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천태산! 그리고 봄,봄~.

村 場 2016. 3. 28. 15:13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내 삶의 일부가 된 '광교산'

종친회로 귀향 길에 찾은 '한밭수목원'

100대 명산인 '천태산'에서 만난 봄을 담았다.

 

3월 23일,

나홀로 광교산 수요산행에서~,

 

 

상광교 들꽃밭에 뭣 좀 있으려나 해서 찾아갔는데 아직 좀 이른 듯~.

그래도 개쉬땅나무 새순이 꽃보다 아름답네!

산수유와 생강나무꽃~.

산수유는 꽃술이 길죽하게 나와 시원스러운데...

생강나무는 줄기에 달라붙어 좀 덩어리진 모양이랄까?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산너울길에서 만난 진달래가 엄청 반갑더군.

이제 곧 지천으로 깔리면 별 대접 못 받을 텐데 모든 게 타이밍 아니겠나!

 

 

토월길 단골손님 된 매화들...

며칠 전만해도 십년대한 가문 날에 빗방울만큼이나 반가웠던~~~.

 

 

 

 

개나리도...

 

 

3월 26일,

종친 정기총회 참석차 귀향길에 찾은 한밭수목원!

 

자목련은 고개만 빼꼼 내밀었는데...

 

백목련은 제법 꽃모양을 갖추고 반겨주니 더욱 반갑구려!

 

 

 

어허~. 여긴 살구꽃도 있네~.

 

 

요렇게 꽃받침이 발랑 뒤집히면 살구꽃인거 다들 알지?

 

비교하기 좋게 옆엔 청매화도 있구먼. 꽃받침이 조신하게 붙어 있는거 봤지?

 

 

봄의 전령이 된 산수유는 가는 곳마다 만개했고...

 

 

 

요거 찍으러 한발작 디밀었다 자켓에 '도둑님의 갈고리'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약속도 취소하고 다음 일정지인 청주로 직행~. ㅠㅠㅠ

 

 

요것은 미선나무!

충북 괴산과 전북 부안 지역에 분포된 한국특산 식물로 '아름다운 부채'라는군.

 

 

 

 

 

기타 등등 봄꽃은 피었는데 수목원 자랑거리인 장미는 아직이라

4월 17일 한식행사때나 다시 찾아봐야 할 듯~.

 

 

 

 

3월 27일.

어제 장모님과 다섯 딸, 그 딸의 딸들까지 속초로 1박2일 맛기행을 떠나

빈집 지키느니 산에나 가려고 청주로 와 동서랑 천태산엘 갔다.

어제 행사에 갔던 복장에 카메라와 생수 한 병 가지고...

 

돌과 나무가 하나 된 자연과 삼단폭포의 시원함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밧줄부터 잡아야 하다니 오늘 산행이 제법 흥미롭겠는데!!!

 

사람들도 사진에 안 담는데 오늘만은 예외다.

관광버스 3대분의 단체가 쫓아오는데 밧줄을 선점하지 못하면 산행을 망칠 듯하니~.

 

 

여기까진 에피타이저~~~.

 

슬슬 몸 좀 풀어 볼까하지 말입니다!

 

 

 

 

 

하나를 오르면 또 하나가 나타나니 스릴만점, 흥미진진!

유격훈련이라도 받는 듯 '다나까'가 저절로 튀어나오네~.

 

 

 

 

 

고스락에서 한숨 돌리며 주변 산군들을 조망하는 이 맛~.

안 올라봤으면 얘길말라 말입니다! 아주 쥑여주니까!!!

 

그리 높잖은 산인데 아기자기하니 100대 명산답다.

밧줄구간도 화강암이라 미끄럽지 않고 난이도는 수락산 홈통바위 정도?

길고짧은 암릉구간이 연이어 있다는게 천태산의 묘미~.

 

 

 

 

솔벗의 생명력!

나무보다 뿌리가 몇 곱절 길게 뻗었다.

 

 

바위마다 자리 잡은 솔벗들의 기구한 삶이 애처롭지만 경외스럽다.

 

 

마루금을 걷자니 시원한 바람에 멋진 산그리메가 환상이라 내가 곧 신선인 듯!

이 순간만은 배고픔도, 고달픔도 몽땅 잊고 세상 부러울 게 없으니~.

 

 

 

 

 

솔벗 하나하나에 눈인사를 건네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

 

 

 

산악회 표지기가 명산임을 대변하는 건가?

 

기슭에 내려오니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수줍게 웃네~.

 

 

 

소나무와 참나무는 그 습성이 많이 다른데도 부둥켜 안고 함께 사는데

어찌 인간들은 틈만나면 갈라서고 쪼개지고 사분오렬하는지 원~~~.

특히, 선거를 앞둔 작금의 정치권에는 사람 찾기가 쉽잖은데 어찌할꼬!!!

반 만년 역사의 대한민국이 진짜 기로에 선 것은 아닌지...

 

 

 

 

 

영국사.

양산팔경 중 제1경으로 신라 문무왕 8년 원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삼층석탑은 보물 제533호.

 

 

은행나무는 1.000여년 된 천연기념물 제223호라네요.

 

 

 

수고 31m, 흉고 11m로

서쪽으로 뻗은 가지 한 개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린 독립된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요건 뭔 바위랴?

 

 

보물 제235호 망탑봉 삼층석탑.

 

 

망탑봉에서 본 앞산 백색암벽을 당겨보니 그림이 묘하네?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에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다시 만난 樹石합체와 작별을 고한다.

 

 

 

 

높지도 길지도 않은 산행이었지만 한시도 지루함 없는 멋진 산행에 감사!

 

귀로에 옥천 맛집 '대박'에서 생선국수로 좀 늦은 점심을....

생선국수 6천, 떡갈비 7천, 도리뱅뱅이 15천 등 맛과 양, 서비스에 엄지 척~!

 

 

'향수'로 대표되는 시인 정지용의 생가를 찾았다.

자주 듣고 흥얼거리던 '향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음미해 본다.

 

                  鄕   愁                          

                        -정

                                        (1902.5.15~1950.9.25)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가면

비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라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제와 사상과 철학을 따지면 무엇하겠는가!

그의 詩語는 참으로 입에 붙고, 귀에 감기는 맛으로 옛추억의 정취가 넘친다.

 

 

산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것으로 즐거움으로 삼고,

이곳에 와선 詩人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으며 공감하는 것으로 행복하다.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곳에서 배도, 가슴도 포만감 빵빵하게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

 

함께한 동서의 배려에 고맙고, 읽어 준 친구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

***

*

 

 

'村場의 自然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 속 광교산~.  (0) 2016.04.10
고흥 팔영산~*  (0) 2016.03.31
북악산, 그리고 봄꽃들...  (0) 2016.03.16
불곡산, 그리고 덕수궁 설경!  (0) 2016.02.29
계룡산 자락에서 덕유산까지~.  (0) 201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