락이자 마지막 봉우리에서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國泰民安과 세계 평화를 소망한다."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장사치 트럼프, 일대일로를 내세운 시진핑, 뒷골목 양아치 같은 아베 등등
급변하는 세계정세속에 핏뎅이 바짓가랑이에 매달린 대한민국의 미래는 뭘까?
기암괴석에 뿌리 내리고도 당당하고 독야청청한 솔벗에게 경의를 표하며,
己亥年에는 모두가 제 자리에서 제 역활을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
자연성릉 코스의 계단이 복선화 되어 이제는 성수기에도 체증은 없을 듯~.
모처럼 한적한 남매탑을 담아본다.
새해의 기도
- 이해인 -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게 알고
사랑으로 가슴을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사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을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시옵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월에는
내 마음에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 했던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어느덧 戊戌年 마지막 해가 져무는 계곡을 걸으며 돌이켜 본 한 해가
무사무탈하니 가내 두루 평안하였고, 내 하고픈 일 하고, 내 가고픈 산 가고,
인연들과 함께한 순간순간이 행복했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새해 己亥年도 올해 戊戌年과 같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15시 09분.
6시간, 12km의 나홀로 한 해를 돌이키며 버리고, 또 채운 유유자적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참담한 부음을 접했다.
투병중이던 친구가 소천했다는.....
요즘 소식이 뜸한게 왠지 불안하다 했었는데 이리 급히 떠날 줄이야~.
送舊迎新이라~.
묵은 해를 보내렸더니, 어찌 친구가 떠났단 말인가!
먹먹한 가슴으로
삼가 친구의 명복을 비네.
부디,
고통 없는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게나!
산행기를 올리는 이 시간~.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기해년으로 해가 바뀌었다기에....
세 가족이 오손도손
조출하지만 엄숙하게 의미와 소망을 담아
2019 己亥年을 맞는다.
가내 두루 평안하고,
함께하는 인연들의 행복을 빌며,
혼돈과 대립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
나 개인의 소망은
기해년에도 무술년과 같이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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