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북악산, 그리고 봄꽃들...

村 場 2016. 3. 16. 19:06

2016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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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 손로원 작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뚤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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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봄꽃 피었네!

동네 어귀의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산수유도 곧 터질 듯 하니,

난 흘러간 옛노래를 흥얼거리며 가까이 다가온 봄을 맞이한다.

그것도 '봄날은 간다'를~.

 

 

하필이면 왜냐고? 

별뜻은 없다. 온다는 것은 곧 떠나간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일 뿐.

한두 해 겪는 일도 아닌데 새삼스러울 것도 없잖는가!

 

 

그렇다고 올 첫 봄꽃들이 반갑지않냐고?

천만에~. 세상 좀 살다보니 좋아도 한시절이요, 싫어도 한시절이란 뜻이지

생동하는 봄은 언제나 내 가슴을 뛰게 한다오.

난 항상 새봄 같은 靑春이니까!

 

오늘은 서울모임이 있는 날~.

친구 몇이 일찍 만나 북악산~북촌을 돌아 인사동에선 전통주 시음 후 모임엘 가려고~.

 

창의문에서 되비알 계단길을 오르며 삼각산 비봉능선을 조망한다.

 

 

그동안 함께했던 솔벗들이기에 오늘은 오늘 기분에 맞춰 표현하려다 보니

靑雲臺 푸른 솔이 수묵화에 갇혔구먼~.

 

 

 

이곳은 촬영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곳이라 검사를 받아가며 담아온 나름 귀한 사진들이다.

 

숙정문에서 인증샷 한 컷! 손폰에 가렸어도 누군지는 아시겠쥬?

 

질곡의 역사를 대변하듯 굴곡진 솔벗을 보니 가슴이 짠 해지네!

비록, 휘고 찢겼지만 바람결에 실려온 봄기운 흠씬 받아 오래오래 함께하길 염원하이~

 

 

 

6개월 조경을 공부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깊이 되새겼고

필기에 이어 엊그제 실기시험까지 끝내니 결과를 떠나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움이 남지만

4월15일 발표까지 미결수 심정으로 기다릴 밖에~

 

 

북악산을 내려와 삼청공원.

 

 

외국인 관광객들로 혼잡스런 북촌.

 

 

옛모습을 잃고 날로 현대화 되어가는 인사동.

 

 

미리 예약한 우리의 전통주에 대한 설명과 시음회에 참석.

여섯 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했는데, 나름의 향취와 정취를 느낄 수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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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 은  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들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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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필 때 모든 것을 다 써버림으로써 순간의 생애를 산다는 것!

순식간에 만개하고 멈춰버리는 꽃의 삶은 늙을 틈이 없을 수 밖에~ 

어찌 세상에 늙은 꽃이 있으리오!

 

 

 세계를 놀라게 한 이세돌의 창의적 도전 정신과

봄꽃들이 순식간에 만개해 이뤄내는 순간의 완벽을 묶어

새롭게 시작하는 새봄이 되길 빌며...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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