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場의 自然in~*

강촌! 오랜 벗을 찾아서~.

村 場 2016. 1. 10. 12:14

2016년 1월 9일 (토요일)

할 일이 좀 있는데...

날씨가 집에 있기엔 너무 죄스러워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북풍한설과도 당당히 맞서는 청청한 氣像에

무시로 찾아온 날 격의없이 반겨주는 솔벗도 만나고,

덤으로 북한강과 산그리메 멋진 조망까지...

 

세 시간여 환승에 환승으로 찾은 강촌!

7~80년대를 서울에서 보낸 친구들에겐 추억의 장소요, 오랜 친구들이 날 기다리는 곳이다.

 

옛 강촌역사 뒷편 암릉지대로 곧 만나게 될...

 

강선사.

 

 

초입부터 급경사에 너덜길이라 시작부터 다 내려놓고 解脫의 길로~.

* 무거운 마음은 버리고 가소 *

 

첫번째 포토 존~.

삼악산과 경춘가도, 의암호로 이어진 북한강이다.

완공을 앞둔 저 교량은 어디로 연결되는지...  뚝딱하면 길이 뚫리는구먼!

 

낙엽 속으로 너덜길이라 긴장을 풀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니 조심조심~.

 

통천문이라~.

입신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내가 곧 신선이라는 뜻???

 

여긴 '귕소'라는데 한글 맞춤법엔 없나봐?

뜻은 소에게 먹이를 주던 여물통과 같은데, 그 깊이가 북한강 깊은 두멍까지 이어졌다는군.

 

저 곳도 즐겨찾는 코스로 강촌교~삼악좌봉~칼바위~산성~청운봉~정상...

오늘 눈도장 찍었으니 곧 만나게 되겠지!

 

이곳 암릉은 요런 차돌바위로 이루어진 특징이~.

 

진땀을 흘리고서야 마주한 친구!!! 

잘 지내셨는가? 동안 무탈하셨다니 참으로 반갑소!

 

 

 

어떤가? 내 오랜 벗들인데 정말 멋지잖는가!

 

 

 

나보다 좀 일찍 세상에 왔지만 결코 나이를 말한 적이 없으니 그냥 친굴세!

서로 예로서 대하고 아낌없이 나누는 그런 친구~.

 

 

 

 

먼저 떠나야 할 친구도 있지만 좋은 인연을 차마 끊지 못하고...

 

 

마지막을 불사르며 보여주는 산그리메가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좌장께서도 안녕하셨소?

왠 고얀놈들이 짓밟았지만 무던히도 참으셨구려~. ㅉㅉㅉ

 

 

적어도 산에 들어서려면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지 어찌 이리도 모질단 말인가.

이 위치에 이 친구가 없다면 여길 오를 의미가 반은 사라질 텐데...

 

 

 ******* & *******

 

소나무를 노래함(詠松)

                            - 퇴계 이황

 

바위 위에 돋아

천년을 늙지않는 저 소나무

 

울끈불끈 푸른 비늘

기세는 날아오르는 용같다

 

밑이 안보이는

골짜기 절벽 끝에서

기꺼이 살아나

기백은 층층 하늘을 쓸어내고

 

높은 산봉우리를 눌러버릴 듯

타고난 성질을 죽여

파란 것 빨간 것

되길 원하지 않는다

 

복숭아꽃 자두꽃

예쁜 꽃얼굴을

즐겨 따르기야 하지만

깊은 뿌리는

거북과 뱀의 자양분으로 얻어

서리와 눈이 끝날 때까지

긴 겨울 꿰뚫어 보이노라

 

******* & *******

 

 

층층 하늘을 쓸어내는 솔벗의 기백이야 익히 아는 바이나,

거북과 뱀은 북쪽을 가르키는 현무의 의미라니 산 중심의 정기을 받는다는 뜻으로

龜蛇骨(거북과 뱀의 뼈)은 천하를 움직이는 핵심정기라~.

 

그대들도 여기 솔벗들과 인사 나누고 지내시게나!

워낙 사려 깊고 정이 많아 그대들에게도 귀사골 핵심정기를 팍팍 쏴 줄걸세!

분명, 건강은 확실히 책임지리라 믿네그려~.

 

저녁은 집에서 해야겠기에 지름길을 택했더니 급경사에 다리가 후들후들~~~.

계곡은 꽁꽁 얼었는데 산위엔 가랑잎만 수북해 길 찾기도 쉽잖고...

 

 

 도로변의 인공폭포들~.

 

 

아무리 급해도 강촌에 와 구곡폭포를 빼놓을 순 없지!

아직도 가뭄 탓인지 웅장한 빙벽은 아니지만 겨울 맛엔 부족함이 없다.

 

 

 

 

한번 오르고 싶다!

장비를 구입해 도전하긴 어렵겠지만 대여는 가능할 텐데...

내 나이 어느덧 육십 중반, 지금보다 더 나이들면 도전할 생각조차 못 하겠지!

 

 

올려다 본 봉화산 끝 하늘이 시리도록 곱다!

솔벗들이 있어 하루가 행복했고, 그 행복을 곱씹으며 또 한시절을 보내겠지...

 

지난 여름 처음 발견한 아랫폭포와의 인사를 끝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비운 듯 채운 가슴안고 다시 속세로~.

 

 

 솔벗과

솔벗을 사랑한 위인과

유난히 파란 하늘과

함께한 오늘~.

 

진정 행복했습니다!

 

내일도 오늘 같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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